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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를 알면 여행이 보인다 - 청소년을 위한 세계 여행 가이드 창비청소년문고 44
최재희 지음 / 창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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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나랑 별보러 가지 않을래?
여행 지리. 듣기만 해도 설레는 단어인 여행과 지리라는 단어의 결합은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여행 지리는 2022 개정교육과정으로 인해 새롭게 등장한 고등학교 교과목이다. 여행 지리를 한 마디로 말하면, 여행을 통해 만나는 온갖 종류의 경험을 지리학과 함께 배운다. 좀 더 세부적으로 알아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지형, 기후 등 자연 환경과 문화, 건축 등 인문 환경에 대해 배운다.

저자 최재희는 현재 고등학교 지리 교사로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세계를 누비는 여행자이기도 하다. 단순한 여행자의 시각이 아닌 지리학 전공자가 바라보는 여행지는 아무래도 깊이가 다르다. 핫플레이스를 다니는 것을 거부한다. 산, 강, 바다라는 자연 환경과 함께 정치, 경제가 포함된 인문 환경, 공간의 역사 등에 대해 파헤친다.


혹시, 공간 감수성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공간 감수성은 공간을 단순한 물리적 장소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이 갖는 분위기·맥락·역사·사용자 경험을 민감하게 느끼고 해석하는 능력을 말한다. 쉽게 말해, ‘공간이 주는 느낌과 의미를 섬세하게 읽어내는 감각‘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상호작용 했는지 상상하는 일은 공간 감수성을 키우는데 큰 도움을 준다.


여행 지리는
여행을 통해 만나는
온갖 종류의 경험을
지리학과 함께
배우는 과목입니다


에티오피아에는 스타벅스가 있다? 없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전 세계인이 좋아하는 커피. 커피의 본 고장 에티오피아는 아라비카종의 기원지이다. 저자 최재희는 커피 애호가의 시선으로 아디스아바바행 비행기를 타고 볼레 국제공항에 내린다. 노점 커피상에 찾아가 커피를 주문하자 전통 의상을 입은 커피상이 작은 목소리로 기도를 드린다. 왜 기도를 드리는 것일까? 에티오피아에는 귀한 손님을 환영하는 커피 접대 문화가 있다. 이를 <분나 마프라트>라고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기도를 드리고 손님에게 커피를 대접한다. 에티오피아는 커피 원산지인 까닭에 세계적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가 없다. 커피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을 보여준다. 커피 애호가인 당신이 에티오피아에 간다면 칼디스 커피점을 기억하자.


빙하와 화산이 한 나라에 같이 있는 나라는?

정답은 뉴질랜드다. 뉴질랜드는 <반지의 제왕> 영화 촬영지로 유명하다. 책 속 <여행자를 위한 지리 상식> 코너에서는 뉴질랜드 북섬과 남섬에 대한 지리적 설명을 더한다. 뉴질랜드 북섬은 화산 지형 즉, 불의 섬이라고 하며, 남섬은 빙하 지형으로 얼음의 섬이라고 한다. 이는 판의 경계에 놓여 있기 떄문이다. 판과 판이 만나는 지역에 서던 알프스산맥이 형성되었다. 열과 압력이 작용하는 화산활동이 이루어지고 산맥 사이의 좁고 긴 호수판은 서로 미끄러지면서 날카로운 상처 같은 곳에 물이 차서 만들어졌다. 뉴질랜드의 그토록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그냥 하루 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었구나 싶다.


