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보의 사랑 달달북다 12
이미상 지음 / 북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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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넷플릭스 <84제곱센티미터>에는 층간소음으로 괴로워하는 남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밤에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다. 윗층을 의심하며 아랫층은 다시 윗층을, 윗층은 그 윗층을 의심하며 이웃간의 불신을 담아냈다. 층간소음으로 몇날 몇일 잠을 자지 못해 다크서클이 내려오고 극도의 예민함이 남자를 미치게 만든다. 수면욕은 매슬로우의 욕구 중 가장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이다. 충족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다음 욕구로 나아갈 수 없다. <잠보의 사랑>이라는 제목의 달달북다의 소설을 보고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너무나 기대가 되었다.



HSP(High sensetive person), 매우 예민한 스물 다섯살의 남자가 있다. 사립고 민영 주차장 관리인이었던 아버지의 예민함을 닮아 신경이 늘 곤두서있다. 아버지는 소리, 빛, 냄새, 에너지에 민감했다. 집에서는 꼬마 소등 감시원 활동으로 작은 빛에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냉장고 전자 패널의 온도 표시, 전자레인지 시계, 인터넷 공유기 점멸등까지 종이로 붙여 빛이 새어나오지 않게 막았다. 아버지가 죽자 누나들을 비롯한 가족들은 반동하듯 튀어올라 스위치를 강으로 끝까지 돌려버리는 행동을 한다. 아버지처럼 '나'는 예민함이 극대화되고 나는 불면증에 시달리다가 구옥을 얻어 따로 살게 되며 깊은 잠에 빠져들고 싶어한다.


여기까지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데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HSP인 나의 모습과 오버랩 되었기 때문일까. 밤에 창 밖으로 새어 들어오는 빛을 차단하기 위한 암막 커튼이 떠올랐다. 나 또한 잠을 좋아하는 잠보이기에 '나'의 이야기가 어디로 향할지 기대가 되었다. '나'가 구옥을 따로 얻어 산 곳은 아랫층이다. 윗층에는 어떤 누나와 유기 불안을 앓는 개가 살고 있다. 사람이 없으면 미친 듯이 짖어대는 개 때문에 '나'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다 윗층 누나와 이야기를 하게 되고 누나가 일을 하러 나간 사이에 윗층집 개를 잠시 돌봐주는데.



개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가 등장할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36쪽부터 누나와 연인이 되고 나서부터, 라는 표현으로 시작한다. 누나네 집에 온수물이 나오지 않아 한 욕조에서 목욕도 한다. <잠보의 사랑> 단편 소설의 전개가 엄청난 속도로 달려간다. 스무살 차이가 나는 누나와 잠보의 사랑은 영원할 수 있을까?행복 대신 잠, 삶 대신 잠, 죽음 대신 잠. 모든 순간을 회피하며 살던 잠보에게 사랑이 찾아왔다. 한번도 키워본 적 없는 개를 키우며 누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한다. 사랑도 잠시, 54쪽에서는 누나와 두 해 사귀고 헤어진다.


누나가 변한 것이 아니라 사랑의 힘이 만들어 낸 놀라운 관점의 변화가, 시간의 반격을 맞아 본래의 한심한 내 눈으로, 범속한 것에서 특별함을 발견할 줄 모르는 둔감하고 빤한 눈으로 돌아갔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나는 잠을 버리고 삶에 뛰어들려 노력했던 일들이 지겹고 귀찮고 번거롭고 짜증나서 다시 잠으로 회피하기 시작했다.

- 잠보의 사랑, 55쪽 중에서 -





누나는 그대로다. 하지만 누나가 마흔 살로 보였다가 서른 살로 보였다가 스물 다섯살로 보였던 것은 사랑의 힘이 만들어낸 것이었다. 헤어지고 나니 누나가 아니라 '나이든 여자'가 보였다. 이별에 가까워지면서 실망을 거듭하게 되는 현실에 직면하고 말았다. '나'는 누나가 지겨워졌고 누나는 와이프가 아니라 '장모뻘'이라며 이야기 했던 기억들이 상처가 되어 떠오른다. 마지막에 나오는 최근 근황은 행복으로 마무리 된다. 누구도 돌보지 않으려했던 잠보의 사랑은 어리숙한 남성이 지혜로운 연상 연인의 힘으로 회복하고 성장하는 통과의례 서사의 함의 그 뿐이었다고 전한다. 손바닥만한 60쪽 분량의 짧은 소설이지만 강력하다. 잠을 소재로 해서 사랑 이야기로 엮어내는 서사의 힘이 좋다. 달달북다 시리즈를 격하게 응원한다.

