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툭 떨어지는 가을 비 소리에
잠이 깨었습니다.
베란다 문을 열자 마자
알싸한 새벽 냄새와 풀벌레 소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밀려 들고
새벽 한 켠에
지친 듯 서 있는 가로등
젖은 불빛 한 줄기
밤새 소등하지 못한
내 그리움입니다
그대를 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