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빈곤대국 아메리카 르포 빈곤대국 아메리카 1
츠츠미 미카 지음, 고정아 옮김 / 문학수첩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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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있는 아메리카 대륙. 떠오르는 것. 부의 상징, 빈부격차. 지금 내 머릿속에 박혀있는 단어만 해도 이렇게 상반된 두 가지 단어가 머릿속에서 나오게 된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아메리카 하면 빈곤과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빈부격차를 떠올리면서도 빈곤과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이상하고 애매모호한 이미지의 아메리카. 그 곳의 진짜 현실이야기를 이제야 제대로 듣게 되었다.

미국이라는 나라를 생각하게 되면 일단 아메리카 하면 떠올릴 수밖에 없을 정도로 힘이 강한 나라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도. 그래서 그런지 방송을 보게 되면 우리나라 현실을 꼬집기 위하여 미국의 모범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경우를 볼 수 있게 된다. 그것도 미국이고 이렇게 빈곤에 허덕이는 곳도 미국이다.

빈곤이라는 게 단순한 단어이지 않다. 이 책에서만 보더라도 그렇게 한 가지 사회문제만 꼬집는 그런 단어가 아닌 것이다. 조금 더 복합적이다. 일본인의 눈에서 보았기 때문인지 일본의 사례를 언급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제 3자의 눈으로 본 미국이기 때문에 조금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미국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믿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의 우수한 면을 여럿 보았던 나로서는 조금 색다른 내용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미국이라는 나라가 무조건 좋은 곳은 아니라는 생각뿐이었다. 여기저기 주워들은 내용이 다시 이 책에서 얘기되고 있는 것을 보고 내가 단지 허상만을 본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미국이라는 아메리카라는 이름으로 빈곤을 접하고 대신 접하고 있지만 단지 미국만의 얘기라고 생각해서는 결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이면을 보고 수근덕댈 것이 아니라 그들을 보고 우리를 보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빈곤은 그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바로 우리에게라도 당장 일어나고 있고 오래된 얘기라고 생각한다. 단지 미국이라는 이름을 보고 따라하기식으로 하지 말고 제대로 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의 모습도 지나치지 말고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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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사학과 한국고대사
이희진 지음 / 소나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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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사학에 대해서 이 책이 설명한 부분을 읽게 되면 애매모호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되었다. 만약 이 책이 없었더라면 식민사학이라는 말 자체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이 보여주는 식민사학은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는 그런 학문이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는 필자의 말에 의하면 꼴통 계보와 학자들도 고개를 갸웃거릴 쓰다 소키치를 필두로 한 계파.

식민사학이라는 말 자체가 애매모호하지만 바로 쓰다 소키치 계파로 인해 그 애매모호성이 더욱 증가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단지 애매모호하다고 해서 쉬쉬 할 것이 못 된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당황한 만한 것은 우리 나라가 쓰다 소키치를 식민사학자로 분류하지 않고 오히려 일본사기를 비판했다는 이유만으로 칭송해왔다는 것이다. 그의 진의를 알지 못한 채. 식민지 시대는 이미 끝이 났는데 어째서 아직도 마치 아직도 식민지 시대인 듯 식민사학자를 제대로 보고 있지 못한 것인지 조금은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뿐만 우리도 그 식민사학의 뜻을 알고 식민사학이 주는 것을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려울 수도 있는 책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관심 있게 보지 못하면 우리는 식민사학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더라도 알지 못할 것이다. 우리의 역사는 우리가 먼저 알아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애매모호하다는 이유로 알지 못할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봐주어서도 안된다.

일본이 우리나라 역사를 왜곡하는 경우가 있다면 우리는 그런 기사라도 뜨면 당장에 가서 욕을 쓰고 올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왜곡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지금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수정 때문에 말들이 많다.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도 문제지만 왜곡이라는 단어가 적어도 우리가 배우는 교과서에서 사라졌으면 하고 생각한다.

제1장 ‘식민사학 왜 문제인가?‘와 제2장 ’한국 고대사 학계에 침투해 있는 식민사학의 논리‘와 제3장 ’깡패 논리로 심어지는 식민사학‘으로 이 책은 이루어져 있다.