#잠보의사랑 #북다 #달달북다시리즈 #이미장

#단편소설 #잠 #사랑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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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일러스트 에디션)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정윤희 옮김 / 오렌지연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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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정여울 작가가 사랑하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직접 미국 콩코드 보스턴에 위치한 월든 호숫가와 오두막을 보고 쓴 책 <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에서는 월든에서 사온 엽서를 서랍에 두고는 이렇게 표현했다. 남몰래 서랍 속에 우주를 숨겨놓은 기분이라고. 오렌지연필 출판사에서 출간된 국내 최초 영구 보존판 수록 <월든(일러스트에디션)>은 특별하게 다가왔다. 책 중간 중간에 월든과 관련된 호수, 새, 나무, 오두막 등 아름다운 삽화가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사진으로만 봤지만) 마치 월든 호숫가에서 산책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 생생한 일러스트 에디션과 함께 월든 호숫가를 걷고, 오두막 의자에 앉아 숨을 고르는 기분으로 <월든>을 마주했다.



1854년에 출간된 책. 지금은 2025년이다. 약 180년 전에 28살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지은 책이다. 2년 2개월 동안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들어가 자급자족하는 삶을 산다. 멕시코 전쟁에 사용되는 세금을 납부하지 않겠다는 불복종의 표시다. 노예제도를 반대하는 무언의 제스처이기도 하다. 2년 2개월 동안 어떻게 하면 가장 적게 노동하고, 가장 적게 자연을 파괴하며, 가장 열정적으로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삶을 살 것인가(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 표지 수록 글 중)에 대한 고민을 한다.



철학을 가르친다는 자체만도 칭송받을 일이지만, 철학자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난해한 사상을 만들어 학파를 세운다는 뜻이 아니다. 그저 지혜를 사랑하고 그 가르침에 따라서 소박하고 독립적인 삶, 즉 관용과 신뢰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나아가 이론적인 것만이 아니라 실제적으로도 삶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도 포함된다.

- <월든>, 29쪽 중에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




경제에 대한 이야기로 <월든>을 시작한다. 물질 만능주의, 소비 사회에서 소로가 우리에게 던지는 시사는 굉장하다. 옷이 낡아서 해지면 그저 묵묵히 뒤집어 입으면 된다고 말한다. 어떤 옷을 살까 다양한 옷들을 골라 입어보며 거울을 봤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 옷과 집도 간소하게 입고, 간소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발을 털 수 있는 깔개를 친구가 선물해주려고 했는데 거절을 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그에게는 발 깔개조차 필요하지 않다. 세 개의 의자, 침대, 글을 쓸 수 있는 책상 하나면 충분하다. 자발적 가난, 명랑한 은둔자였던 소로의 모습을 보며 욕심을 부리지 않고 간소하게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깨닫는다. 소박한 식단으로도 건강과 체력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고. 옥수수밭에서 쇠비름을 캐서 소금을 뿌려 살짝 데친 것만으로도 충분히 한 끼 식사가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최대한 오랫동안 어디에도 구속받지 말고

살아가라 당부하고 싶다

-<월든>, 136쪽, 헨리 데이비드 소로



<나는 어디서,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에서 소로는 말한다. 최대한 오랫동안 어디에도 구속받지 말고 살아가라고. 소로가 살았던 월든 호숫가도 구속 받지 않기 위한 행보였다. 하버드 기숙사에서 기숙사비를 내는 것보다는 월든 호숫가에서 사는 것이 훨씬 좋다며 주변에 있는 새, 나무, 식물, 달, 별에 시선을 옮긴다. <월든> 곳곳에는 고전이 등장하는데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오디세이아>가 그것이다. 간소한 삶과 동시에 고전을 읽으며 영혼의 양식을 채웠던 소로의 모습을 그려본다. 매일 찾아오는 아침은 자연처럼 소박하고 순결하게 삶을 살아가라고 나를 초대했다(142쪽)는 표현이 너무나도 감동적이다. 아무에게도 구속받지 않고 살아가는 삶이야 말로 현대인들이 꿈꾸는 것 아닌가. 월든 호숫가로 간 이유도 그러하다. 빈곤하게 살기 위한 것도 호화스럽게 살기 위한 것도 아니었고 그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으면서 살기 위함이었다고. 농장을 얻기 위해 노력했지만 소유주의 아내가 마음을 바꾸는 바람에 꿈은 무산되고 조그만 텃밭을 가꾸며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


