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박동을 듣는 기술
얀 필립 젠드커 지음, 이은정 옮김 / 박하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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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랜만에 흡입력있는 로맨스 소설을 만났다. 제목은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이다. 이 책이 출간 되기 전에 쌤앤파커스에서 표지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는데 내가 그 중에 좋은 의견으로 선정되어 선물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최종 결정된 표지를 보니 어디를 응시하는 듯한 한 소녀가 있고, 미얀마식 전통 의상을 입은 듯 해보이며 그 주변에는 꽃잎들이 예쁘게 흩날리고 있다. 아, 예쁘다. 이 소설은 2002년 독일에서 출간되어 서점 주인과 독자들의 입소문 만으로 화제가 된 책이다. (사실, 입소문만으로 화제가 되기는 힘든 출판 시장이다) 그리하여 현재 전 세계 25개국에 판권이 판매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얀 필립 젠드커로 특파원 시절 방문했던 미얀마인들을 떠올리며 소설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책 속의 배경은 미얀마인 것이다. 아빠의 심장 소리 듣기를 좋아하는 두 살 배기 아들의 경험에서 탄생했다는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은 잔잔한 사랑이야기이다.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은 앞이 보이지 않는 틴윈과 다리에 장애를 가지고 있는 미밍이다. 즉, 맹인 남자와 걷지 못하는 여자와의 사랑이야기. 책장을 넘기는 내내 머릿속에는 그들의 사랑을 상상해보았다. 사랑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심장으로 말하는 것임을 그들은 증명해보이고 있다.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의 이야기 시작은 틴윈의 딸인 줄리아가 아버지의 유품 중 미밍에게 쓴 편지를 보게 되고, 아버지를 찾으러 (그리고 사랑했던 미밍을 찾으러) 뉴욕에서 미얀마로 떠난다. 사실 줄리아는 틴윈의 딸이긴 하지만 틴윈의 진짜 아내는 틴윈에게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러한 관계 속에서 태어난 줄리아는 아버지의 진짜 사랑했던 여자를 찾으러 간다. 그 와중에 우 바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아버지 틴윈과 그 때 만난 사랑하는 여인 미밍의 이야기를 듣게된다.

 

 앞이 보이지 않는 틴윈은 11월 토요일에 태어났다. 미얀마에서 토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재수없는 아이로 낙인찍혀있다. 틴윈은 그렇게 재수없다는 낙인을 받고 태어난다. 틴윈을 낳은 엄마는 수치스러움으로 틴윈을 바라보고, 남편의 죽음과 동시에 틴윈을 버린다. 버림받는 틴윈은 이웃집 수치라는 여인에게 가게 된다. 수치라는 여인 또한 유일한 자식이 태어나자 마자 죽었고, 남편도 말라리아로 세상을 떠난 비극의 인물이다. 그러한 슬픔을 가득 지닌 수치가 틴윈을 자식처럼 보살피는 모습이 얼마나 애잔한지 모른다. 미신과 전설 따위는 믿지 않는 수치는 재수없는 아이로 눈이 멀어버린 틴윈을 만나면서 그의 적극적인 편이 되어준다. 틴윈은 그 순간 수치의 사랑이 받으며 세상을 발견해나간다.

 

수치는 틴윈을 수도원으로 이끌며 우 메이라는 수도승을 만나게 해준다.

 "사물의 참된 본질은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법이란다."라고 틴윈에게 위로 아닌 진리를 이야기해준다.

이 부분에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라는 어린왕자의 대사가 생각나게한다.

"우리는 오히려 감각기관 때문에 길을 잃지. 그 중에서도 특히 눈은 우리를 잘 속인다

우리는 지나치게 눈에 의지하는 경향이 있거든.

우리는 눈으로 보이는 세상을 믿지만, 우리가 보는 것은 단지 껍데기일 뿐이란다.

