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학교를 바꾸는가 - 상처의 교실을 위로의 공간으로 치유하는 한국교육 처방전
이준원 지음 / EBS 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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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상처 투성이다.

우연한 계기로 덕양 중학교 교장 선생님의 강의를 인상 깊게 들었습니다. '내면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상처 받은 아이들, 상처 받은 부모, 상처 받은 교사.. 대한민국은 상처 투성입니다. 누가 그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을까요. 우리가 받은 상처를 누군가에게 대물림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이것은 마치 '걷어 찬 고양이 효과'처럼 상처가 여기저기 전파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집에서 아내에게 안 좋은 이야기를 들은 교장 선생님이 학교에 와서 선생님들에게 화를 내고, 안 좋은 이야기를 들은 선생님이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화를 내는 효과라고 설명하면 바로 와 닿을까요. 그렇게 우리는 상처를 누군가에 전가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학교를 바꾸는가.

학교가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등장합니다. '어머님, 전적으로 저에게 맡기셔야 합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공부 코디가 등장해서 사교육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고 헬리콥더맘이 자녀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이 책에는 여러 사례들이 등장합니다. 학교에서 부적응하는 아이들이 나올 때마다 마음이 아프더군요.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자는 아이들을 그냥 두지 않고, 손목에 밴드를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대하는 이준원 선생님의 모습은 천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부모로 부터 받은 상처들이 삶 속에서 일그러진 얼굴로 나타난다는 것이 딱 맞았습니다.

학교에서 부적응하는 것은 아이들만이 아닙니다. 교사들의 경우도 부적응으로 인해 학교를 떠나게 되는데요. 그럴 때 처방은 바로 그들의 내면을 치유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을 통해 회복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교육 공동체 모임'을 강조합니다. 신뢰받는 '서클' 공동체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시간을 갖다보면 자신의 아픔이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은 저자가 덕양 중학교에서 공모 교장으로 선발되어 8년동안 있었던 일들을 엮은 책입니다. 그저 교육학적 내용이 담긴 것이 아니라 교육 현장에서 있었던 일들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는 점이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공부 또한 일제식 수업이 아니라 '모둠 학습'을 통한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서 스스로 발견해가는 것, 직접 체험하면서 느끼는 시간들이 아이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폐교 위기에 놓였던 덕양 중학교가 교육의 희망이 되고 씨앗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교장의 권위를 내려놓고 교장실이 편한 공간으로 탈바꿈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장 선생님이 학교에서 가장 어려운 존재임에도 그러한 권위를 내려놓고 민주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겠지요. 매일 아침 교문 앞에서 아이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하는 교장 선생님, 이거 하나만 꾸준히 해도 '학교의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있을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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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복잡한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심리법칙 75
장원청 지음, 김혜림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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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기분인데요. 독서면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미디어숲에서 출간된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를 읽으면서 코로나 시대에 복잡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해보고 도움 받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책으로 치유 받을 수 있다는 거, 읽어보지 않았다면 추천을 해 드립니다. 수많은 심리학의 용어들이 등장을 하는데요,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됩니다. 중간 중간 펴보면서 심리학에 대한 용어들을 익히다 보면 내 것이 되니까요.

책 속에는 심리법칙 75개가 담겨 있습니다.

세상에! 머피의 법칙과 깨진 유리창의 법칙, 양떼 효과만 알았던 저에게 브루잉 효과, 문간에 발 들여놓기 효과, 오컴의 면도날, 자이가르닉 효과, 로젠탈 효과, 디드로 효과 등 다양한 법칙들을 공부하게 되었네요. 책을 읽고 나니 심리학 분야의 전문가가 된 느낌입니다. 복잡한 세상을 심리학 법칙으로 설명하니 이리도 간단하고 명쾌한가 싶습니다. 챕터 구성은 <진정한 나를 만나다>에서 시작하여, 지혜롭게 세상을 건너는 법, 내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될 때, 성공, 탁월함, 인간관계의 기술, 호감도, 인생 게임, 설득법, 투자와 소비, 직장에서 인간답게 살아남는 법, 사람 관리,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로 마무리 됩니다. 어찌보면 심리학의 모든 것! 이라고 할 수 있네요.

