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리 편지 창비아동문고 229
배유안 지음, 홍선주 그림 / 창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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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 맘때쯤 작가 배유안 선생님을 도서관 '작가와의 만남' 을 통해 만나었다.

화장기 없고 참 수수하신 분이었다.

원래 학교 국어교사로 재직했었고 그 경험이 이 책을 쓰는데 많이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초정리 편지 집필 전  한글과 관련된 도서를 찾았으나 위인류가 대부분임을 알았고

몇 년을 구상만 했었으며 역사스페셜이란 티브이 프로그램을 보고서 받은 감동으로

이 책을 썼다고 했다.

한글의 위상을 한국인만 모른다

유네스코에서 말 만 있고 글이 없는 소수민족에게 글을 가르칠 때 한글을 사용한다

소수 민족들의 말의 발음을 다 표기할 수 있는 게 한글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유네스코에서 글 가르치는 봉사를 한 사람을 정해 '세종대왕상'을 수여 한다.

이 책은 신하들의 반대를 무릎쓰고 한글을 만든 세종이 일반 백성들을 중 누군가를 대상으로도

시험해 봤을 것이란 가정으로 쓰여진 책이다.   따뜻한 줄거리와 더불어 한글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줄거리를 조금 소개하자면..

주인공 장운은 어머니가 병으로 일찍 돌아가시고 편찮으신 아버지와 누이와 함께 산다.

어느날 아버지의 약값 대신 누이가 종살이를 떠나고 나무를 해서 팔아 아버지랑 둘이 살고

있다. 어느날 초정리 마을에 눈병치료차 오신 세종대왕과 산 위 정자에서 우연히 만나

왕에게 직접 한글을 배우게 된다. 그렇게 글을 배워 종살이를 하던 누이와도 언문으로 쓴

편지를 주고 받게 되고 친구들에게도 가르쳐 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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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호랑이의 마지막 혈투 카르페디엠 18
베르너 J. 에글리 지음, 유혜자 옮김 / 양철북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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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니시던 광산이 폐광이 되어 먹고 살기가 힘들어진 유리의 아버지는 호랑이 사냥을 나가게

된다. 변변한 일거리가 없는 이곳에서 호랑이를 잡아 팔면 몇 달은 거든히 생활할 수 있으므로.

그러나 사냥을 나갔던 아버지가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고 소년은 복수를 하기를 다짐한다.

동네 아저씨 블라디미르의 도움으로 그와 함께

시호테알린 산맥으로 호랑이를 찾아 떠난다.

처음엔 호랑이를 만나기만 하면 한번에 목숨을 끊어 아버지의 복수를 갚고  그 호랑이를 팔아

가족들의 생계비에 보태기로 생각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다

 동네에서 호랑이를 위해선 사람도 쏜다는 블라디미르

에게서 호랑이가 처해진 상황, 왜 인간을 공격할 수 밖에 없는가 , 호랑이를 그렇게 만든 건

바로 인간 자신들이라는 말을 듣게 되고 복수심으로 이글거리던 유리의 마음속에

호랑이에 대한 연민이 생긴다.

  인간도 1880년 무렵까지는 호랑이 사냥을 하지 않았다

   세기가 바뀌면서 총을 가진 사수들이 1년에 120-150마리 호랑이를 사살하게 되고

   또 20세기 초  동부 시베리아 농업에 관련된 국가 정책이 발표되면서 호랑이의 생존 공간은

   점점 축소된다. 게다가 세계적으로 동물원이 많이 생겨나 그 수요를 충당시키기 위해

   새끼 호랑이 사냥이 늘어난 것도 호랑이 수가 줄어든데 한 몫을 했다.

  중국 등 아시아 몇 나라에서 호랑이 고기가 고가에 거래되면서

  명사수뿐만 아니라 시호테알린 산맥 근처에서 살던 부족들 마저

  호랑이 사냥에 동참하게 된다.  또 일본, 한국 , 미국  등이 시베리아

  침수엽림지역의 벌목권을 내세워 나무를 실어나르고 산들은 민둥산이 된다.

  야생동물들의 개체수가 확연히 줄어들고 호랑이도 생존에 위협을 받게 된다

  끝내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 동네 아저씨 블라디미르는 말한다.

  인간이 인간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그 순간 말고는 호랑이에게 총을 겨눈다고..