사물의 참된 성질, 사물의 본질을 볼 줄 알아야해."라고 말해주는 우 메이로 인해 틴윈은 '인내심'을 기르기 위한 노력을 한다.


틴윈은 자연의 일부를 듣는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바로 옆에서 나는 숨소리를 듣게 되고, 물이 콸콸 흐르는 소리, 부드러운 노크 소리 등을 듣는다. 그러다 노크 소리 처럼 들리는 '쿵쿵'소리를 듣게 되는게 그게 바로 미밍이라는 걷지 못하는 소녀의 심장소리였던 것이다. 운명처럼 만난 그 두사람의 이야기는 서로가 알기 전부터 서로를 알고 있는 듯한 친밀감을 갖게 한다. 맹인 틴윈과 걷지 못하는 미밍이 서로에게 가까워지는 속도는 시속 200km 정도 되는 듯하다. 서로의 아픔을 알고 있기 때문일까? 틴윈은 미밍의 발이 되어주고, 미밍은 틴윈의 눈이 되어주는 절묘한 조화. 그 두 사람은 어떠한 조건도 없다. 그저 마음으로 진득하게 사랑을 알아간다. 그 과정을 묘사해내는 작가의 탁월한 능력은 박수를 쳐 주고 싶다.

 

 

"너 없이는 한시도 견딜 수가 없어"

"떨어져 있으면 난 슬퍼져, 네가 없으면 어디를 가도 그래. 네가 나를 등에 업지 않고 걸을 때도. 우리가 서로 팔베개를 하지 않고 잠드는 매일 밤, 그리고 우리가 나란히 누워서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 매일 아침마다"

 

틴윈과 미밍의 사랑 속에 시련도 찾아오고, 어려움도 찾아온다. 하지만 미밍을 향한, 틴윈을 향한 서로의 사랑은 변함없다는 것이 이 소설의 핵심.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덕분에 더위도 잊고 이 소설을 단숨에 읽어내릴 수 있었다. 요즘 사랑은 조건이 너무 많아서 탈인, 진짜 심장박동이 뛰뜻 '두근두근'한 사랑이 아닌, 그런 연애홍수시대 속에서 "사랑은 오래 지속될 것이다"라고 단언하는 소설을 만났다. 실제 이 소설이 영화로 제작된다면 어떨까? 충분히 제작 될 수 있는 시나리오임에 틀림없다. 올 여름 달콤할 정도로 비극적인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을 만나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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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야 사랑해 올리 그림책 11
바루 지음, 김여진 옮김 / 올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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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자연에 대한 다큐를 봅니다. 넓은 바다에서 여유롭게 헤엄치는 향유고래, 범고래, 일각고래를 보고 있으면 불안했던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고래가 주는 편안함이 좋아서 바다에 가서 고래를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울산에는 고래 박물관도 있고, 배를 타고 고래를 보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진짜 고래를 만나면 어떤 느낌일까요. 예전에 오키나와를 갔을 때 배를 타고 돌고래 무리를 보았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엄마 돌고래와 아기 돌고래들이 수면 위로 점프를 하는 모습이 경이로웠습니다. 올리출판사에서 출간된 [ 고래야 사랑해 ] 책에는 고래를 만나는 등대지기 조나스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줍니다.



바다의 파랑이 주는 그 깊음과 그곳에서 지내는 물고기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저들처럼 자유롭게 헤엄치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바다 밑에는 해파리도 보이고 상어도 보이고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있네요. 비닐봉지도 하나 보입니다. 비닐봉지는 쓰레기인지라 눈에 확 띄네요. 등대지기 조나스는 바다를 사랑합니다. 바다가 주는 내음을 맡으며 하루하루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파랑이라는 고래를 만납니다. 조나스에게 친구가 생겼네요. 고래는 조나스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파랑이가 세상에 너무나 아프네요. 조나스는 걱정합니다. 파랑이가 왜 아픈 것일까요? 혹시, 아까 바다 속에서 봤던 비닐봉지가 그랬을까요. 우리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조나스는 파랑이의 뱃속으로 들어갑니다. 파랑이의 뱃속을 보나 세상에!! 온갖 형형색색의 비닐봉지가 파랑이 뱃속에 가득합니다. 아무래도 비닐봉지가 먹이인 줄 알고 먹은 것 같습니다. 이래서 파랑이가 아팠던 거였네요. 실제로 향유고래나 쇠고래는 비닐봉지를 먹이로 생각하고 통째로 삼켜버린다고 합니다. 고래 뱃속에 쌓인 플라스틱과 비닐로 인해서 죽음에 이르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하지요.