<지리를 알면 여행이 보인다>의 인상적인 부분은 우리나라의 인천국제공항에서부터 출발해 뉴욕, 인도, 프랑스, 도쿄, 브라질,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뉴질랜드, 폴란드까지 세계 곳곳을 구석구석 다니기에 방구석에서 간접 세계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EBS <걸어서 세계 속으로> 여행 지리 교과서 버전이라고 해야할까. 비록 책으로 접하는 여행은 간접 경험이지만 언젠가 떠나게 될 진짜 의미 있는 여행으로 찾아 오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지리를 알면 여행이 보인다>는 여행 지리를 처음 접하는 청소년들에게, 혹은 교사들에게, 지리를 재미있게 접하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프랑스 파리 여행을 갔을 때 우연히 만난 폴란드 커플과의 대화가 생각났다. 바르사뱌에서 조금 떨어진 도시에 살고 있고 미술사를 전공했다고 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나도 모르게 폴란드에 대한 내적 친밀감이 밀려오더라. 책에 등장하는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다크투어리즘을 떠나고 싶은 소망을 담아 본디. 책장을 덮으며 나도 모르게 폴란드 항공권을 검색하고 있다. 책이 주는 나비효과는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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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최재희 #여행지리 #책 #서평
#책추천 #세계지리 #청소년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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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단단한 하루 - 누드 사철 제본
지수 지음 / 샘터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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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오늘을 단단하게 만드는
김토끼의 자기 돌봄 에세이

내 시간 돌려줘!
2025년이 한 달 남짓 남았다. 열 두장의 달력 중 이제 단 한 장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니.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시간은 2025년의 12월 31일을 향해 흐른다. 인생을 좀 더 단단하게 살고 싶은데 그게 잘 되지 않는다. 매일 밤, 누워서 이런 저런 생각을 굴리다 잠이 든다. 오늘 했던 말 중에서 하지 말 걸 그랬어, 두 번 생각하고 말하자, 헛소리는 그만하자, 입은 닫고 지갑을 열기로 다짐하며 열심히 이불킥을 한다.

나는 왜 이런 존재인걸까?
고민을 거듭하며 괴로워하던 시간들 속에 귀여운 토끼를 만났다. 빨강 하트 씨앗을 땅에 뿌리고 있는 토끼가 질문을 던진다. <오늘도 단단한 하루>를 보냈나요? 토끼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장을 열어 볼 수 밖에 없었다. 김토끼의 예민함을 나는 잘 안다. 나 또한 예민함이라는 기질을 타고난 HSP(High sensertive person)이다. 사람이 많은 곳, 눈치를 봐야 하는 곳, 시끄러운 곳에서는 쉽게 지친다. “둔해져야 해. 둔해 져.”라고 사람들을 말하지만 어찌 둔해질 수 있는가. 태생이 예민한 것을. 김토끼의 [ 예민해도 괜찮은 하루 ] 속에는 예민함을 다스리를 수 있는 나름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

예민함을 거스르지 않고 나만의 삶의 방식을 찾은 것! “극복과 안주 사이에 ‘생존’이라는 이름의 지혜도 있다고” 말한다. “예민한 나를 억누르기보다 그 예민함이 덜 힘들도록 나를 돌보는 방식. 그게 나만의 작고 야무진 생존 전략이다.“ 맞다. 김토끼의 삶의 방식을 나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반갑고 또 기쁘다. 예측 불가능한 세상 속에 통제할 수 있는 생활 속 루틴과 공간을 부드럽고 말랑하게 확보하는 ‘생존‘이 필요하다. 이는 예민한 김토끼만의 삶의 지혜가 아닐까 싶다.

소소하지만 작고 확실한 행복.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한 소확행을 추구하는 것이야 말로 매일 반복되는 지루하고 힘든 삶 속에서 느낄수 있는 요술봉이다. 요술봉을 자주 휘둘러 주는 일은 어렵지 않다. 김토끼는 근육의 고통을 감내하며 발레 수업을 들으러 간다. 좋은 피부를 위해 하루 15분 마사지기를 사용한다. 자신을 위한 요리를 만들어 먹는다. 내 몸에 귀를 기울이며 사는 삶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몸이 ‘잘 작동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감사하다는 김토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나 또한 이렇게 좋아하는 책 을 읽고 운동하고 몸을 움직하며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내 몸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한 번에 크게 터지는 게 아니라
작게 쌓은 것들이
조금씩, 조용히, 꾸준히 모여서
결국에는 삶의 결을 바꾼다.
<오늘도 단단한 하루>
멈추는 연습, 162쪽 중에서