책 속에서 인상적이었던 심리학 효과 Best 3를 소개합니다.

3위는 오컴의 면도날.

오컴의 면도날은 한 마디로 말하면 '필요하다면 곁가지를 늘리지 말라'입니다.

적을 수록 더 좋다는 미니멀리즘, 행정기구의 간소화를 추구하는 요즘 전략들과 일치하는 것이지요. 생각해보면 많은 일을 벌이고, 곁가지를 늘리다가 시간을 다 소비해버리는 일들이 많은데요. 올해는 오컴의 면도날을 적용해서 간소하게, 곁가지를 늘리지 않고 살아야겠습니다.

2위는 Brewing effect(브루잉 효과)

아르키메데스가 부력의 원리를 발견한 것도 목욕을 하면서 느긋하게 생각을 정리하다가 이루어진 것이지요. 이완과 휴식을 통해 잠재의식 면에서 독창적인 사고 과정을 형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작년 제 모습을 생각하면 이완과 휴식보다는 야생마처럼 달려왔던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산책을 하면서, 하늘을 보면서 이완을 통해 머리를 식히고 독창적 사고를 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1위는 양떼효과!

양떼효과는 다들 경험해보셨을 겁니다. 어? 이게 싸다고? 필요하진 않은데? 그래도 다들 사니까 나도 사볼까? 그래, 구매구매!! 나도 모르게 군중 심리에 이끌려서 구매를 하고 막상 저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이라 쓰지도 않고 버리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양떼효과는 다수의 방향과 일치하는 쪽으로 어쩔 수 없이 따라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개인의 이성적인 판단은 부정되고, 군중 심리에 따라가는 것이지요. 이제는 많은 정보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있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습니다> 책은 중국의 장원청이 쓴 책입니다. 수 많은 문제 앞에서 막막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책 속에는 중국 속담이 등장하고, 심리학 효과를 설명해주는 다양한 사례들 속에서 삶의 지혜를 깨닫게 됩니다. 제가 75가지 심리법칙 중에서 3가지를 선정했던 것처럼, 나만의 베스트 3를 뽑아보는 건 어떨까요? 2021년 심리학을 통해 행복을 찾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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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혁신 이야기
김영근 외 지음 / 더블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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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책상에, 네모난 칠판, 네모난 티비,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네모난 것 뿐인데...

<네모의 꿈>에 나오는 학교의 모습입니다. 학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네모이지요.

교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요? 초록색 칠판에 커다란 앞 뒤 게시판이 생각납니다.

매번 게시판을 꾸미기 위해 미술활동도 하고 남아서 게시판 꾸미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시대가 변화하면서 학교 공간도 바뀌고 있습니다. 더 이상 학교가 학교의 이미지가 아니라 카페, 도서관, 놀이터의 이미지로 탈바꿈 되고 있습니다.



공간혁신 이야기가 바로 그것인데요.

책상과 의자가 모두 같아야 하는 것일까?

학교 숲에 아지트를 지으면 어떨까? 라는 엉뚱하지만 기발한 상상을 바탕으로 학교 공간 혁신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 출간되었네요. 책의 저자는 학교를 사랑하는 세 분의 선생님께서 함께 책을 지으셨습니다. 책의 구성은 3명의 선생님 개성이 담긴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처음엔 우리 반 공간 바꾸기, 그 다음엔 가족과 함께 트리하우스 만들기, 창의융합형 과학실 만들기로 마무리 됩니다. 교실이라는 공간, 학교 숲이라는 공간, 과학실이라는 공간을 멋지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제 걸음마 단계이지만 앞으로 많은 학교에서 공간 혁신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교실에 게시판을 떼어내는 일은 무엇보다 획기적이었습니다. 교장 선생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 중 하나가 게시판 꾸미기거든요. 하지만, 이 교실에서는 게시판을 떼어내고 공간을 아름답고 쓸모있게 만들어냅니다. 반에 이층 침대를 만들어 놓는다든지, 6학년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아 벽에 그림을 그리는 등 교실을 디자인 하는 모습이 교실 공간혁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교실에서 공부한다면 공부가 저절로 될 것 같은데요?