전 세계에서 바다에 버리는 쓰레기들이 너무나 많아 태평양 어딘가에는 쓰레기 섬이 있습니다. 플라스틱이 둥둥 떠 있는 플라스틱섬이라고 하는데 그곳에는 플라스틱 뿐 아니라 비닐봉지 등 각종 쓰레들이 가득합니다. 이러한 해양오염을 생각해보면 고래들이 사는 환경이 너무나 좋지 않다는 것이지요. 바다는 점점 오염되고, 고래들은 멸종하게 됩니다. 멸종위기종이 되어버린 수많은 고래들,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조나스도 그런 마음이겠지요.



우리가 파랑이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할까요?

바다를 지키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재활용되거나 생분해 되는 비닐만 사용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변에 가면 쓰레기 줍기에 함께 참여해서 바다로 유입되는 쓰레기들을 막을 수 있습니다. 바다를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보호하기 위해 해양보호구역을 늘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지금도 여기저기 바다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들로 해양생물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 고래야 사랑해 ] 그림책을 보고 환경지킴이를 약속하는 독후활동을 추천드립니다.



1. 오늘 여러분은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만들었나요?

2. 오늘 나온 쓰레기를 일반 쓰레기와 비닐, 플라스틱 쓰레기로 나누어 볼까요?

3. 어떻게 하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지 생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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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거야, 내 거!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2
엠마 야렛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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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야렛의 책은 표지부터 재미있습니다. 구멍이 뻥~하고 뚫려있기 때문이지요. 엠마 야렛의 책 대부분이 구멍에서 시작해서 구멍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연이 아닌데요. 엠마 야렛은 영국에서 태어난 그림책 작가입니다. <산타에게 편지가 왔어요>, <책 먹는 도깨비 얌얌이> 등 이미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시리즈에 소개된 바 있습니다. 두 책의 공통점은 바로 구멍이 뻥~하고 뚫려 있다는 것인데요. 아이들에게 책에 구멍이 뚫려있다는 거 자체가 호기심 천국이 되어 버립니다.

이번에 출간된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시리즈 [ 내 거야, 내 거! ]는 노란 알이 서로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지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표지에는 개구리, 여우, 곰, 쥐가 등장을 하는데요. 가운데 구멍이 있는 노란 알을 두고 서로 자기 것이라고 외치는 모습이 보입니다. 빨리 책장을 넘겨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지는지 살펴봐야겠군요!


어느 날, 언덕에 뭔가 나타났어요.

그게 왜 거기 있는지 아무도 몰랐죠.

그냥 거기 있었어요.

- 내 거야, 내 거! 시작하는 부분 중에서


언덕에 나타난 이상한 '뭔가!' 생쥐는 배가 고팠어요. 맛있는 과일로 착각한 생쥐는 그 알을 집으로 가져옵니다. 아무래도 망고처럼 보였는지도 모릅니다. 달콤한 상상을 하면서 집으로 수레에 끌고 가버립니다. 그러다 새 바퀴가 필요한 개구리는 생쥐가 갖고 있는 노란 알을 보고 멋진 바퀴라고 생각합니다. 어쩜 같은 대상을 보고도 이렇게 다르게 생각하는지, 개구리는 생쥐가 갖고 있던 노란 알을 가져가고 맙니다.