최근 소매스틱이라는 활동을 경험했다. 소매스틱은 마음 뿐 아니라 내 몸을 잘 돌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소매스틱 활동 중 바닥에 온전히 누워서 몸의 구석구석을 챙기는 바디 스캔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바디스캔은 하루 종일 고생한 발, 발가락, 다리, 팔, 손, 손가락, 입, 혀에 집중해보며 기관들에 감사함을 전하는 시간이다. 당연히 몸의 각 기관들이 하는 일이라며 등한시 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하나씩 고마움을 전하다보니 지금, 여기서, 움직일 수 있는 내 몸이 소중하게 느껴지더라. 김토끼의 일상을 보면서 몸을 소중하게 다루며 사는 삶이야말로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멈추는 연습을 해보았나요?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냈나요?
나를 위로하는 작은 실천을 했나요?
관계에서 나를 지키는 연습을 해보았나요?
굳이 원하지 않는 것을 자연스럽게 거절할 수 있나요?


<오늘도 단단한 하루>의 특장점은 물러터진 나에게 단단하게 살았는지를 점검해 볼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를 제공한다. 자기 돌봄 체크리스트는 움직임, 몸, 자기돌봄, 환경, 관계, 일에 대한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어 유의미하게 다가온다. 매일 똑같이 반복된 삶을 돌아보며 실생활에 활용하면 좋다. 질문들을 하루에 하나씩 던져보며 일기를 써도 좋겠다.

책의 인상적인 부분을 꼽자면 <오늘도 단단한 하루>는 180도 완전하게 펼쳐지는 사철제본 형식을 하고 있다. 어떤 면을 펴도 180도로 시원시원하게 펼쳐진다. 앞표지와 뒤표지도 하드보드지보다 단단한 소재로 되어 있어 완전 튼튼하다. 책의 물성조차 <단단함>을 몸소 말해주고 있다. 완전 단단한 김토끼의 감성 에세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저, 무사히 오늘 하루를 잘 버텨내고 있는 당신에게 당신의 속도로 가도 괜찮다고 토닥여주는 책이다. 오늘도, 내일도, 다정하고 단단한 하루를 꿈꾸는 당신에게 <오늘도 단단한 하루>를 추천한다. 30대 김토끼가 오늘도 방황하고 있는 또 다른 청춘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따스한 위로가 되는 11월의 추운 날이다.

#오늘도단단한하루 #토끼툰 #김토끼 #그림에세이
#네컷툰 #에세이추천 #에세이 #샘터 #샘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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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한번도 안 읽어 볼 수는 없잖아 - 열 번은 읽은 듯한 빠삭함! 한 번도 안 읽어볼 수는 없잖아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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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10권의 삼국지를 만화 한 권으로 간단하게 읽을 수 있다? 책 제목마저 유쾌한 <삼국지를 한번도 안 읽어 볼 수는 없잖아!>는 한 권 교양툰 10만 부 판매 특별판으로 새 옷을 입고 2025년에 출간되었다. 10만 부 판매라니! 2022년에 처음 등장해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는 교양툰이다. 삼국지에는 유비, 관우, 장비, 조조, 제갈량 외에도 등장하는 인물들이 수백, 수천명이 된다. 삼국지 인물 관계도를 그려야 하나? 고민하는 순간 책 속에 담긴 [인물관계도]를 반가운 마음으로 마주하게 된다. 이토록 친절한 삼국지 만화책이라니.


