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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를 만드는 부부의 법칙 - 결혼 후 당신이 알아야 할 돈에 대한 모든 것
슈퍼짠 부부 8쌍 지음, 이보슬 엮음 / 길벗 / 2017년 2월
평점 :

수능이 끝나고 남편과 나우누리 통신 채팅창에서 만나 친구가 되었을 때, 이 사람과 결혼까지 골인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었어요.
친구로 6년, 연애 4년, 알고 지낸지 10년 만에 상견례를 하고 결혼을 준비할 때, 저는 직장 3년 차에 어느 정도 목돈을 모아둔 깍쟁이 예비신부였지만, 남편은 통장잔고가 0원, 본인 명의의 카드는 한 장도 없는 백수였네요.ㅠㅠ
그나마 시댁이 잘 사셔서 아버님이 갖고 계시던 20년 넘은 다세대주택에 신혼집을 꾸렸지만 경제관념 없는 남편과 살면서 돈을 어떻게 모아야 하나 걱정이 앞섰는데~ 그때 <부자를 만드는 부부의 법칙>을 읽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올해가 딱 결혼 10년차! 그 사이 모아둔 종자돈으로 남편과 저의 공동명의 아파트도 구입했고, 제 명의로 된 월세가 나오는 작은 연립주택도 한 채 구입했어요.
두 아이의 부모가 되었고, 이제 본격적으로 교육비가 빠져 나가는 초등학생 학부형이 되어 교육비에 살짝 두려움을 느끼는 중이네요.--;

평균 결혼 연차 10년, 평균 나이 38세~ 딱 저를 이야기하는 듯한 보통 부부들의 부자가 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부자를 만드는 부부의 법칙>은 대한민국 최고의 재테크카페인 짠돌이카페에서 최강의 부부 합심 제테크력을 자랑하는 8쌍의 부부를 엄선해서 그들의 부자가 된 수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왠지 10억이란 자산가가 되려면, 금수저로 태어나 물려받은 자산이 많거나 억대 연봉 받는 부자들의 이야기 같지만~
계주의 도망으로 1억 카드빚 지옥에서 탈출하여 10억 자산 만든 부부의 이야기부터, 맨주먹에서 14억 모아 시댁과 친정을 모두 책임지는 로또 며느리, 경단녀에서 월수입 800만원 교습소 선생님이 된 열혈엄마, 한달 10만원 살림법과 4개의 부수입으로 부자가 된 외벌이 엄마, 주식으로 돈 날리고 맨 손으로 결혼한 신랑에서 푼돈 모아 부동산 투자로 임대수익 천만원의 꿈을 이룬 남편, 월 저축율 80% 달성의 위엄을 보여주는 애정 찐한 신혼 부부 이야기까지 정말 다양한 사연의 부부들의 이야기로 왠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내 이웃의 이야기라서 더 글이 쏙쏙 눈에 들어오는 것 같네요~

책 초반에서는 신혼부부(물론 저처럼 이미 결혼 10년 차에 들어선 부부에게도 시급해보이는)를 위한 재테크 궁합 테스트가 있어요.
결혼 10년차 부부인 저희집 상황은~ 8개로 '우리 잘하고 있는 걸까?'가 나오네요.ㅠㅠ
나름 신혼 초에는 가계부도 꼼꼼히 쓰고, 살림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저지만, 아직도 남편의 무분별한 지출 패턴을 잡지 못하고, 1차 종자돈에 대한 협의나 서로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모르고, 같이 읽은 재테크도서나 강의는 전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듯 싶어요.--;
물론 테스트가 저희처럼 월수입이 들쑥날쑥한 자영업자보다 회사원에게 맞춰진 테스트라는 점에서 일부 맞지 않는 내용도 있다고 항변하고 싶지만, 어쨌든 재테크 궁합은 많이 안 좋은 상태라죠!

