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민낯 - 박광수, 행복을 묻다
박광수 지음 / 소란(케이앤피북스) / 2013년 4월
평점 :
당신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요?
어제는 몇 번이나 소소하게 행복했는지 적어보세요.
당신이 바라는 행복이 진짜 자신이 바라는 행복인지 의심해 본 적은 없나요?
훗날 스스로 묘비명을 쓴다면 뭐라고 적고 싶나요?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들은?
저자가 유명인도 아니고 크게 성공한 사람들도 아닌 평범한 사람들을 만나서 솔직한 인터뷰를 했다. 유명인들 혹은 성공한 사람만이 인생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이 인터뷰를 당한 적이 없는 평범함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화장로기사,드러머,실명해 가는 병을 앓고 있는 사람,갤러리 관장,몽골학 박사,광고회사 아트디렉터,캘리그라퍼,경제신문기자,방사선사 그리고 나 자신이 박광수가 만난 사람들이다.
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모두가 공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마다 삶의 중요한 모토는 가지고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젊은 나이게 결혼하고 아이를 두었지만 이혼을 하고 화장로 기사를 하고 있는 여자분의 조심스럽고 닫힌 시선과 죽음을 바라보는 덤덤함에서 그래도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를 느끼기도 하고 나처럼 평범하게 살고 있던 주부가 갤러리 관장을 하면서 느끼는 희열을 나도 느껴보고 싶어졌다.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행복의 가치는 결코 평범한 색깔이 아니었다. 각각의 인터뷰이들을 분류한 색깔들처럼 각자의 행복은 각기 다른 빛깔로 빛을 내고 있었다.
나의 행복은 어떤 빛깔일까? 생각하면서 마지막 열번째 인터뷰이로서 마지막 장을 읽어보았다.
언제 무엇을 할 때 제일 행복했던가? 어제는 몇 번이나 소소한 행복을 느꼈던가? 쉽게 답을 적어내려 가지 못했다. 나의 행복에 대한 기대수치가 너무 높은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책의 마지막까지 달려오면서 하고 있었지만 쉽게 기대치가 내려가지 않았나 보다.
저자의 코스타리카에서의 여행담을 마음에 담아두면서 행복의 의미를 곰곰히 생각해 보기로 했다.
"제가 코스타리카에 갔었어요.그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혔대요.하지만 막상 가보니 나라가 너무 가난한 거예요. 한 달 월급이 우리 돈으로 50만원쯤 되고,치안도 안 좋고,마약도 난무해요.처음엔 얘들이 도대체 왜 행복하다는 거야?싶었어요.그러다 어느 가게에서 과일을 파는 할머니와 대화를 하게 됐어요.할머니 과일 몇개 파셨어요?물어보니 하루동안 여섯 개 팔았대요.해가 기울어가는 늦은 오후였으니 그날 장사를 망친 거잖아요. 그래서 제가 안타까운 마음에 여섯개밖에 못 팔아서 어떡해요하니까. 웬걸요.나는 오늘 여섯 번이나 행복했는데 하시는 거예요. 한 번 팔 때 아,오늘 행복해 하고 두 번 팔 때 아, 정말 행복해.그러면서 여섯 번이나 행복했다는 거죠.결국은 태도문제예요.스스로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야지 인생에 어떤 요소를 더하고 빼서는 될 문제가 아니란 걸 느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