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툭 떨어지는 가을 비 소리에

잠이 깨었습니다.

베란다 문을 열자 마자 

알싸한 새벽 냄새와  풀벌레 소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밀려 들고

 

새벽 한 켠에

지친 듯 서 있는  가로등  

젖은 불빛 한 줄기

 

밤새 소등하지 못한

내 그리움입니다

그대를 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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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타주
시마모토 리오 지음, 김난주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누구든 어려울때 나에게 버팀목이 되어 주는 이가 있으면

그 고마움이 호감으로 변하게 되고 결국 사랑이라는 감정으로까지 발전하게 되는 것 같다.

이 책 내용도 그런 내용이 바탕이 된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하여도

어쩔 수 없이 상대방을 보내줘야 하는 현실...

 

너무 마음아픈 일이지만...

 

 잘 보내주는 것 또한 사랑이라는 것.

때로는 사랑받았다는 그 기억만으로도 평생을 살아갈 수 있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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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은 도끼다 -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책을 좀 읽는다는 사람들이 모이면 으례 하는 말...

 1년에 몇권 읽었다는 것을 자랑스레 말하기도 한다.

저자 박웅현은 말한다.

몇 권 읽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한 권을 읽더라도  읽은 후에

내 몸에 체화되었는지가 중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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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으로부터 무수히 도망치고 싶었네.

청상의 어머니 새벽 흐느낌과

겨울날, 하얗게 얼어버린 새벽,

맨손으로 신문을 돌리던

어린 동생들의 터진 손등,

손가락 한 마디씩 늘 크거나 작던

내 유년의 신발들.

 

추억으로부터 잊을 만 하면  소환 당하였네.

고향집 앞, 멈춘 듯 흐르던 강물

그 다리 위에

홍시를 으깬 듯 번져있던 노을,

여름밤 둑길

모깃불 사이로 매캐한 듯

눈 비비며 쏟아져 내리던 별들

그리고  

 ‘너’...

 

  너에게서 오랫동안   

비전향 장기수로 살았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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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합니다."

 

이 말 속에 들어있는

내 마음의 무게 중

한 웅큼을 덜어냅니다.

당신께서 불편하실까봐

당신께서 가슴 아파하실까봐...

 

그러나

덜어낸 마음은 이내

또 다른 말이 되어 그대를 향합니다.

 

"좋아해서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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