월든을 다녀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방문객>이 인상적이었다. 소로와 소로의 집을 보기 위해 물 한 잔만 달라고 청할 때가 많았다고. 그럴 때 소로의 대답이 기발하다. "그러면 나는 호수를 가리키며 저기서 물을 떠 마신다고 대답하고, 필요하면 물을 떠 마실 수 있도록 통을 빌려주겠노라 말한다.(247쪽)" 누구의 방해도 받고 싶지 않았지만 어찌할 수 없는 유명세(!) 덕분에 그리 되었다고 서술한다. 어느 날, 월든에 가난한 남자가 찾아와 소로처럼 살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그와 나눈 대화들을 기록한다. 또 한 번은 찾는 사람들이 많으니 방명록을 준비하는게 어떻겠냐는 방문객의 제안도 단박에 거절하는 칼같은 면모를 보여준다. 딸기를 따러 오는 아이들과 숲을 찾은 정직한 순례자들에게 만큼은 두 팔 벌려 환영하는 소로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방문객들과의 시시껄렁한 얘기에 지쳐갈 때 소로는 호숫가를 산책한다. 호수의 색깔이 그날의 하늘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미묘한 변화도 알아차린다. 월든 호수는 콩코드 지역의 왕관에 박힌 가장 빛나는 보석과도 같다(296p)는 극찬을 남긴다.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산책이 아닐까 싶다. 산책하는 그곳이 새들이 지저귀고 호수 위의 잔물결이 있는 곳이라면 더더욱 좋겠지만 빌딩 숲 산책이어도 좋으니 두 발을 땅에 딛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1845년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2옆에서 단순하게 살아, 자연과 함께 사색을 해 봐,라며 건네는 소로의 악수처럼 느껴진다.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월든>을 읽은 보통의 여름날을 기억하고 싶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이야기가 무엇인지 궁금한 당신에게 <월든(일러스트 에디션)>의 일독을 권한다. 휴가지에서 읽어도 좋고, 혼자 만의 시간에 읽어도 좋다.



#월든 #월든(일러스트에디션) #헨리데이비드소로

#번역정윤희 #정윤희옮김 #오렌지연필

#소로 #고전 #책 #서평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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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당신 탓이 아닙니다 - 100가지 의학 연구로 밝혀낸 아토피 치료의 오해와 진실
오츠카 아츠시 지음, 박수현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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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목을 벅벅 긁고 있는 책표지. 나 또한 매일 보는 장면이다. 아토피라는 세 글자와 함께 손톱으로 간지러운 곳들을 벅벅 긁고 있는 모습을 보면 무너진다. 얼마나 가려울까. 뭘 잘못해서 그런 걸까. 임신 중에 먹었던 음식들이 떠오르고, 혹시나 아이에게 해를 끼친 일들이 있었나 생각한다. 그런데 책 제목이 툭하고 나에게 위로를 거넨다. <아토피, 당신 탓이 아닙니다>라고. 100가지 의학 연구로 밝혀낸 아토피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서 오츠카 아츠시 선생님은 당신 탓이 아니라고 말해준다. 그동안 아토피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했던 시간들이었구나.



스테로이드에 대한 통념을 깨고

희망을 주는 책

- 현명기(피부과 전문의)

아토피에 대해 기존에 갖고 있었던 오해들이 많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기존에 갖고 있었던 통념들이 등장할 때 마다 깜짝 깜짝 놀랐다. 스트레스와 아토피에 대한 연관성.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가려워지는 메커니즘에 관해서는 아직 유의미한 증거가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임신 중 스트레스는 아토피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부정적인 일, 우울, 고통, 업무상의 긴장을 갖지 않도록 임산부들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즐거운 것만 보고 즐거운 생각만 할 것. 비만과 아토피에 대한 연관성도 유의미한 증거가 없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아이가 손톱을 세우고 박박 마구 긁는 모습을 부모가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나칠 수 없는 마음은 이해한다. 무심코 "긁으면 안 돼."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다만, 이쪽의 의견을 말하지만, '그런 것쯤은 이미 잘 알고 있다.' 본인도 긁으면 안 된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긁으면 안 돼."하고 꾸짖는 것은 아이를 몰아붙일 뿐이다. 혹시 무의식적으로 긁고 있었다면 "지금 긁고 있었어."하고 일깨워 주기만 하면 된다. - - 아토피, 당신 탓이 아닙니다, 225쪽 중에서


오츠카 아츠시 선생님이 이야기하는 아토피 치료의 정답은 무엇일까? 바로 스테로이드 외용제를 사용하는 치료다. 그동안 많은 연구 결과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임을 입증했다. 모든 아토피 환자는 표준 치료 = 스테로이드를 출발로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스테로이드 사용에 있어서는 개인이 무분별하게 바르는 것이 아니라 의사 선생님의 진료를 받고 권고에 따라 적정량을 사용해야 한다. 도포 용량(FTU=finger Tip Unit, 성인 손가락 끝 마디 길이에 해당하는 양)을 잘 지키도록 하자.

