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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장승수 지음 / 김영사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저는 사람들이 자신의 성공담을 쓴 책들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공부를 잘 하는 것이 최고의 성공으로 간주되어 왔었고 지금도 그러한 상태이기 때문에, 제가 관심을 가진 인물들 또한 공부를 잘 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중,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로부터 지금 대학에 다니는 시점까지, 공부를 잘 하는 사람들의 책을 보면서 저의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한번씩 바로잡던 시간이 떠오릅니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라는 책도 저의 관심에서 전혀(?) 벗어날 수 없는 책이었습니다. 막노동꾼 출신 서울대 수석입학자...그가 가진 거창한 타이틀이지요. 요즘에는 그의 사시합격과 더불어서 다시금 주목을 받았지만, 옛날에는 막노동꾼이 서울대 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사건이었습니다.
뭐 내용이야 워낙 잘 알려져 있는지라 다시금 소개하는 것이 시간과 공간의 낭비라고 생각하구요...저는 장승수씨의 목표있는 근성에 반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놀던(?) 시절의 막싸움과 막노동판에서 벌인 육체와의 싸움, 그리고 세 번째로 맞이한 공부와의 싸움에서 장승수씨는 모두 승리하여 왔습니다. 물론, 학교 다닐 때 싸움하고 학생의 본분을 망각한 것을 잘했다고 칭찬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남과는 다른 그만의 독특성을 찾는다면 저는 주저없이 그의 근성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이 '근성' 이라는 것이 오늘날의 사법연수원생 장승수를 만들었습니다.
저도 이 시대의 나약한 젊은이 중의 한 명입니다만, 장승수씨를 생각하며 정신을 가다듬곤 합니다. 장승수씨의 근성의 1/10만 저에게 있어도 저의 삶은 많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이것은 많은 분들에게도 적용될 것입니다. '여태까지 해왔던 일들 중에 공부를 제일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는 말처럼, 각자에게는 특정 분야의 소질과 재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살려나갈 열정과 끈기가 없다면 우리 삶은 삶이 아닌 것입니다.
공부방법보다는 책 이면에 실린 저자의 땀방울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