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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필독 고전 - 중학생이 반드시 읽어야 할 동서양 고전 이야기
이현옥.이현주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10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텍스트 힙 열풍이 불고 있다. 텍스트 힙(Text Hip)은 글자를 뜻하는 텍스트와 멋지다는 뜻의 힙을 합한 신조어로, 독서가 멋지고 세련된 활동으로 인식되는 현상을 말한다.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거나 카페에서 책을 읽는 젊은 세대를 만나면 너무나도 반갑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텍스트 힙은 다른 유행들보다 부디 더 오래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학생들의 경우는 어떠한가. 도서관에서 책보는 모습 보다는 스마트폰에 푹 빠져 있는 아이들을 자주 본다. 친구들과 어울려 게임을 하기도 하고 아이돌이 나오는 동영상을 보고 최애 음악을 듣는다. 이러한 연유에서 청소년 문해력에 대한 이야기들이 자주 나오는가 싶다. 청소년 문해력을 상승시키기 위해 만약 다시 중학생 때로 돌아간다면? 고등학생, 대학생보다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점을 고려하여 고전 읽기를 선택할 것이다.
오랜 시간 교육 전문가로 몸담은 이현옥, 이현주 저자가 청소년 베스트셀러 <중등 필독 신문>이후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새로운 책을 출간했다. 웰메이드 고전 32권을 담은 중등 필독서 <중등 필독 고전>은 어떤 고전들을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맞춤형 도서이다. 한 권 속에 동양과 서양의 고전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있다는 장점을 지닌 책이다. 책 표지에 등장하는 네 컷 만화는 고전이 오랫동안 사랑 받는 이유를 밝힌다. “고전은 말이지,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일깨워줘.” 인공지능 시대에도 여전히 고전은 삶의 등불이 된다. 공자, 맹자, 장자,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의 이야기는 여전히 의미가 있다. 즉, 고전 속에 답이 있다.
<중등 필독 고전>에는 동양 고전 16권과 서양 고전 16권 총 32권이 수록되어 있다. 고전을 이해하게 쉽게 요약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고전에 등장하는 본질적인 질문과 답, 탐구 주제를 던져 문해력과 사고력을 함께 키울 수 있도록 한다. 언어 영역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철학, 윤리, 수학, 과학, 사회 탐구 등 교과 연계 훈련이 가능하도록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던진다. 예를 들어, <홍길동전>과 <레 미제라블>의 내용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한다. 공통점은 신분이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부조리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신분제를 뒤집고 율도국을 건설한 홍길동전과는 달리 체제 자체를 혁명적으로 바꾸지 못하는 장발장의 한계를 알려준다. <한 걸음 더, 탐구 주제>에서는 사회 연계로, 만약 나 또는 친구가 출신이나 배경 때문에 차별을 겪는 다면, 나는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 청소년들의 사고력을 일깨운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본래 악하다고 말하며 성악설을 주장했던 중국의 순자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주장한 토마스 홉스가 등장한다. 도덕시간에 만났던 순자와 사회 시간에 만난 홉스의 만남. 동양 고전과 서양 철학이 교차한다. 순자의 철학을 통해 스피노자의 자연, 장 자크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을 꺼낸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으로 김시습의 <금오신화>를 추천한다. 5장 분량의 짧은 챕터를 읽었을 뿐인데 동,서양을 오고가며 철학적 사고를 가능하도록 길을 안내해준다.
고전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는 읽어본 사람만이 안다. 고전의 방대한 분량에 압도되지 말고 진정한 매력 속으로 푹 빠질 수 있어야 한다. <중등 필독 고전>은 천천히 한 걸음씩 중학생들이 고전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책이다. 부담 갖지 말라고, 수능 언어 영역 준비 때문이 아니라 당신의 인생을 위해서라고 나즈막히 이야기해준다. 그러다보면 수능 준비도 되고, 내신 대비도 되고, 친구들과 일상 대화를 나눌 때도 고전에서 가져온 철학적 일상을 누리고 있을 것이다. 당신의 삶이 철학이 되는 그 날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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