이만큼의 구성으로 그 안에 담긴 내용으로 아마 식민사학이라는 것을 다 이해하지 못할 지도 모르겠다. 아는 것만큼이나 이해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이 책이 있는 이유는 우리가 좀 더 알고 넘어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래서가 아니라 당연히 식민사학가 한국고대사를 알고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의 조금 어두운 부분을 다룬 책이었지만 좋은 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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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꾸니 루미 2 - 바다 속 도시
한가을 지음, 김석류 그림 / 엔블록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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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처음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읽었을 때 나는 너무나 놀라고 말았다. 괴물이 되어버렸다고? 게다가 그 괴이한 생명체가 벌이는 한 집안에서의 소동은 당장이라도 책을 덮고 싶을 만큼 내게는 조금 안 맞는 경향이 있었다. 벌써 상상에 지칠 나이가 된 걸까 싶었을 때 루미가 등장한다. 그 괴이한 생명체가 찾던 루미.

루미의 바다 속 여행이 시작되었다. 마치 작가가 직접 바다 속으로 들어가서 경험을 한 후에 쓴 듯이 바다 속을 아주 잘 표현해내었다. 루미는 그 바다 속에서 바다 속에서 사는 생명체들을 도움을 받아가며 루앙으로 향한다. 루미는 그 곳에서 엄마를 보며 신기해하던 것을 배우게 된다.

깜깜한 바다 속 유유히 헤엄치던 엄마의 모습. 루미는 그 곳에서 고래의 도움을 받고 그것이 초음파 덕분인 것을 알게 된다. 루미의 작은 성장.

바다가 배경인 덕분인지 바다 속을 헤엄치는 루미의 모습을 상상하다 보니 깊고 긴 심연 속에 혼자 남겨져 있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다. 어둡다고 말하는 깊은 바다 속. 루미에게 루앙에 가야 하는 목적이 있고 나는 그녀의 발치를 따라가는 목적이 있었지만 뭔가 갑갑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 때 루미가 본 바다로 비추는 한줄기 햇살. 나는 나도 모르게 숨통이 탁 트이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 문장들이 나에게 현실이 되듯 생생하게 펼쳐지는 그 매력에 하마터면 외로워질 뻔 했다. 루미의 바다 속 여행이 정말 대단하고 용기 있어 보이게 되었다. 그리고 루앙에 도착하기까지 루미의 용기를 보는 일은 정말 많았다. 용기란 볼 때는 항상 어려워 보이지 않는데 막상 내가 되어 용기 내려고 하면 정말 어려운 것 같다. 한심한 한 가지 구석. 용기라는 것을 다시 정의해볼 수 있었다.

루앙에 도착한 루미에게 닥친 또 다른 무서운 일. 드까오르 공작이 일을 벌인 것이다!

루미는 드까오르 공작에 맞서서 다른 사람과 손을 잡지만 루미가 몰랐던 사실들이 하나둘씩 드러난다. 루미는 그러나 물러서지 않는다.

혼자가 아닌 함께 있다는 것. 그만이 루미에게 용기를 준 것은 아닐 것이다. 또 한 번 용기와 함께 멋진 활약상이 기대되는 루미의 앞으로는 내가 그 결과를 몰랐을 때 분명 밝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했다.

멋진 이야기다. 환상을 핑계로 우리 사회를 꼬집는다. 아프다고 핑계대지 말고 아픔을 제대로 치료해야 될 것 같다. 루미가 바다 속에서 본 바닷물을 뚫고 들어온 햇살을 우리의 미래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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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콘서트, 그 문을 열면
박창수 지음 / 음악세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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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어느새 내 관심사가 되어 네이버 메인에 스쳐가는 ‘하콘’이라는 단어가 쓰인 기사를 나는 눌렀다. 하콘. 하우스콘서트의 줄임말. 집에서 열리는 작은 음악회. 그 기사를 보았을 때 놀랍기도 하면서도 이렇게 색다른 방법으로 클래식을 즐길 수도 있구나 하고 관심 있게 보았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하우스콘서트의 역사가 짧지 않다는 것을 알고 무작정 짧게 생각한 나를 탓해보기도 했다.

2002년 시작된 하우스콘서트. 월드컵의 열기가 아직 가라앉지 않았을 7월 가정집에서 시작한 하우스콘서트 이야기.

