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란 무엇인가
크리스토퍼 베넷 지음, 김민국 옮김 / 지와사랑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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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크게 죄를 짓지 않고 양심적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 또한 남보다 어쩌면 더 깨끗하고 도덕적인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그렇지만 도덕적으로 어떤 철학적 이론을 가지고 살아오지는 않았다. 살아가면서 무언가 선택해야할 일이 있을 때 남에게 손해가 가지 않는 쪽을 택했고 되도록이면 여러사람의 이익을 존중하는 쪽을 선택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이해될 만한 일이라고 생각되는 쪽을 택하면서 이 정도라면 도덕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한 정치지도자가 자신은 도덕적으로 완벽하다는 말을 했을 때 의아하고 도대체 저 사람이 말하는 도덕이란 무엇인가하는 생각을 했다.


도덕,혹은 윤리가 사람에 따라 철학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우리가 도덕 혹은 윤리라고 함은 보편적인 개념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도덕에 대한 많은 다른 철학들을 접하면서 결과를 위주로 볼 것인가(결과주의론-공리주의) 아니면 의무론으로 볼 것인가에 따라 다른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한 사람을 죽여서라도 열아홉사람을 구출해야 할 일이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도덕철학이 있을 수 있으며 (실제로 이런 철학은 과거에도 현대에도 여전히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라도 사람을 죽여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공리주의는 모범적인 추종자에게 지나친 부담을 안겨주면서 그들 자신이 기획하는 일을 버리고 오직 전체의 복지를 최대화하는 일에 매달리게 한다.그런가 하면 칸트주의자는 늘 의무에 매달려 개인적인 계획이 도덕적 원칙에 들어맞는지를 점검하고 감시하기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살인자가 그의 어머니는 자기를 사랑하지 않았고 그래서 욕구불만에 빠졌다고 변명을 하고 정신병적인 모습만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렇지만 오이디푸스의 신화에서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모르고 한 일에 대해서도 죄책감을 느끼고 스스로를 벌한다. 그렇다면 어느것이 옳은 일일까?


쉽게 살까?

바르게 살까?


이 책을 읽으면서 사실 도덕,윤리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살펴보는 일도 재미있었지만 나의 삶의 철학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며 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질문은 바로 "쉽게 살까? 바르게 살까?"였다. 그동안 바르다고 생각하고 행했던 일들이 쉽게 살기 위해 했던 일이었고 내가 바르게 살자고 했던 일이 과연 있었던가하는 생각을 해본다. 


각 장마다 끝에 붙어 있는 토의사항의 질문만 고민해보아도 좋겠다.쉽게 답을 구할 수는 없지만 고민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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