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 9집 - Ninth Reply
신승훈 노래 / PLYZEN (플라이젠)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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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전까지만 해도 그다지 신승훈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발라드의 황제', '1000만장 가수' 라는 수식어를 들을 때면 그가 오랫동안 꾸준히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는 것만을 기억해 냈을 뿐, 그의 음악이나 음악 속에 담긴 메시지에 관해서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번 신승훈 9집을 듣고 나서 이러한 선입견을 버렸습니다. 평소에 흔히 생각했던 '신승훈표 발라드' 이긴 했지만, 신승훈만의 맛을 알아냈다고나 할까요...제가 요즘 나온 가요음반들 중에 이것을 가장 관심을 가지고 듣고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번 앨범에서는 신승훈만이 처리할 수 있는 감성이 노래에서 묻어나오는 것 같아서 듣는 이들의 귀를 즐겁게 해줍니다.

얼핏 들으면 발라드는 다 그게 그거라는 생각이 들기가 쉽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높은음의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진짜 가수라는 착각(?)에 빠져서 별로 좋지도 않은 음악들을 들으며 그것들을 따라함으로써 '역시 노래는 높은게 제맛이야' 라고 생각하며 발라드가수들의 노고(?)를 무시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이승환 노래를 끝까지 들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지루(?)해서,,,ㅠㅠ) 그러나 이제서야 발라드가 무엇인지 조금은 깨달은 것 같습니다. 노래의 주제야 '사랑' 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가수의 능력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발라드를 듣지 않았던 저에게 발라드를 들려준 신승훈씨에게 마음속으로 감사하게 생각하며, 창작의 고통이 따르는 음반작업을 계속 해주었으면 하는 것이 음악수요자로서의 작은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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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6가지 불변의 법칙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이현우 옮김 / 21세기북스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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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자기계발 붐과 더불어 발전한 산업이 있다면 단연 출판산업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변해 가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직장인들이 자기를 계발하지 않고서는 그가 현재에 있는 직장에서 퇴직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다시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저마다 하나씩의 노하우를 가지기를 원하는데, 이 '설득의 심리학' 이라는 책은 직장이나 사회에서 타인을 설득할 수 있는 6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였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도 어떻게 하면 주변 사람들을 잘 설득할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책에 나온 여섯 가지 법칙들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해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그냥 지나치기 쉬운 법칙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로버트 치알디니 교수는 자신의 전공인 심리학이라는 학문을 인간관계에 접목시켜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을 비교적 알기 쉽게, 흔히 알고 있는 예시를 사용하여 우리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여섯 가지의 예들이 실생활에서 실제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실제로 치알디니 교수가 자신이 심리학 분야에서 연구한 실례를 책 군데군데에 실어서 주장을 강화하였지만, 아무리 이 세상의 모든 경험들을 책 한 권에 싣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경험의 일부일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매뉴얼이 담긴 책들에 실린 사항을 그대로 따라해 보려고 하는 시도를 하시는데, 그것은 개인의 차가 심하기 때문에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군요.

하지만 저자가 많은 시간을 연구와 그 분석에 매달려 왔고 심리학 분야의 전문가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신뢰감을 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독자의 일상생활 가운데 작은 reference로서 참고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무에 집착하지 말고 숲을 볼 때, 책의 가치가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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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Grammar in Use (2판) - With Answers
Raymond Murphy 외 지음 / Cambridge University Press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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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산 것은 꽤 오래 되었으나 책을 산 후에 공부를 하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서야 이 책을 잡고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재미가 있습니다. 빨간 표지로 되어있는 Essential GIU는 제가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책은 문법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간단한 그림으로 문법 상황을 묘사해 놓았기 때문에 책을 볼 때 훨씬 이해가 잘 되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책의 왼쪽 페이지에는 문법 사항을 수록하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문제를 담아놓았기 때문에 앞에서 익혔던 문법규칙을 확인해 볼 수도 있고, 혹시나 기억하지 못했던 사항에 대해서는 눈을 왼쪽으로 돌려 Review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한 페이지와 관련된 문법 사항을 찾아볼 수 있도록 페이지 하단에 관련 문법을 찾아볼 수 있도록 색인을 실어놓은 것은 GIU만의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구성면에서도 큰 장점이 있지만, 책의 내용은 저에게 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중, 고등학교 때 영어를 공부하면서 많은 문법용어 때문에 영어공부가 더욱 미궁 속에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실제로도 영어보다 문법용어를 익히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들였던 것에 비하여, GIU는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고 예시로 사용된 문장들도 매우 쉬운 단어로 되어 있어서 문법을 배우기 위해 영어단어까지 부수적으로 공부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뼈대의 확실함으로 인해 영어에 대한 이해가 늘어난 것은 물론입니다.