다음으로 학교 숲에 대한 공간 혁신이 등장합니다. 여기서의 포인트는 트리하우스를 만드는 것인데요. 교육가족이 함께 숲을 디자인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단순히 교장 선생님의 지시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원하는 숲의 모습, 교장 선생님과 함께 벤치 만들기, 밧줄로 만든 모험 놀이터 등이 화합과 소통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교육과정 또한 트리하우스를 위한 공간혁신 프로젝트로 재구성하여 꿈을 현실로 만들어냅니다. 마지막 숲 속 음악회를 하는 부분은 그림책에 나올 법한 모습이었습니다.



공간 혁신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학부모, 교사, 학생, 교육청 그리고 마을. 혁신을 위해서는 모두가 함께 손잡고 나가야하는 것이지요. 교육 가족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공간은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됩니다. 그리고 바뀐 학교 공간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끼고, 나아가 미래 세대에게도 좋은 유산이 된다는 것입니다. 학교 숲에 트리하우스는 얼마나 낭만적인가요. 이 책의 아쉬운 점은 책 속에 들어간 사진들의 화소가 떨어져 픽셀이 깨지는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변화의 감동이 조금 감소되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재인쇄되는 책에서는 화소 높은 사진들을 반영해서 공간혁신 이야기의 전달이 생생하게 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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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비밀 편지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20
박현숙 지음, 백정석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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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믿고 보는 책, 좋은책어린이 저학년 문고 120번째 책이 출간되었어요. 벌써 120번째 책이라니! 정말 대단한 시리즈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들 입에서 재미있다고 소문이 난 책이기도 하지요. 엄마들도 함께 읽으며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 120번째 저학년 문고의 제목은 바로 바로 [엄마의 비밀 편지]입니다. 비밀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책 내용이 궁금해집니다. 엄마에게 어떤 비밀이 있을까? 표지에는 엄마의 비밀 편지가 등장을 하는데요. 옆에는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가 그 편지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 비밀을 찾기 위해서 탐정처럼 느껴지는 아이들의 모습인 듯 보이네요. 책 표지 밑에는 아프리카 사파리에서 볼 수 있는 기린, 코끼리, 코뿔소의 그림자가 보입니다. 과연 엄마의 비밀 편지에는 어떤 이야기가 등장하게 될까요?


엄마와 딸, 그리고 옆집에 사는 남자친구인 민성이가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처음에는 민성이가 여자아이를 엄청 놀라게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개구리 아이스크림은 너무나 귀여운 장면이었고요. 그 다음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여자아이에게 귀신이 짠~ 하고 나타나게 되는데요. 도입부에서부터 흡입력이 대단합니다. 재미있는 책은 초반부터 흡입력이 느껴지거든요. 알고보니 그 귀신은 옆집 남자친구가 만든 계획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복수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차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려고 하던 순간 엘리베이터 안으로 밀어뜨립니다. 아뿔싸! 그런데, 이를 어쩌죠? 음식물 쓰레기 봉지가 쏟아지더니 엘리베이터 바닥이 온통 더러워지고 말았습니다. 상상만해도 아찔한 순간인데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주 무서운 7층 할아버지가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더니 화를 내십니다. 서인이의 엄마는 이 사실을 알고 걸레를 가져와 깨끗하게 다 치우면서 사건은 마무리가 됩니다.


엄마와 서인이는 아주 친근한 딸과 엄마 사이입니다. 서인이가 힘든 일이 있거나 고민이 있을 때 모두 엄마에게 털어놓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고민이 해결되거든요. 옆집 남자아이가 놀리고 힘들게 했을 때도 엄마가 옆에서 그 마음을 풀어줬으니까요. 어느 날, 엄마와 서인이 사이에 신뢰에 금이 가는 일이 생깁니다. 엄마 방에서 발견한 백화점 종이 가방 속에 서인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이 있었거든요. 엄마가 사다 놓은 옷이라고 생각하니 너무나 기뻤어요. 입어보니 딱 맞기도 했고요. 파란 바탕에 반짝이는 큐빅이 박힌 아이돌 옷이었어요. 입어보고 다시 종이 가방에 넣었습니다. 엄마 몰래 가방을 열어 옷을 입어봤다는 걸 모른척 하기 위해서였죠. 그러던 어느 날, 엄마 방에 있던 종이 가방이 사라지고.. 엄마가 방에서 편지를 읽고 우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그 편지는 과연 어떤 내용이 있었던 걸까요?