그 짧다고 하기에는 할 말이 많은 그 곳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사람들이 부둥켜 지내는 정을 느꼈다. 180명이라는 예상치 못한 숫자 후에 적당한 숫자를 위해 조정에 나섰다. 이익보다는 하우스콘서트를 보기 위해 낯선 동네를 찾아오는 관객들을 위해 즐길 수 있는 여백을 남겨두는 그 모습을 보면서 단순한 공연이 아님을 느꼈다.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티비 앞자리를 내어주는 모습. 그 곳은 음악이 있음과 동시에 정이 있다. 즐거움을 최대한 나눠주려는 모습에서부터 그 곳의 음악은 이미 즐기기에도 좋고 듣기에도 좋은 곳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앞에서 펼쳐지는 공연. 공연이 끝나면 그 방 안에 있던 사람 모두 어울려 놀기도 하는 그 장소를 보면서 저기만큼 열정적인 곳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대와 관람석이 아니라 하나의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생각지도 못한 발상. 그 발상이 바로 우리가 그 하우스콘서트가 열리는 낯선 동네에 발걸음을 하게 되고 단골이 되기도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비록 나는 그 곳을 이렇게 책으로만 보았지만 나도 이미 그 곳의 단골이 열성적인 팬이 되어 있는 기분이다. 일상을 벗어나서 통 큰 음악들을 들을 수 있는 곳.

가끔 욕심을 부리기도 할 정도로 아직 그 곳의 이야기는 무궁무진한 그 곳의 이야기는 순식간에 매료될 수 있을 만큼이라고 생각한다. 사진이 곁들여지고 이야기가 있고 에피소드도 중간중간 눈을 더 꽉 차게 만들어준다.

음악을 위해 연주하는 사람들의 사진을 보면서 정말 멋있다는 생각을 들기도 한다. 하우스콘서트는 이미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놓고 가서 찾지 않은 우산 수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 곳을 찾았고 음악가들이 찾았다. 작은 무대지만 열정을 다해서 무대를 꾸밀 것 같은 그 곳을 언젠가 한 번 가보고 싶다.

소리는 소리 나름대로 맞는 곳이 있다는 그 말. 집이 준 우연. 그러나 인연이었을 것 같다. 집이라고 무시 말고 풍성한 소리 있게 만들어주는. 정말 멋진 곳과 그 곳의 이야기를 알았다는 것이 너무나 다행스럽고 읽는 내내 기분 좋은 책이었다. 마치 음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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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월요일 - 참을 수 없는 속마음으로 가득한 본심 작렬 워킹 걸 스토리
시바타 요시키 지음, 박수현 옮김 / 바우하우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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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는 낙하산 사원이다. 매력 없는 그녀 그리고 매력 없는 그녀의 회사생활. 그녀는 자신에 대해서 그렇게 평가했다. 나는 그녀가 변화 속에 스스로 뛰어들 줄만을 상상했다. 그러나 그녀는 일어나는 변화에 어쩌다 끼어들게 되고 어느새 그녀의 삶이 변화의 폭풍 속에서 굳건히 자리 잡아 친구 야야가 떠난 빈자리가 코바야시 타츠키가 채우고 나는 그와 또 다른 변화가 생기기를 바라기를 생각할 때 이 책은 아쉽게도 끝이 나버린다.

작은 변화가 나를 이 책을 매력적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그것은 일상탈출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고 네네의 그 지루함과 투덜거림으로만 표현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만 보면 네네는 용기가 없어 보인다. 책은 다 읽었다면 결코 이런 말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순간적이기는 했으나 네네의 그런 행동은 충분히 용기 있었다고 칭찬받을 만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했고 매력없다고 스스로 말하는 네네를 나는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로 보게 되었다.

알고 보면 네네의 일상에도 수없이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네네는 그러한 변화를 늦게 알았다. 그것은 어쩌면 네네가 모형을 만들기 위해 회사 안 이곳저곳을 찍기 시작했을 때 겨우 알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변화도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가 관심을 갖고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미묘한 변화들이 도처에서 우리가 봐주기를 바라고 우리가 그 변화들의 시선을 느끼고 마주볼 때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지독하게 따분하던’ 날들이 끝나지 않을까 싶다.

일주일의 요일하고도 월요일 한 번 더. 일주일과 하루 더의 기록이 아니고 그 요일에 있었던 일에 대한 네네의 이야기다. 어떻게 보면 네네에게 일어난 변화 또한 한꺼번에 들이닥쳤다기보다 드문드문 일어나고 있다. 빠른 전개가 충분히 흡인력 있고 중간중간 심어놓은 말 한마디 한 문장들이 흡인력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워킹 걸의 이야기가 이토록 재미있을 줄은 몰랐다. 회사라는 그 단어 자체부터가 정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그 안에서 무슨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을까 싶었지만 그렇게 곳에서조차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회사와 변화를 적절하게 섞고 그 둘 사이에 회사원이라는 고민도 적절하게 두어서 어느 하나에 치우지지 않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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