  결국 유리를 마중나온 여자친구를 잡아 먹으려다 호랑이는 유리의 총에 맞고 쓰러진다

  그 호랑이를 팔면 많은 돈을 만질 수 있음에도 유리는호랑이를 땅에 묻어준다.

    인간의 부자비한 벌목과 환경파괴, 러시아의 시장경제 도입 등과 맞물려

 시베리아 호랑이들이 거의 멸종되고 있음을 이 책은 알려준다.

  시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호랑이가 멸종하면 인간도 살 수 없다는 것을

 복수를 위해 호랑이츨 찾아 헤매는 주인공 유리를 통해 보여준다

 

도시에 사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생활환경이 아이들에게 간접경험에 큰 도움을 줄 것 같다 

더불어 환경파괴라는 것이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절절하게 

잘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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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문학과지성 시인선 313
이정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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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 의자>, 전문 p10 

 

                             둘째 남동생 결혼식때 폐백 답례 봉투속에 함께 넣었던 시이다 

                             시인의 말대로 사는 게 별건가   

                             남편에게 아이에게 혈육에게 힘들때 의자노릇이라도 할 수 있으면 

                             그것만이라도 어딘가.. 

                             그래도 내 인생에 뭔가가 있을 것만 같은데 이게 다는 아닐텐데 

                             라는 생각으로 머리가 어지러울즈음 마음을 가다듬게 하는 

                             시 한편, 만나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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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 최순우의 한국미 산책, 개정판
최순우 지음 / 학고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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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 때 국어 선생님 소개로 이 책을 처음 접하고서

얼마나 영주 부석사를 가 보고 싶었던지....

20년을 벼루어 찾아간 부석사는 과연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사과밭이 길 양쪽에 끝없이 펼쳐지고 노란 은행잎이 마음 속 빗금치듯

떨어져 내리는 지난 10월 30일.. 단아하면서도 고즈넉한 그 분위기에

나는 홈빡 마음을 뺏겨 버렸다.  바랜 듯한 절집.. 오랜 세월의 흔적....

'그리움에 지친 듯 해쓱한 얼굴로 나를 반기고'

최순우 선생님의 이 글귀 말고는 도저히 표현이 안되는 부석사,,

그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겹겹이 포개어진 소백산맥에 적을 둔

많은 산들을 바라보며 얼마나 가슴 벅차 했던지...

 

은행잎이 가장 절정일 때라 그런지 사람들이 너무 많앗다.

혹시 부석사를 방문할 계획을 가지고 계신 분 있다면

부석사 바로 아래 '부석사 가는 길' 이라는 펜션이나 조금 떨어진 소수서원

선비촌 내에서 숙박을 하시고 아침 일찍 부석사를 가 보는 게 좋을 듯하다.

'신경질이나 거드름이 없는' 무량수전과 부석사 다른 건축물들의 오랜 세월의 향기를 가슴 깊숙히

느낄 수 있으리라. 

누가 그랬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고..

가시기 전에 이 책 한권 꼭 읽어 보시고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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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머리 공주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25
안너마리 반 해링언 글 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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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운명이란

신이 내게 내리신 게 아니라 기성세대가 또 내 자신이 내게

둘러 씌운 굴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걸 과감히 헤쳐나갈 용기를 갖지 못할 때

우리는 운명이라는 글자뒤로 숨어버립니다.

그러나 긴 머리 공주는 당당히 자기의 운명을 만들어 나갑니다

태어나서 부터 긴 머리 공주는 너무 긴머리 때문에 한번도 밖에 나가 놀지 못했고 그네도 못탔습

니다. 혼자서 머리 한번 제대로 시원하게 감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수동적인 삶을

살았던 긴 머리 공주가 서커스 남자를 만나면서

서커스의 줄타기, 말을 번쩍 든 이야기, 먼 나라 이야기를 듣게 되고

자기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을 동경하게 되고 그 남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공주라는 신분을 벗어버리고 궁전을 빠져 나오게 됩니다

서커스단의 그네타는 아가씨 신분이 되어버렸지만 공주는  참 자유를 얻게 되었답니다.

 이 책에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서커스단 남자가 공주의 긴 머리를 잘라주는 부분이 나오는데요

공주 자신이 스스로 자기의 긴 머리를 자르는 것을 보여주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싶더군요

사랑하는 사람이기는 하나,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나를 결정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긴 머리 공주가 서커스단에서 최고가 되어 한 세상 멋드러지게 살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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