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의 거짓말.. 모든 것이 탄로납니다. 엄마에게 거짓말을 두 번이나 하게 되다니요! 콩닥콩닥 송이의 새가슴은 더욱더 작아집니다. 사실대로 말할 걸. 후회는 이미 늦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송이를 용서하고 선물로 바나나핫도그를 줍니다. 이야기는 바나나핫도그와 짝꿍바 먹는 방법 두 갈래로 되어 있는데요. 이어 민호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민호는 엄마와 아빠는 외국에 계시고 할머니가 민호를 키워주십니다. 선물로 미국에서 온 '우주인 아이스크림'을 보내주시는데요. 자랑을 하고 싶은 민호는 학교에 그걸 가지고 갑니다. 나사에서 온 우주인 아이스크림이라고 자랑을 하는데요. 민호에게 '나사 빠진 소리!'라며 놀리는 아이가 있습니다. 화가 난 민호는 진웅이와 싸움을 하게 되는데요. 그 장면을 본 선생님은 진웅이 편을 들게 됩니다.
"선생님! 박진웅이 구민호 놀려서 그런 거예요." 송이의 이야기가 사건의 해결을 알려줍니다. 목격자가 바로 증언을 해주었기 때문이지요. 송이는 용기있게 행동했습니다. 사건은 잘 해결되고 민호는 송이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짝꿍바를 함께 나눠 먹습니다. 예전에 먹었던 쌍쌍바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짝궁바는 반달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두 개를 합치면 동그란 달이 되고요. 민호와 송이가 이렇게 친구가 됩니다.
바나나핫도그로 인해 벌어진 사건은 짝궁바 나눠 먹기로 마무리 됩니다. 민호와 송이의 우정은 먹는 것으로 시작해서 먹는 것으로 끝나는 군요. 이 책에서의 명장면은 송이가 바나나핫도그를 몰래 먹는 장면과 민호와 짝궁바를 나눠먹는 장면이 단연 으뜸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짜 바나나핫도그 라는 제품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도 해 봅니다. 친구와 잘 지내는 법은 친구를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하는 것(진웅이가 민호를 구미호라고 놀려서 그런 것이라는), 그리고 친구와 함께 맛있는 것(=짝꿍바)을 나누어 먹는 것이라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아름다운 교훈을 알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친구는 소중한 관계입니다. 부모님들도 영향을 미치지만 아이들과의 관계를 잘 맺는 것도 중요하지요. 학교에 가는 것도 공부를 배우기 위함만은 아닙니다.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그 속에서 또 다른 사회를 경험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 관계 형성의 기본이 되는 것이지요. 바나나핫도그를 통해서 엄마 몰래 무언가를 하다가 양심을 속인 일 등을 떠올려보고, 짝꿍바를 나누어 먹고 싶은 친구가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바나나핫도그! 한 번 읽어 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