노란 두건으로 하늘을 가리다. 황건적의 난(AD168-AD189)으로 삼국지 이야기가 시작된다. 황제 영제와 소제, 헌제가 등장하고 정치를 꽉 잡은 십상시, 동탁, 하진과 하진의 여동생 하태후, 조조, 원소, 유비, 관우, 장비가 황건적의 난의 주인공들이다.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인물관계도 덕분에 쉽게 파악 가능하다. 인물들마다 정치, 인성, 혈통, 성격, 지력, 운, 충성심, 인지도 등 항목을 정해 별 다섯개 만점을 기준으로 별점이 매겨져 있어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부정부패를 일삼은 황제 영제로 인해 나라는 엉망진창이 된다. 이에 장각은 다같이 힘을 합쳐 노란 두건을 쓴 황건적을 만들어 반란을 일으킨다. 조정은 황건적을 토벌한 군사를 모으는데 여기서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가 이루어진다.


인물관계도 만큼이나 흥미로운 코너는 <알아두면 쓸떼있는 삼국지 잡학사전>이다. 황건적의 난을 토벌하는 데 힘을 많이 쓴 인물은 한나라 말기 정치가, 학자, 장군인 노식 덕분이었다. 노식은 유비와 공손찬의 스승이다. 황건적을 모은 장각은 태평도라는 종교를 만들었다. 오두미교와 같은 도교의 일종인데 오두미교의 경우 종교에 입단하려면 쌀 다섯 두(40kg)를 내면 된다. 이러한 디테일한 정보들이 담겨 있는 코너 속에는 ‘삼고초려(유비가 제갈량을 만나기 위해 그의 거처를 세 번 찾아갔던 일, 인재를 맞아들이기 위하여 참을성 있게 마음을 쓴다)’와 같은 고사성어도 자세하게 해석해 준다.


삼국지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적벽대전. 후한 말, 손권과 유비의 소수 연합군이 천하통일을 목표로 하는 조조의 대군을 적벽에서 크게 무찌른 전투이다. <적벽대전>은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심리전의 백미 중 백미다. 전략과 계략이 뛰어난 장면들이 많다. 80만 막강파워 조조의 대군에 맞서 5만의 부실한 손권, 유비의 연합군의 대결이다. (사람은 타지 않고) 배에 섶, 아마유, 유황가루를 가득 실어 조조의 배에 보내는 화공계를 사용한다. 이에 손권, 유비의 소수 연합군이 승리를 하게 된다. ‘적벽에서 진 조조,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다음 편에서 계속.


<삼국지를 한번도 안 읽어 볼 수는 없잖아!>는 Team. StoryG는 각 분야 전문가와 작가로 구성된 콘텐츠 제작팀이 만들었다. 그들의 기획 의도는 간단하다. ‘지식은 배우는 게 아니라 즐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지식은 즐기면서 습득하는 것이다. 이들은 동서양 고전과 신화를 다루는 <한 권 교양툰> 시리즈로 인기다. <삼국지>외에도 <초한지>, <그리스로마 신화>와 <오디세이아>도 소개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가 많이 된다. 특히, 방대한 양의 고전에 엄두가 나지 않는 분들을 위한 특별 맞춤책이다. 삼국지를 처음 접하는 청소년이나 어른, 삼국지를 읽었지만 다시금 그 재미를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모두 추천한다.


#삼국지를한번도안읽어볼수없잖아 #올드스테어즈 #TeamStor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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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의 함정
낸시 스텔라 지음, 정시윤 옮김 / 정민미디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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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어린 시절, 학교에 다녀와 낮잠을 자고 일어났다. 방 안에 아무도 없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창 밖을 보니 환하다. 아침인 줄 알고 가방을 챙겨 학교로 향했다. 알고 보니 오후 4시 30분이었나. 다시 터덜터덜 집으로 걸어왔다. 홀로 남겨진 기분이 이런 거구나. 영영 혼자가 될까 두려웠는지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있다. 한동안 꿈에서도 혼자 타는 그네가 나타났고, 아무도 없는 그네가 왔다 갔다 했다. 그걸 지켜 보며 두려움에 떨었던 어린 시절의 나. 두려움의 덫을 제시한 책 『두려움의 함정』에서는 외로움, 거절, 대립, 무시당함, 실패, 미지에 대한 두려움 총 여섯 가지의 트라우마를 말하며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1 _ 혼자가 될까 두려운가?
2 _ 거절당할까 두려운가?
3 _ 대립이 두려운가?
4 _ 무시당할까 두려운가?
5 _ 실패가 두려운가?
6 _ 미지의 것이 두려운가?