이야기는 계속해서 개구리가 갖고 있던 알을 여우가 가져가고, 여우가 가져간 알을 곰이 가져갑니다. 서로 자기 거라고 우기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내 거야!" 생쥐가 찾아왔고요, "내 거라고!" 개구리도 왔고, "내 거라니까!"하고 여우도 왔어요, "내 거야!" 곰도 지지 않는 모습입니다. 서로 서로 자기 알이라고 주장하는 순간! 빠지직~ 알에서 뭔가가 나오는 군요?


결국, 노란 알은 악어 엄마에게로 가게 됩니다. "엄마~"하고 아기 악어가 엄마를 찾는 순간, 생쥐, 개구리, 여우, 곰의 표정을 보세요. 깜짝 놀란 듯 도망가고 맙니다. 주인이 나타났으니까요. 서로 자기 거라고 우기던 모습들은 사라지고 서둘러 도망가는 모습이 너무나 재미있네요.


엠마 야렛은 이 책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요? 자기 것에 대한 소유의 개념은 만1세부터 시작됩니다. 먹는 걸 가져가거나, 손에 쥐고 있던 걸 가져가게 되면 아이들은 자지러지게 웁니다. 내 것을 지키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으로 볼 수 있지요. 그러다 만 2세부터는 양보의 개념을 알게 됩니다. 내 것을 나눌 수 있고, 내 것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죠.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소유에 대한 애착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생쥐, 개구리, 여우, 곰이 그랬듯이 내 것이 아닌데도 내 것이라고 주장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지요. 상황이 어떠하듯 여전히 내 것을 주장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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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수학 개념 초등 수학 4-1 (2024년용) - 기본을 다지는 교과서 중심 개념서 큐브 수학 (2024년)
동아출판(참고서) 편집부 지음 / 동아출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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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 시작이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이들도 겨울방학에 들어가고

엄마들의 고생은 지금부터 시작?

그래도 힘을 내봅니다.

 


 

이제 고학년이 된 4학년

과연 4학년 1학기 수학을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을 하던 중에 [큐브수학 개념] 교재를 만났어요.

바로 동아출판에서 출간된

2022 All new 큐브수학 개념입니다

 

2022 ALL NEW 큐브수학 개념은

개념북, 매칭북, 정답 및 풀이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념북에서는 수학 개념 설명과 함께

익힘 문제 풀이, 서술형 문제 풀이가 진행되고

매칭북에서는 유사한 문항을 한번 더 풀어 볼 수 있습니다.

 

4학년 1학기에는 어떤 것을 배울까요?

만, 억과 조에 대해서 배우게 되네요.

일억, 일조! 0이 8개, 0이 12개로 많지만

그래도 돈이라고 생각하면서 공부를 해 봅니다.

 

이렇게 학습 계획표에 따라 차근차근 수학 공부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진도북과 매칭북의 공부할 내용이 담겨 있고 무료 스마트러닝까지 하루하루 체크 리스트가 있어서

자기주도학습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동아출판 큐브수학 개념 교재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무료 스마트러닝입니다.

비대면 시대에 무료로 강의를 들으면서

수학교과서의 기본 개념을 잡을 수 있는데요.

선생님이 직접 설명해주시는 내용들이 알기 쉽고, 친절하고,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총 개념 설명 강의 27강, 문제 풀이 27강, 서술형 문제풀이 24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교과서 개념을 완벽하게 잡는 것이 수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무료 스마트러닝을 통해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아직은 서툴지만 수학과 친해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초등수학문제집이 많이 나와 있지만 아이들에게 꼭 맞는 문제집은 찾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4학년 1학기 수학 준비도 동아출판으로 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완북하는 날까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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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조지 오웰 지음, 한기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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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평화

자유는 구속

무지는 능력

159쪽 중에서

빅 브라더를 사랑하게 된 사람들. <현실주의자를 위한 철학>에 나오는 말입니다. 빅 브라더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데요. 빅 브라더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전지전능한 존재입니다. 광고판 속 얼굴이며, 텔레스크린에서 나오는 목소리입니다. 당이 세상에 보여 주는 모든 성공과 업적, 승리, 과학적 발견, 행복은 그의 지도력과 영감의 결과물입니다. 오세아니아 사회에서는 텔레스크린을 통해 빅 브라더가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체제를 말합니다.

