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핫도그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19
최인정 지음, 최정인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바나나핫도그!

요즘은 새로 나온 제품들이 많아요. 세상에 먹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는 없지요. 게다가 바나나 핫도그라니요. 과연 무슨 맛일까요? 달콤한 바나나와 초콜릿이 어우러진 초콜릿을 품은 바나나핫도그. 그냥 지나칠 수 있나요? 한 번 맛 보고 가셔야지요. 시중에 나온 제품은 아니지만 꼭 먹어보고 싶습니다. 직접 먹을 순 없지만 눈으로 상상해서 마음으로 먹을 수 있는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119번째 책이 바로 '바나나핫도그'입니다.

주인공은 송이입니다. 송이는 바나나를 좋아해요. 초콜릿은 당연히 더 좋아하고요. '부근상회' 주인집 딸로 엄마가 가게를 비울 때 가게를 봐주는 착한 아이가 바로 송이입니다. 그런데, 신상품 '바나나핫도그'를 만나게 됩니다. 가게에 몇 개 없는 바나나핫도그가 너무나도 먹고 싶습니다. 엄마도 안 계시고, 오빠도 없는 절호의 찬스. 그 때 오이처럼 얼굴이 긴 언니가 들어오더니 '어? 바나나핫도그? 새로 나온 과잔가? 맛있겠다!'하면서 한 개를 사 가지고 갑니다. 이제 하나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바나나핫도그는 하나에 이천 원이나 하는 비싼 과자인데요. 엄마가 오시기 전에 몰래 먹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몰래 먹는 바나나핫도그의 맛은 얼마나 맛있을까요?

'쿠키처럼 바삭바삭하면서 케이크 처럼 폭신폭신한' 느낌에 '초콜릿은 촉촉하고 달콤하게 녹아내렸고, 땅콩 알갱이도 오도독오도독 씹히는' 향긋한 바나나 맛입니다. 맛에 대한 묘사가 얼마나 탁월한지, 글만 봐도 먹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엄마 몰래 먹었기 때문에 양심에 어긋난 행동을 했다는 사실! 과연, 송이는 사실대로 말할까요? 어떻게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완전 범죄는 힘들군요. 송이 엄마가 곧 가게로 오십니다. 가게를 봐 줘서 고맙다고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 하나 먹으라고 하십니다. 스마일콘 하나를 집어들고 먹는 데 자꾸 양심이 말을 겁니다. 아까 바나나핫도그 먹었다고 이야기해야 하는데.. 엄마.. 미안해요.. 바로 그 때 민호라는 아이가 할머니와 함께 가게에 옵니다. '바나나핫도그'를 달라는 민호의 이야기에 엄마는 바로 '바나나핫도그'를 찾습니다. 하지만, 송이가 먹어버리고.. 하나는 긴 오이를 닮은 언니가 사가지고 가고.. 이를 어째요. 그 때 송이는 다시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언니가 2개 사가지고 갔어요..'라고 말하네요. 하지만, 민호가 걷어찬 쓰레기통에 엎어지면서 그 안에 '바나나핫도그 봉지'가 발견됩니다. 송이가 먹은 것이 다 발간되는 순간이었지요.

송이의 거짓말.. 모든 것이 탄로납니다. 엄마에게 거짓말을 두 번이나 하게 되다니요! 콩닥콩닥 송이의 새가슴은 더욱더 작아집니다. 사실대로 말할 걸. 후회는 이미 늦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송이를 용서하고 선물로 바나나핫도그를 줍니다. 이야기는 바나나핫도그와 짝꿍바 먹는 방법 두 갈래로 되어 있는데요. 이어 민호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민호는 엄마와 아빠는 외국에 계시고 할머니가 민호를 키워주십니다. 선물로 미국에서 온 '우주인 아이스크림'을 보내주시는데요. 자랑을 하고 싶은 민호는 학교에 그걸 가지고 갑니다. 나사에서 온 우주인 아이스크림이라고 자랑을 하는데요. 민호에게 '나사 빠진 소리!'라며 놀리는 아이가 있습니다. 화가 난 민호는 진웅이와 싸움을 하게 되는데요. 그 장면을 본 선생님은 진웅이 편을 들게 됩니다.

"선생님! 박진웅이 구민호 놀려서 그런 거예요." 송이의 이야기가 사건의 해결을 알려줍니다. 목격자가 바로 증언을 해주었기 때문이지요. 송이는 용기있게 행동했습니다. 사건은 잘 해결되고 민호는 송이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짝꿍바를 함께 나눠 먹습니다. 예전에 먹었던 쌍쌍바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짝궁바는 반달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두 개를 합치면 동그란 달이 되고요. 민호와 송이가 이렇게 친구가 됩니다.

바나나핫도그로 인해 벌어진 사건은 짝궁바 나눠 먹기로 마무리 됩니다. 민호와 송이의 우정은 먹는 것으로 시작해서 먹는 것으로 끝나는 군요. 이 책에서의 명장면은 송이가 바나나핫도그를 몰래 먹는 장면과 민호와 짝궁바를 나눠먹는 장면이 단연 으뜸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짜 바나나핫도그 라는 제품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도 해 봅니다. 친구와 잘 지내는 법은 친구를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하는 것(진웅이가 민호를 구미호라고 놀려서 그런 것이라는), 그리고 친구와 함께 맛있는 것(=짝꿍바)을 나누어 먹는 것이라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아름다운 교훈을 알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친구는 소중한 관계입니다. 부모님들도 영향을 미치지만 아이들과의 관계를 잘 맺는 것도 중요하지요. 학교에 가는 것도 공부를 배우기 위함만은 아닙니다.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그 속에서 또 다른 사회를 경험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 관계 형성의 기본이 되는 것이지요. 바나나핫도그를 통해서 엄마 몰래 무언가를 하다가 양심을 속인 일 등을 떠올려보고, 짝꿍바를 나누어 먹고 싶은 친구가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바나나핫도그! 한 번 읽어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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