어른이 된 지금도 나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정체 불명의 두려움이 존재한다. 특히, 거절당할까 두려운가? 무시당할까 두려운가? 라는 질문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만다. 『두려움의 함정』의 저자 낸시 스텔라(Nancy Stella)는 20년 넘게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지역에서 선도적으로 활동한 임상심리학자이다. 사랑하는 사람(남편)에게 배신당한 경험이 그녀를 5년 동안이나 따라다녔다. 어느 날, 배우자 이름으로 가구가 배송되었다. 정체 불명의 가구는 다른 집에서, 모르는 여자와 함께 할 예정이었음을 알게 되고,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에 충격에 빠진다.


트라우마를 계속해서 말하며 상처를 떠올리게 하는 전통적인 심리치료 기법은 더 이상 소용이 없었다. 낸시 스텔라는 스스로 개발한 ‘용기 있는 사고 프로세스(Courageous Brain Process, CBP)’로 두려움의 덫에서 빠져 나온다. 이 프로세스는 총 6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간단한 절차를 따른다. 당신의 이야기를 한다 → 트리거를 찾는다 → 자기 파괴 패턴을 묘사한다 →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상한다 → 용기 있게 사고한다 → 두려움의 함정에서 벗어난다.



누군가에게 거절 당하거나 무시 당했을 때 우리는 수치심이라는 감정을 느낀다. 뇌는 수치심을 당했던 기억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에 쓸모없는 인간, 한없이 부족한 인간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으로 치닫게 만든다. 이럴 때 두려움의 덫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자기수용과 친절의 새로운 신경 경로를 만드는 일이다. 자기수용에는 겸손함이 필요하다. 다른 이들보다 더 낫거나 못하지 않다는 점을 기억하고 자신의 한계를 현실적으로 인식하는 시간을 통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인상적인 부분은 두려움의 굴레에 빠졌을 때 ‘자신을 보호할 적절한 경계’를 정하는 일이다. 보통의 경우에는 믿었던 동반자에게서 별안간 이혼 통보를 받았을 때, 사랑하는 사람을 밀어내거나 관계를 끝내는 것에 집중한다. 아니면 상대방을 파멸의 길로 빠뜨리기 위해 복수의 칼날을 갈기도 한다. 말 그대로 인성의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것이다. 이에 낸시 스텔라는 말한다. “스스로를 고립시키지 않고 어떻게 존중받을지 규칙을 정해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또한, “적절한 경계를 설명해 자신을 안전하게 지킬 책임이 있다.“고 강조한다. 더 이상 울고 불고하는 어린 아이가 아니라 두려움을 이겨낸 성숙한 어른이 지닐 수 있는 역할을 이야기한다.


