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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작가들 - 작가의 노트 ㅣ 예술가의 노트 5
허싼포 엮음, 홍지연 옮김 / 시그마북스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마르케스의 <백년동안의 고독>을 읽고나서 나는 이 마르케스란 작가가 너무 궁금했다.이 오묘한 작품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왜 이렇게 썼는지 이 등장인물들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옆에 있더라면 물어보고 싶은 이야기들이 솟아 올랐다. 그렇지만 백과사전에 나오는 것들과 평론가들의 작품해설만 보일 뿐 내가 듣고 싶은 이 작가와 소설의 배경이야기에 대해서는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백년동안의 고독>은 읽기는 너무 재미있게 읽었지만 어떤 감상문도 남길 수 없었다.
마찬가지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고 나서는 밀란 쿤데라의 삶과 이 작품의 뒷이야기도 궁금했다. 그걸 안다면 이 멋진 작품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듯 했고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읽어도 읽어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서평들만이 이 책을 말해주고 있었다. 나에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역시나 재미있게 읽었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작품으로 남아있다.
중국작가인 허싼포는 이런 멋진 작가들 아니 이분의 표현대로라면 '괜찮은 작가들'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책을 기획했다. 이 책안에는 '연인'이라는 영화의 원작으로 유명한 마르그리트 뒤라스,솔제니친,커트 보네거트,이탈로 칼비노,귄터 그라스,마르케스,쿤데라,오에 겐자부로 등 정말 괜찮은 작가들의 인터뷰와 글들이 실려있다. 어느 작가는 에세이를,어떤 작가는 인터뷰를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뒤라스의 '연인'이라는 작품이 뒤라스의 자전적인 소설이었다는 것과 함께 술은 고독의 소리를 듣게 해주어 평생 술과 가까이 했으며 뒤라스가 생각하는 문학과 사랑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또한 작가가 작품을 어떻게 구성해 가는지를 들려준다.
후안 룰포는 가상으 주인공을 설정한 뒤에 성격을 구상한다. 특별한 장소에 인물을 놔두고 자유롭게 지내도록 한다고 한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이미지가 떠올라야 글을 쓸 수 있다고 한다.
'화요일의 낮잠'은 삭막한 지역에서 상복을 입은 채 검은 우산을 들고 가는 여인이 곁에 똑같이 상복을 입은 어린 소녀를 데리고 뙤약볕 아래에서 빠르게 걸어가는 모습에서 시작했다.
'백년동안의 고독'은 한 노인이 남자아이를 데리고 얼음을 구경하러 간다. 그때 서커스단이 마치 얼음이 무슨 진귀한 보물이라도 되는 듯이 구경을 시켜주는 장면에서 시작되었다.
'족장의 가을'은 늙고 쇠약한 독재자의 이미지에서 나왔다.상상하기 힘들정도로 쇠약해진 독재자가 고독하게 암소를 데리고 궁전 안을 누비는 모습을 그리며 소설은 시작되었다.
또한 작가의 작업시간,영향을 받은 사람, 소설에 대한 생각등을 엿볼 수 있어 내가 좋아하는 작가를 더 가까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좋아하는 작가가 한 둘은 있을 것이다. 그 작가를 더 잘 이해하고 싶고 남보다 더 가깝게 느끼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그런 이들에게 이 책은 흐뭇한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