아토피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아토피 때문에 힘든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러나, 아토피는 당신 탓이 아니다. 지금도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의사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분명 좋아질 것이다. 충분한 치료를 통해 치유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책장을 덮는다.

#아토피당신탓이아닙니다 #오츠카아츠시

#현익출판 #아토피 #아토피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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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회 저격모의고사] 기분좋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 [해품사 적중 키워드 50 + 모의고사 해설강의] - 해품사 적중 키워드 50+모의고사 해설강의
해품사 지음 / 시대에듀(시대고시기획)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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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시대에듀에서 교재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유퀴즈에 나온 12살 한국사 신동은 말한다. "독립운동가들이 세운 이 태극기를 다시 무지지 않도록 잘 지탱줘야 한다."고. 울림 있는 한 마디이다.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발자취를 배우는 것이다. 역사 공부를 위한 발걸음으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한다. 그러던 중 제74회 한능검에서 50문제 중 41문제 적중을 한 교재 <한능검 심화 1,2,3급 해품사 75회 저격모의고사>를 만났다.


해품사가 무슨 뜻일까? 한국사의 해설에 품격을 담은 사학도의 줄임말이다. 연세대 역사교육대학원에서 역사를 연구한 저자는 한능검 제21회 만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역사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제를 풀이하고 분석하는 날카로움을 지니고 있다. 출제자의 입장에서 고난도 문제 출제 기법까지 모두 알려주는 교재이다.




교재의 구성은 바로 시험 문제지로 시작된다. 마치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출문제를 변형하고 구성하였고 모의고사와 저격 키워드 50이 완벽 연계되도록 짜여있다. 75회 예상 모의고사는 보통맛부터 시작한다. 한능검에서 자주 출제되는 기본 연계 패턴에 주목하고, 종합적 키워드 파악에 주목해서 75회 한능검 시험을 준비하도록 조언한다. 문제 질문을 비롯해서 제시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으며 문제 힌트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기출 풀이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해품사 직강 무료 강의가 준비되어 있다는 점. 유튜브 일정을 체크하라. 시험 3주 전 예상 유형 키워드 정리, 시험 1주 전 제75회 해품사의 예상문제 저격 특강이 마련되어 있다. 카카오톡으로 해품사 24시간 실시간 답변와 오픈채팅을 통해 궁금한 사항에 대해 질의 응답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정비되어 있다. <한능검 심화 1,2,3급 해품사 75회 저격모의고사>는 75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교재이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해품사 #한능검심화

#시대에듀 #75회저격모의고사 #한능검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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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면허 - 이동하는 인류의 자유와 통제의 역사
패트릭 빅스비 지음, 박중서 옮김 / 작가정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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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작가정신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여권은 개인에게 공식적인 신원[정체성]을 부여하며, 특정 민족과 인구의 이동을 감시하고 통제하기 위한 국가의 노력을 진작시키는 물건이다. 이것이야말로 여권의 가차 없는 역설이다. 여권이란 본래 독립성과 이동성, 도피와 안식처를 약속하지만, 이와 동시에 국경을 넘는 개인들의 이동 통제와 국토방위를 보장한다는 미명 하에 정부 감시와 국가권력의 필수 도구로도 사용된다. 다시 말해 여권은 개인의 정치의 접점 그 자체에 자리잡고 있다.

<여행 면허>, 프롤로그 23쪽 중에서





여권을 잃어버려 울고 또 울었던 시간들이 있다. 국제 미아가 이렇게 되는거구나 싶었다. 한국대사관을 찾아가 임시 여권증을 발급 받고 나오는 길, 그리고 무사히 한국에 도착한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여권은 국경을 넘는 개인에게 가장 중요하고도 공식적인 신원이다. 해외여행에서 여권을 잃어버린 경험은 나를 더욱더 단단하게 만들었고 대사관에서 경험한 대한민국에 대한 믿음이 생기게 되었다. 여권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영어학 교수인 패트릭 빅스비가 쓴《여행 면허》에 나와 있다. 말 그대로 여권에 대한 A to Z를 담고 있다. 고대 여권에서부터 전자 여권까지.