최근에 상가 앞에 뭘 두고 상가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요, 상가 앞에 CCTV가 설치되어 있어 안심(!)하고 상가 앞에 물건을 둘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 그걸 훔쳐가게 되어도 CCTV가 범인을 잡아줄테니까요. 볼일을 보고 나왔는데 역시나 제가 두었던 물건은 그대로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들은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될 때 감시하는 용도로 유용하게 작용합니다. '빅 브라더가 지켜보고 있다.' 조지오웰의 1984 소설 속에도 이런 빅브라더의 감시가 숨이 막히도록 존재합니다.

자유는 2 더하기 2가 4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에 동의하면 나머지는 따라오게 되어 있다.

125쪽 윈스턴의 일기 중에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는 윈스턴이라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신기하게도 윈스턴은 자신이 속해있는 곳의 정체를 빨리 알아차리고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또한,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사람들을 눈빛만으로도 알아차리지요. 처음에 만나게 된 오브라이언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윈스턴이 있는 곳은 대형 텔레스크린이 등장하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시하며, 혹여나 정부를 비판하는 이상한 이야기를 하게 되면 증발이 되어버리는 사회입니다. 그런 숨막히는 사회 속에서 '당신을 사랑해요'라는 쪽지를 줄리아에게 받고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당신의 얼굴에 있는 뭔가 때문이었어요. 운에 맡기고 한번 해 보자고 생각했죠. 난 당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을 찾아내는 재주가 있어요. 당신을 보자마자 난 당신이 '그들'과 반대편에 있는 사람임을 알았어요."

189쪽 줄리아의 이야기 중에서 -

텔레스크린에는 왜곡된 정보가 나오고, 신조어를 사용합니다. 왜곡된 정보를 만들고, 기존의 잘못된 정보들은 날려버리는 일들을 윈스턴이 도맡습니다. 핵심당원, 신조어, 이중사고, 사상범죄, 형제단, INGSOC 등과 같은 용어의 사용은 오세아니아에서만 이루어지고 있고 윈스턴은 이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줄리아와 함께 텔레스크린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공간(채링턴씨의 카페 2층)을 찾아내 종종 만나서 은밀한 사랑을 나누고,미래, 사상, 형제단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윈스턴은 아내도 있지만 이혼을 하지 못하는 불륜 상황이라는 점도 죄책감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출구 같은 것은 없었다. 실행 가능한 유일한 계획인 자살조차 실행에 옮길 생각이 없었다. 하루하루를, 일주일 일주일을 버티는 것, 미래가 없는 현재를 이어나가는 것은, 우리의 폐가 아직 숨 쉴 공기가 남아 있는 한 언제나 다음 숨을 들이쉬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기기 어려운 본능인 듯 했다.

234쪽 윈스턴의 생각 중에서 -

1984의 결말은 극으로 치닫습니다. 윈스턴, 줄리아가 어떻게 되는지 소설을 통해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특히, 오브라이언의 존재가 밝혀지는 부분이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출판사에서 1984가 번역되어 나와 있습니다. 이번에 제가 읽은 것은 소담출판사의 1984였는데요. 번역에 따라 책이 주는 메시지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매번 깨닫습니다. 이 책에는 부록 <신조어의 원리>이 담겨 있고, 역자후기까지 읽고나면 1984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됩니다. <신조어의 원리>에는 언어의 정치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타임지 선정 20세기 최고의 영미권 소설 100, BBC 선정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도서 100, 아마존 선정 살면서 꼭 읽어야 할 도서 100에 선정된 1984는 미래 예언적 디스토피아 소설로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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