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를 알면 여행이 보인다 - 청소년을 위한 세계 여행 가이드 창비청소년문고 44
최재희 지음 / 창비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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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나랑 별보러 가지 않을래?
여행 지리. 듣기만 해도 설레는 단어인 여행과 지리라는 단어의 결합은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여행 지리는 2022 개정교육과정으로 인해 새롭게 등장한 고등학교 교과목이다. 여행 지리를 한 마디로 말하면, 여행을 통해 만나는 온갖 종류의 경험을 지리학과 함께 배운다. 좀 더 세부적으로 알아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지형, 기후 등 자연 환경과 문화, 건축 등 인문 환경에 대해 배운다.

저자 최재희는 현재 고등학교 지리 교사로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세계를 누비는 여행자이기도 하다. 단순한 여행자의 시각이 아닌 지리학 전공자가 바라보는 여행지는 아무래도 깊이가 다르다. 핫플레이스를 다니는 것을 거부한다. 산, 강, 바다라는 자연 환경과 함께 정치, 경제가 포함된 인문 환경, 공간의 역사 등에 대해 파헤친다.


혹시, 공간 감수성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공간 감수성은 공간을 단순한 물리적 장소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이 갖는 분위기·맥락·역사·사용자 경험을 민감하게 느끼고 해석하는 능력을 말한다. 쉽게 말해, ‘공간이 주는 느낌과 의미를 섬세하게 읽어내는 감각‘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상호작용 했는지 상상하는 일은 공간 감수성을 키우는데 큰 도움을 준다.


여행 지리는
여행을 통해 만나는
온갖 종류의 경험을
지리학과 함께
배우는 과목입니다


에티오피아에는 스타벅스가 있다? 없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전 세계인이 좋아하는 커피. 커피의 본 고장 에티오피아는 아라비카종의 기원지이다. 저자 최재희는 커피 애호가의 시선으로 아디스아바바행 비행기를 타고 볼레 국제공항에 내린다. 노점 커피상에 찾아가 커피를 주문하자 전통 의상을 입은 커피상이 작은 목소리로 기도를 드린다. 왜 기도를 드리는 것일까? 에티오피아에는 귀한 손님을 환영하는 커피 접대 문화가 있다. 이를 <분나 마프라트>라고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기도를 드리고 손님에게 커피를 대접한다. 에티오피아는 커피 원산지인 까닭에 세계적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가 없다. 커피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을 보여준다. 커피 애호가인 당신이 에티오피아에 간다면 칼디스 커피점을 기억하자.


빙하와 화산이 한 나라에 같이 있는 나라는?

정답은 뉴질랜드다. 뉴질랜드는 <반지의 제왕> 영화 촬영지로 유명하다. 책 속 <여행자를 위한 지리 상식> 코너에서는 뉴질랜드 북섬과 남섬에 대한 지리적 설명을 더한다. 뉴질랜드 북섬은 화산 지형 즉, 불의 섬이라고 하며, 남섬은 빙하 지형으로 얼음의 섬이라고 한다. 이는 판의 경계에 놓여 있기 떄문이다. 판과 판이 만나는 지역에 서던 알프스산맥이 형성되었다. 열과 압력이 작용하는 화산활동이 이루어지고 산맥 사이의 좁고 긴 호수판은 서로 미끄러지면서 날카로운 상처 같은 곳에 물이 차서 만들어졌다. 뉴질랜드의 그토록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그냥 하루 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었구나 싶다.


<지리를 알면 여행이 보인다>의 인상적인 부분은 우리나라의 인천국제공항에서부터 출발해 뉴욕, 인도, 프랑스, 도쿄, 브라질,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뉴질랜드, 폴란드까지 세계 곳곳을 구석구석 다니기에 방구석에서 간접 세계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EBS <걸어서 세계 속으로> 여행 지리 교과서 버전이라고 해야할까. 비록 책으로 접하는 여행은 간접 경험이지만 언젠가 떠나게 될 진짜 의미 있는 여행으로 찾아 오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지리를 알면 여행이 보인다>는 여행 지리를 처음 접하는 청소년들에게, 혹은 교사들에게, 지리를 재미있게 접하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프랑스 파리 여행을 갔을 때 우연히 만난 폴란드 커플과의 대화가 생각났다. 바르사뱌에서 조금 떨어진 도시에 살고 있고 미술사를 전공했다고 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나도 모르게 폴란드에 대한 내적 친밀감이 밀려오더라. 책에 등장하는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다크투어리즘을 떠나고 싶은 소망을 담아 본디. 책장을 덮으며 나도 모르게 폴란드 항공권을 검색하고 있다. 책이 주는 나비효과는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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