『두려움의 함정』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는 공허한 이론이 아니라는 점이다. 수년 동안 육체적, 정신적으로 갇혀 있었던 낸시 스텔라가 6단계 용기 있는 사고 프로세스를 통해 두려움의 덫에서 빠져 나오는데 성공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상처 입은 많은 내담자들을 만나 외로움, 거절, 대립, 무시당함, 실패, 미지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프로세스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래된 트리거를 극복하고 새로운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두려움의 함정에서 탈출하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두려움의함정 #낸시스텔라 #정민미디어
#두려움 #트리거 #자기계발
#심리치료 #책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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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필독 고전 - 중학생이 반드시 읽어야 할 동서양 고전 이야기
이현옥.이현주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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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텍스트 힙 열풍이 불고 있다. 텍스트 힙(Text Hip)은 글자를 뜻하는 텍스트와 멋지다는 뜻의 힙을 합한 신조어로, 독서가 멋지고 세련된 활동으로 인식되는 현상을 말한다.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거나 카페에서 책을 읽는 젊은 세대를 만나면 너무나도 반갑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텍스트 힙은 다른 유행들보다 부디 더 오래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학생들의 경우는 어떠한가. 도서관에서 책보는 모습 보다는 스마트폰에 푹 빠져 있는 아이들을 자주 본다. 친구들과 어울려 게임을 하기도 하고 아이돌이 나오는 동영상을 보고 최애 음악을 듣는다. 이러한 연유에서 청소년 문해력에 대한 이야기들이 자주 나오는가 싶다. 청소년 문해력을 상승시키기 위해 만약 다시 중학생 때로 돌아간다면? 고등학생, 대학생보다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점을 고려하여 고전 읽기를 선택할 것이다.



오랜 시간 교육 전문가로 몸담은 이현옥, 이현주 저자가 청소년 베스트셀러 <중등 필독 신문>이후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새로운 책을 출간했다. 웰메이드 고전 32권을 담은 중등 필독서 <중등 필독 고전>은 어떤 고전들을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맞춤형 도서이다. 한 권 속에 동양과 서양의 고전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있다는 장점을 지닌 책이다. 책 표지에 등장하는 네 컷 만화는 고전이 오랫동안 사랑 받는 이유를 밝힌다. “고전은 말이지,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일깨워줘.” 인공지능 시대에도 여전히 고전은 삶의 등불이 된다. 공자, 맹자, 장자,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의 이야기는 여전히 의미가 있다. 즉, 고전 속에 답이 있다.


<중등 필독 고전>에는 동양 고전 16권과 서양 고전 16권 총 32권이 수록되어 있다. 고전을 이해하게 쉽게 요약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고전에 등장하는 본질적인 질문과 답, 탐구 주제를 던져 문해력과 사고력을 함께 키울 수 있도록 한다. 언어 영역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철학, 윤리, 수학, 과학, 사회 탐구 등 교과 연계 훈련이 가능하도록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던진다. 예를 들어, <홍길동전>과 <레 미제라블>의 내용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한다. 공통점은 신분이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부조리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신분제를 뒤집고 율도국을 건설한 홍길동전과는 달리 체제 자체를 혁명적으로 바꾸지 못하는 장발장의 한계를 알려준다. <한 걸음 더, 탐구 주제>에서는 사회 연계로, 만약 나 또는 친구가 출신이나 배경 때문에 차별을 겪는 다면, 나는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 청소년들의 사고력을 일깨운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본래 악하다고 말하며 성악설을 주장했던 중국의 순자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주장한 토마스 홉스가 등장한다. 도덕시간에 만났던 순자와 사회 시간에 만난 홉스의 만남. 동양 고전과 서양 철학이 교차한다. 순자의 철학을 통해 스피노자의 자연, 장 자크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을 꺼낸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으로 김시습의 <금오신화>를 추천한다. 5장 분량의 짧은 챕터를 읽었을 뿐인데 동,서양을 오고가며 철학적 사고를 가능하도록 길을 안내해준다.



고전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는 읽어본 사람만이 안다. 고전의 방대한 분량에 압도되지 말고 진정한 매력 속으로 푹 빠질 수 있어야 한다. <중등 필독 고전>은 천천히 한 걸음씩 중학생들이 고전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책이다. 부담 갖지 말라고, 수능 언어 영역 준비 때문이 아니라 당신의 인생을 위해서라고 나즈막히 이야기해준다. 그러다보면 수능 준비도 되고, 내신 대비도 되고, 친구들과 일상 대화를 나눌 때도 고전에서 가져온 철학적 일상을 누리고 있을 것이다. 당신의 삶이 철학이 되는 그 날을 고대한다.








#중등필독고전 #청소년필독서
#중등필독서 #체인지업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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