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룡 할아버지 297시간만에 귀를 뚫다 -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에피소드 1 (영어뉴스 듣기편)
이재룡 지음 / 사회평론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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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읽었을 때, 정찬용씨 책의 속편(?)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 생각엔 297시간만에 귀를 뚫는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쓴 이재룡 할아버지는 60세가 다 되어가는 분이십니다. 본인 말로는 명문대 나와서도 직장에서 외국인을 접하고 영어로 된 업무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느껴서 늦은 나이에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했다고 하는데, 따지고 보면 이재룡 할아버지는 영어공부를 매우 오래 해오신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듣고 말하기가 서툴렀다 뿐이지 옛날에 대학교육까지 받고 회사에서 영어를 사용했다면 영어에 대한 기본지식은 어느 정도 갖추어졌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기초 위에 듣기가 결합되어 듣기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 큰 문제는 이 할아버지가 영어를 들은 '기간' 을 나타내지 않고 '시간' 을 나타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저자의 잘못인지 출판사의 상술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정말로 영어를 297시간만 들었는지 의문입니다. 사실 297시간이면 12일 13시간에 해당하는 아주 짧은 시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297시간에 귀가 뚫렸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학교에 다니며 영어교육을 받은 이후 직장에 다녔던 수십년의 시간을 간과한 주장에 불과합니다.

지금 선지식이 전혀 없는 언어를 300시간 정도 들었다고 그 언어에 귀가 뚫릴까요? 절대 아닙니다. 언어라는 것은 듣기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과정을 통하여 비로소 나의 언어가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정직한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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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귯 2006-03-02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신의 논리 대로 라면, 쓰고 못 읽는 사람은 영어를 할 수 없겠군요? 하지만 제가 알기에 영어권 인구에 문맹률이 대단히 높다고 알거든요? 뭐,, 그런 대로 일리는 있는 반박일런지 모르지만, 그렇게 텍스트에 집착해서는 외국어는 절대 못배웁니다.홍정욱 처럼 사전을 외우던가, 아니면 평생동안 영어공부나 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