"서인아, 너 나 믿어?"

"응!"

서인이와 민성이 사이에 신뢰를 확인하는 부분인데요. 짧지만 강력하고, 감동적이었어요. 친구들 사이의 비밀이 생기면 그걸 잘 지켜주는 것이 필요한데요. 비밀을 다 이야기하고 다니면 너무나 속상하지요. 비밀을 잘 지켜주는 민성이와 서인이는 서로를 더욱 믿을 수 있게 되었어요. 서인이는 민성이 누나가 외국어를 공부하는 대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엄마의 비밀편지를 해석해달라고 부탁해야했어요. 민성이 누나는 아프리카어로 번역된 편지라고 알려주었고, 엄마의 비밀편지는 바로 바로 ~ (이하 생략을 하도록 할게요)


엄마의 비밀 편지는 단숨에 읽을 수 있는 감동적인 책이었어요. 아이들도 좋아하는 내용에 민성이와 서인이의 관계도 알 수 있거든요. 엄마가 왜 눈물을 흘리면서 편지를 읽었을까요? 왜 종이 가방은 사라진 것일까요? 궁금한 것들이 많으실텐데 책을 통해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힌트는 표지에 있었던 아프리카 사파리를 상상하시면 됩니다. 편지와 함께 말입니다. 엄마의 비밀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과정들이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 아이도 재미있다며 읽고 또 읽더라고요. 초등학생들이 좋아하는 소재인 비밀이 가득 담겨진 책이라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책을 통해 주변을 돌아보는 마음을 기릅니다. 세상은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사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민성이와 서인, 그리고 엄마의 비밀을 통해서 세상은 좀 더 살기 좋은 곳이라고 이야기 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좋은책어린이 저학년 문고 책은 독후활동지를 통해 심화학습을 할 수 있는데요. 엄마가 비밀 편지를 받았듯이 우리도 비밀 편지를 써 보는 건 어떨까요. 그 비밀은 평생 지켜줄게요.

- 위 서평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급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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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핫도그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19
최인정 지음, 최정인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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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핫도그!

요즘은 새로 나온 제품들이 많아요. 세상에 먹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는 없지요. 게다가 바나나 핫도그라니요. 과연 무슨 맛일까요? 달콤한 바나나와 초콜릿이 어우러진 초콜릿을 품은 바나나핫도그. 그냥 지나칠 수 있나요? 한 번 맛 보고 가셔야지요. 시중에 나온 제품은 아니지만 꼭 먹어보고 싶습니다. 직접 먹을 순 없지만 눈으로 상상해서 마음으로 먹을 수 있는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119번째 책이 바로 '바나나핫도그'입니다.

주인공은 송이입니다. 송이는 바나나를 좋아해요. 초콜릿은 당연히 더 좋아하고요. '부근상회' 주인집 딸로 엄마가 가게를 비울 때 가게를 봐주는 착한 아이가 바로 송이입니다. 그런데, 신상품 '바나나핫도그'를 만나게 됩니다. 가게에 몇 개 없는 바나나핫도그가 너무나도 먹고 싶습니다. 엄마도 안 계시고, 오빠도 없는 절호의 찬스. 그 때 오이처럼 얼굴이 긴 언니가 들어오더니 '어? 바나나핫도그? 새로 나온 과잔가? 맛있겠다!'하면서 한 개를 사 가지고 갑니다. 이제 하나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바나나핫도그는 하나에 이천 원이나 하는 비싼 과자인데요. 엄마가 오시기 전에 몰래 먹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몰래 먹는 바나나핫도그의 맛은 얼마나 맛있을까요?