그러나 영문법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를 중시하다 보니 각 문법규칙에 대해서 충분한 설명이 되어 있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흔히 사역동사라고 부르는 것들이 어째서 그러한 배열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기 보다는, 'have+목적어+동사'  와 같은 형식의 문장을 써준 후에 그것을 응용하는 것을 더 중시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뭐 그렇게 꼬치꼬치 캐묻느냐? 한국어 문법을 그렇게 배웠냐?' 라는 질문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한국어는 우리에게 있어서 모국어이고 영어는 엄연한 외국어이기 때문에 사소한 규칙 하나라도 정확하게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 유행했던 교재들이 문법을 뭉뚱그려서 대충 소개하였던 데 반해, GIU가 문법 규칙들을 분리해서 제시해 주고, 영어의 뼈대를 볼 수 있는 식견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 책은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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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막 7장 그리고 그 후 - 멈추지 않는 삶을 위하여
홍정욱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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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케네디를 꿈꾸던 청년이 지금 언론사 CEO가 돼서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가 미국에서 보낸 학창시절은 10년 전 세상의 주목을 받은 이후로, 많은 학생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요 닮고 싶은 선배로, 학부모들에게는 본인의 자녀들의 미래상으로 기능하여 왔습니다. 그의 이름은 홍정욱입니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자가 15세 때 하버드 대학교에 진학할 꿈을 품고 도미한 것이 첫 번째요, 꿈에 그리던 하버드에 입성한 후 최초의 방황과 다양한 사회를 접했던 것이 두 번째요, 대학을 졸업한 후 대학원 진학과 귀국 후의 삶을 다룬 것이 세 번째 부분입니다.

저자의 폭넓은 인문학적, 예술적 지식을 토대로 한 수려한 필체, 이로 인한 글의 화려함과 저자의 학식은 논외로 하더라도,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은 바로 저자의 '꿈' 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남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은 교만이지만, 남보다 뛰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야망이다' 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가 보통의 사람보다 뛰어난 한 가지를 꼽으라면 저는 그의 '꿈' 의 원대함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꿈을 꿉니다. 현재의 상황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꿈은 꿈에 그칠 뿐, 진정한 우리의 '현실' 로 다가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꿈을 이루려는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주변환경을 탓하거나 자신의 능력을 탓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정들은 용납될 수 없는 것입니다.

혹자는 홍정욱씨가 환경이 좋았기 때문에 그러한 학업의 성공을 일궈낼 수 있었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그의 환경이 좋았던 이유보다는, 화장실에서 밤새워 영어를 공부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매순간 정진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물론 그의 환경이 그로 하여금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지만, 본인의 의지 없이는 그의 개인적 성공은 없었을 것입니다.

원대한 꿈과 남다른 노력만으로도 그는 이 시대 청년들의 우상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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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장승수 지음 / 김영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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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람들이 자신의 성공담을 쓴 책들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공부를 잘 하는 것이 최고의 성공으로 간주되어 왔었고 지금도 그러한 상태이기 때문에, 제가 관심을 가진 인물들 또한 공부를 잘 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중,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로부터 지금 대학에 다니는 시점까지, 공부를 잘 하는 사람들의 책을 보면서 저의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한번씩 바로잡던 시간이 떠오릅니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라는 책도 저의 관심에서 전혀(?) 벗어날 수 없는 책이었습니다. 막노동꾼 출신 서울대 수석입학자...그가 가진 거창한 타이틀이지요. 요즘에는 그의 사시합격과 더불어서 다시금 주목을 받았지만, 옛날에는 막노동꾼이 서울대 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사건이었습니다.

뭐 내용이야 워낙 잘 알려져 있는지라 다시금 소개하는 것이 시간과 공간의 낭비라고 생각하구요...저는 장승수씨의 목표있는 근성에 반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놀던(?) 시절의 막싸움과 막노동판에서 벌인 육체와의 싸움, 그리고 세 번째로 맞이한 공부와의 싸움에서 장승수씨는 모두 승리하여 왔습니다. 물론, 학교 다닐 때 싸움하고 학생의 본분을 망각한 것을 잘했다고 칭찬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남과는 다른 그만의 독특성을 찾는다면 저는 주저없이 그의 근성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이 '근성' 이라는 것이 오늘날의 사법연수원생 장승수를 만들었습니다.

저도 이 시대의 나약한 젊은이 중의 한 명입니다만, 장승수씨를 생각하며 정신을 가다듬곤 합니다. 장승수씨의 근성의 1/10만 저에게 있어도 저의 삶은 많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이것은 많은 분들에게도 적용될 것입니다. '여태까지 해왔던 일들 중에 공부를 제일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는 말처럼, 각자에게는 특정 분야의 소질과 재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살려나갈 열정과 끈기가 없다면 우리 삶은 삶이 아닌 것입니다.

공부방법보다는 책 이면에 실린 저자의 땀방울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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