그리고 결혼 180일 체크 리스트가 있어서 이 책이 신혼부부들에게 더 적당하다는 착각을 잠시 불러 일으키네요.ㅋ
열심히 통독해본 제 생각은 신혼부부 뿐만 아니라 이미 결혼한지 오래된 부부 역시 저처럼 재테크 궁합이 상당히 안 좋을 수 있으니 꼼꼼히 읽어보라는 거지만 말이죠!
이 책은 크게 2부로 나뉘어서, 1부는 '결혼 후 알아야 할 돈에 대한 모든 것'이란 주제로 결혼을 준비하면서 고민하게 되는 민감한 돈 문제에 대해 임신과 출산, 그리고 노후까지 언급하며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개론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요.
그리고 똑소리나는 선배 부부들의 돈 관리 방법 중에 겹치는 주요 내용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언급하는데~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게 '신혼3년, 부자가 될 마지막 기회!', '돈 관리 주도권으로 쓸데없이 기운빼지 마라.', '제2,제3,제4의 파이프라인을 만들어라.'가 아닐까 싶네요!
저는 남편과 긴 연애를 하면서, 시댁이 부유하게 살지만 자수성가하신 아버님 성향이 낭비를 일절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과 학비와 생활비는 시댁에서 보조 받지만 저에게 주는 생일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며칠 내내 막노동 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남편의 됨됨이를 보고 마음에 들어서 결혼까지 결심했거든요.
연애할 때, 술집이 너무 비싸서 편의점에서 맥주 두 캔 사다가 공원에 앉아 마시면서 수다 떨기도 하고, 각자 학교 도서관에서 만나서 공부하면서 데이트를 즐기기도 하는 캠퍼스 커플로 시작을 했기에 다행히 둘 다 성향은 아끼고 절약하는 게 몸에 배인 편이었어요.
가끔 기념일에는 열심히 모은 쿠폰과 할인카드로 저렴하게 식사하고 문화생활 즐기는 저를 보고 남편은 결혼 전부터 저에게 돈 관리 주도권을 맡기고, 결혼하자마자 공인인증서를 저에게 맡긴 채 생활하고 있어요.
하지만, 결혼하고 3년 열심히 돈을 모아야할 시기에 남편은 본업의 밑바닥 생활을 경험 중이라 돈벌이가 시원치 않았고, 저 역시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고 집에서 쉬면서 임신준비를 하느라 모아둔 돈까지 다 퍼붓고 있는 생활을 했었네요.
요즘은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를 할 때 정부 지원이 많이 되지만, 10년 전만 해도 거의 지원이 안되서 제 기억에 천만원 가까이 불임클리닉에 퍼부었던 것 같아요.--;
천운으로 의학의 힘을 빌리지 않고 첫째를 임신했으니 그 돈이 좀 많이 아깝지만, 이미 지나간 일 후회한들 뭐하겠어요.--;
<부자를 만드는 부부의 법칙>을 열심히 읽고, 앞으로 돈 많이 들어가는 학부형 시대를 지나, 인생2막 노후생활까지 대비할 수 있는 여유자금을 모으는 데 올인해야겠죠?


2부는 '선배 부부들의 인생 역전 스토리'인데, 정말 눈물 없이 듣기 힘들 정도의 다양한 인생사가 녹아 있어서 읽으면서 정말 감탄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그분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재테크 방법이 무조건 아끼고 절약한다 뿐만 아니라 부동산으로, 저축으로, 꼼꼼한 재테크로 돈을 모으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읽다보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기더라구요.
책을 읽기 전까지 제 경제 상황에 대해 아쉬움이 많았는데 읽다보니 나도 이 분들처럼 책을 낼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부부재테크 잘 하고 있다는 자신감도 들기도 해서 무너졌던 재테크 자존심이 조금은 살아나기도 했구요!
저는 신혼 초에 경매 직전에 몰린 연립주택을 전세끼고 구입해서 매년 조금씩 돈을 모아 보증금을 갚아가서 지금은 월 60만원 받는 월세로 전환했거든요.
물론 친정아버지 돌아가신 후 마땅히 경제적인 수입원이 없는 친정엄마를 위해서 용돈으로 거의 다 드리고 있는 형편이라 당장 제 생활에는 큰 도움은 안되지만 말이죠.
첫째 낳고 산후우울증 극복을 위해 시작한 블로그를 통해 엄마표홈스쿨로 아이와 교감도 많이 하고, 책이나 교육 부자재를 무료로 받아 생활에 보탬이 되었는데요~
작년에 둘째 낳고 책 전문 블로그에서 육아 블로그로 변신을 꾀해 다양한 육아용품 후기를 쓰면서 둘째에게 들어가는 육아비용이 많이 감소한 것도 저는 그냥 소소한 블로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보니 저처럼 활동해서 꽤 많은 돈을 모은 주부의 이야기도 있어서 그동안 헛살진 않았구나 싶기도 했네요.
물론, 다른 분들의 가계부나 인생그래프를 보면서 결혼 10년간 너무 정체되어 있었구나 라는 반성은 하고 있어요.
좀 더 공격적으로 돈을 모아야했던 시기에 내가 너무 방황했구나, 지금도 더 아끼면서 살아야 우리의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데 둘째 낳아서 힘들다는 핑계로 외식도 많이 하고 첫째 교육비로 너무 투자를 많이 하는구나 반성도 했네요.
좀 더 <부자를 만드는 부부의 법칙>을 일찍 봤다면 지금 삶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조금 하면서 말이죠!
이제 막 결혼해서 달콤한 신혼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결혼준비에만 올인하지 말고, 이런 재테크 도서를 구입해서 함께 보면서 앞으로의 삶을 계획하는데 쓰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결혼10년차지만, 이 책에서 배운 대로 새롭게 결혼을 준비하는 신혼부부의 시절로 돌아가서 다시 허리띠 졸라메고 우리집 핑크빛 미래를 위해 돈 좀 모아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