“이 책을 읽고 나면 두 번 다시 여권을 가볍게 대하지 못할 것이다.” _《지오그래피 렐름》

“여권의 언어적 여정과 그 밖의 많은 것을 탐사하며 인상적으로 조사한다.” _《월스트리트저널》

“여권의 강력한 힘과 여권의 불평등성이 주는 고통을 깔끔하게 설명한다.” _《AFAR 매거진》



여권이라는 작은 책자는 무엇을 이야기 해 주는 것일까? 여권은 세계적으로 가장 친숙하고, 가장 많이 사용되고, 가장 사회적인 서류이다. 인간의 이동과 정체성을 정의하는 복합적 사회 메카니즘을 내포한다. 여권 제도의 근본적 불평등 문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작은 책자 하나로 해야 할 말이, 전하고 싶은 말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장은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 고대 여권에 대해 말한다. 여행서류(원시 여권)에 대한 최초의 문헌으로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구약성경의 느헤미야 2장 7절-9절 말씀이 있다. "내가 또 왕에게 아뢰되 왕이 만일 즐겨하시거든 강 서편 총독들에게 내리시는 조서를 내게 주사 저희로 나를 용납하여 유다까지 통과하게 하시고"(느 2:7)를 보면 느헤미야가 유다로 가서 예루살렘 성벽 재건을 돕기 위해 페르시아 왕에게 '안전 통행 편지'를 요구하는 대목이 나온다. 말 그대로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공식 문서 즉, 지금의 여권을 의미한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안전 통행증으로 확인할 수 있는 편지는 (쐐기 문자로 점토판에 적힌) 아마르나 문서이다. 이 문서는 소지자에게 발급 군주의 영토를 지나가는 과정에서 안전한 통행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고대부터 국경을 넘을 때 안전한 통행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2장은 동방견문록을 지은 마르코폴로 이야기는 마치 그와 함께 세계여행을 한 기분이 든다. 마르코폴로는 베네치아를 떠나 중국, 인도, 일본 등지를 여행한 최초 유럽인이다. 무사히 여행을 다닐 수 있었던 것도 여행 서류 덕분이었다. 실크로드에서는 먼 길을 오가는 사람과 물건의 이동을 통제하고,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때 필요한 여행 서류는 "패자"이다. 중국어로는 파이자라고 하며 나무나 청동, 은, 금으로 만들어진 패였다. 특별히 칸이 발급한 공식 황금 패자는 마르코 폴로에게 수여되었다. 황금 패자는 칸의 영토 전체, 실크로드 다른 모든 관할 구역으로 갈 수 있는 허가증이었다고 한다. 지금의 하이패스였던 셈이다.



3장 근대 국가와 근대의 시민에서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위조된 여권을 사용하려 했던 도즈/더글러스이다. 여성이었던 도즈는 신원을 더글러스로 탈바꿈해 위조된 서명과 위조된 여권으로 프랑스나 독일로 가려고 했다. 여권 발급처에서의 속임수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여행을 허가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화 간, 젠더 간 여행을 위해서였다."고. 19세기 여권 신청자는 남성이었고 여성들은 '그'의 신청서에 기재되는 식이었다. 여권에서도 반영된 남성과 여성의 위계가 있었다는 것, 여권의 불평등성을 알 수 있다.



4장은 현대식 여권의 등장에 대해서 다루며 유명한 인사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다. 독일의 철학자 발터 벤야민은 무국적자로 출국비자 없이 스페인 국경을 넘지 못하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시인 파블로 네루다는 생존을 위해 본인과 얼굴이 유사한 친구에게서 빌린 여권으로 프랑스 파리까지 도망치는 데 성공했다. 유대계 독일인 한나 아렌트(해나 아렌트)는 여권 없이 10년이 넘도록 무국적 상태였다. 무국적 상태에 대한 이야기도 자세히 다룬다. '언젠가 유명해질 여자'인 한나 아렌트는 비밀 조직의 도움으로 뉴욕행 여객선에 탑승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오로지 명성"만이 안전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테슬라 회장 일론 머스크는 어떤 사람인가? 남아공(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 캐나다 여권으로 미국으로 향한다. 이어 외국인 취업 비자로 성공한 미국 이민자, 억만장자 사업가, 나아가 화성 이민자가 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패트릭 빅스비는 코로나 펜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영국, 미국에서 시작해 독일, 러시아, 중국, 프랑스의 사례까지 광범위하게 흥미로운 일화를 제공하며 여권이 갖고 있는 강력한 힘과 역설적인 측면도 동시에 설명해내고 있다. 방대한 자료를 어떻게 수집했는지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해외여행을 하며 입국장이나 출국장에서 여권을 볼 때마다 패트릭 빅스비의《여행 면허》가 떠오르게 되리라. 특히, 여권의 여정과 정치적 접점에 대한 관심이 많은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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