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 9집 - Ninth Reply
신승훈 노래 / PLYZEN (플라이젠)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사실 그전까지만 해도 그다지 신승훈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발라드의 황제', '1000만장 가수' 라는 수식어를 들을 때면 그가 오랫동안 꾸준히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는 것만을 기억해 냈을 뿐, 그의 음악이나 음악 속에 담긴 메시지에 관해서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번 신승훈 9집을 듣고 나서 이러한 선입견을 버렸습니다. 평소에 흔히 생각했던 '신승훈표 발라드' 이긴 했지만, 신승훈만의 맛을 알아냈다고나 할까요...제가 요즘 나온 가요음반들 중에 이것을 가장 관심을 가지고 듣고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번 앨범에서는 신승훈만이 처리할 수 있는 감성이 노래에서 묻어나오는 것 같아서 듣는 이들의 귀를 즐겁게 해줍니다.

얼핏 들으면 발라드는 다 그게 그거라는 생각이 들기가 쉽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높은음의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진짜 가수라는 착각(?)에 빠져서 별로 좋지도 않은 음악들을 들으며 그것들을 따라함으로써 '역시 노래는 높은게 제맛이야' 라고 생각하며 발라드가수들의 노고(?)를 무시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이승환 노래를 끝까지 들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지루(?)해서,,,ㅠㅠ) 그러나 이제서야 발라드가 무엇인지 조금은 깨달은 것 같습니다. 노래의 주제야 '사랑' 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가수의 능력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발라드를 듣지 않았던 저에게 발라드를 들려준 신승훈씨에게 마음속으로 감사하게 생각하며, 창작의 고통이 따르는 음반작업을 계속 해주었으면 하는 것이 음악수요자로서의 작은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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