'쿠키처럼 바삭바삭하면서 케이크 처럼 폭신폭신한' 느낌에 '초콜릿은 촉촉하고 달콤하게 녹아내렸고, 땅콩 알갱이도 오도독오도독 씹히는' 향긋한 바나나 맛입니다. 맛에 대한 묘사가 얼마나 탁월한지, 글만 봐도 먹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엄마 몰래 먹었기 때문에 양심에 어긋난 행동을 했다는 사실! 과연, 송이는 사실대로 말할까요? 어떻게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완전 범죄는 힘들군요. 송이 엄마가 곧 가게로 오십니다. 가게를 봐 줘서 고맙다고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 하나 먹으라고 하십니다. 스마일콘 하나를 집어들고 먹는 데 자꾸 양심이 말을 겁니다. 아까 바나나핫도그 먹었다고 이야기해야 하는데.. 엄마.. 미안해요.. 바로 그 때 민호라는 아이가 할머니와 함께 가게에 옵니다. '바나나핫도그'를 달라는 민호의 이야기에 엄마는 바로 '바나나핫도그'를 찾습니다. 하지만, 송이가 먹어버리고.. 하나는 긴 오이를 닮은 언니가 사가지고 가고.. 이를 어째요. 그 때 송이는 다시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언니가 2개 사가지고 갔어요..'라고 말하네요. 하지만, 민호가 걷어찬 쓰레기통에 엎어지면서 그 안에 '바나나핫도그 봉지'가 발견됩니다. 송이가 먹은 것이 다 발간되는 순간이었지요.

송이의 거짓말.. 모든 것이 탄로납니다. 엄마에게 거짓말을 두 번이나 하게 되다니요! 콩닥콩닥 송이의 새가슴은 더욱더 작아집니다. 사실대로 말할 걸. 후회는 이미 늦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송이를 용서하고 선물로 바나나핫도그를 줍니다. 이야기는 바나나핫도그와 짝꿍바 먹는 방법 두 갈래로 되어 있는데요. 이어 민호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민호는 엄마와 아빠는 외국에 계시고 할머니가 민호를 키워주십니다. 선물로 미국에서 온 '우주인 아이스크림'을 보내주시는데요. 자랑을 하고 싶은 민호는 학교에 그걸 가지고 갑니다. 나사에서 온 우주인 아이스크림이라고 자랑을 하는데요. 민호에게 '나사 빠진 소리!'라며 놀리는 아이가 있습니다. 화가 난 민호는 진웅이와 싸움을 하게 되는데요. 그 장면을 본 선생님은 진웅이 편을 들게 됩니다.

"선생님! 박진웅이 구민호 놀려서 그런 거예요." 송이의 이야기가 사건의 해결을 알려줍니다. 목격자가 바로 증언을 해주었기 때문이지요. 송이는 용기있게 행동했습니다. 사건은 잘 해결되고 민호는 송이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짝꿍바를 함께 나눠 먹습니다. 예전에 먹었던 쌍쌍바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짝궁바는 반달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두 개를 합치면 동그란 달이 되고요. 민호와 송이가 이렇게 친구가 됩니다.

바나나핫도그로 인해 벌어진 사건은 짝궁바 나눠 먹기로 마무리 됩니다. 민호와 송이의 우정은 먹는 것으로 시작해서 먹는 것으로 끝나는 군요. 이 책에서의 명장면은 송이가 바나나핫도그를 몰래 먹는 장면과 민호와 짝궁바를 나눠먹는 장면이 단연 으뜸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짜 바나나핫도그 라는 제품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도 해 봅니다. 친구와 잘 지내는 법은 친구를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하는 것(진웅이가 민호를 구미호라고 놀려서 그런 것이라는), 그리고 친구와 함께 맛있는 것(=짝꿍바)을 나누어 먹는 것이라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아름다운 교훈을 알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친구는 소중한 관계입니다. 부모님들도 영향을 미치지만 아이들과의 관계를 잘 맺는 것도 중요하지요. 학교에 가는 것도 공부를 배우기 위함만은 아닙니다.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그 속에서 또 다른 사회를 경험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 관계 형성의 기본이 되는 것이지요. 바나나핫도그를 통해서 엄마 몰래 무언가를 하다가 양심을 속인 일 등을 떠올려보고, 짝꿍바를 나누어 먹고 싶은 친구가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바나나핫도그! 한 번 읽어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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