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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돌아왔다 초록달팽이 동시집 38
유정탁 지음, 김지원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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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돌아왔다>
유정탁 시, 김지원 그림


'나를 잡아 봐'하며 소리 높여 울어대는 매미를 잡겠다고 고개 젖히고 나무 위를 올려다보는 아이. 아이는 매미를 왜 잡으려는 것일까? 시인은 매미채를 만들고 그 매미채로 매미를 잡는 일이 동시 쓰는 일이라는데,,, 아이가 아닌 이상 그 마음을 모를 것 같다. 매미 잡는 일도 동시를 쓰는 일도 쉽진 않겠다. 그 어려운 작업에 동심을 넣어 시를 쓰다니,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감은사지 돌탑이 무너져 보수하는 것을 보고 아픔을 느끼고 아픈 할머니가 빨리 낫기를 바라는 아이 -아픈 탑-

하늘이 맑지 않아 수건을 빨랫줄에 걸어 하늘을 닦는다는 아이 -수건 두 장-

열심히 살아 짧아진 몽당연필, 작아져도 끝까지 일을 하는 연필이 밭에 나가 일하고 돌아오는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아이 -몽당연필-

비가 내리면 무슨 일이 있어도 밖으로 기어나오리라는 다짐을 하며 가뭄을 견디는 지렁이에 감정이입을 하는 아이 -이 가뭄에 비가 내리면-

매일 다니는 거리에 늘 보이는 것들 사이에서 자그마한 것도 놓치지 않고 절룩거리는 비둘기를 보며 몸이 불편한 친구를 떠올리며 놀렸던 것을 반성하는 아이 -붉은 발-

이 아이들은 지금도 매미채를 만들고 있을까? 설마 매미를 잡으려고 나무 아래로 가지는 않겠지? 그냥 멋있어 보이려고 그러는 게 아닐까? 동시는 독자에게 상상할 부분을 남겨주는 게 아닐까?



#초록달팽이 #유정탁 #김지원 #엄마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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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베개 왕자 초록달팽이 동시집 37
정병도 지음, 배순아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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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베개 왕자>
정병도 시, 배순아 그림


어린이가 읽을 동시가 없다고들 한다. 길고 의미 전달도 잘 안 되는 동시가 많이 나와 어른들을 위한 동시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래도 찾아보면 있다. 여기, 꿈꾸는 베개 왕자! 수식어를 최소로 선명한 장면이 보인다. 게다가 웃음을 짓게도 한다. 아픔도 경쾌하게 읽을 수 있다.

맵고
아린 마늘

겨울을 버티고
여문다.

할머니와 둘이 사는
동식이도

지금
겨울나기 중이다.

-겨울나기, 전문-


무엇인가 말하고 싶을 때, 의사소통을 위해서가 아니라 마음 속에 있는 것을 꺼내야 후련할 때 상대는 나무가 좋다. 아무리 긴 이야기를 해도 다 들어준다. 날마다 해도 싫어하지 않는다. 어쩌면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속상하면 나무를 찾아가 보렴 // 처음 만나는 너 이야기도 들어 줄 거야' -나무는, 부분-


예쁜 사진도
놀이 시작도
두근거리는 마음 준비도

하나
두울
셋으로

모두
통한다.

-하나 둘 셋, 전문-


마음을 모으는 방법 충 최고는 숫자를 세는 것이다. 숫자를 같이 세다 보면 마음이 합쳐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면 당연히 힘이 생긴다. 무엇이든 함께 시작할 때 하나 둘 셋! 꿈꾸는 베개 왕자를 읽기 시작하자, 하나 둘 셋!


##초록달팽이 #정병도 #배순아 #겨울나기 #글수저 #터널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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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예언자 초록달팽이 동시집 36
이지우 지음, 민지은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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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예언자>
이지우 시, 민지은 그림

예언자는 다 이상하다.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을 예언한다. 누가 봐도 불가능한 것을 눈 앞에 보이듯이 말한다. 나중에 그것이 사실이 됐을 때는 더 이상하다. 그것을 어떻게 미리 알아내는지~~


......

손가락이 길어서 피아노를 치면 잘 치겠네 했다
동생에겐 눈이 깊어 그림을 그리면 잘 그리겠네 했다

......

싫어했던 피아노를 쳐 보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동생은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을 꺼내더니 자기는 원래 그림그리기를 좋아한다고 했다

이상한 아주머니다

-예언자, 부분-


예언은 누구에게든 필요한 말이다. 예언은 미래를 예측한다기보다 용기를 주는 말이다. '너에게는 이러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용기를 내서 해봐.'란 뜻이 스며 있는 말이다.

누구에게든 예언 같은 말을 들으면 나에게 가능성이 있는지 실천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 아주머니가 많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아주머니가 한 분 밖에 안 계시니, 이 동시집을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되겠다.


#초록달팽이 #이지우 #민지은 #예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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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구워 먹기 초록달팽이 동시집 28
이시향 지음, 민지은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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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구워 먹기>
이시향 시, 민지은 그림


맛있겠다! 구운 초승달.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다 갑자기 생각났어. 뭐가? 초승달 구워 먹기란 동시집이. 왜? 저기 초승달이 보여서. 오늘 저녁 메뉴는 뭔지 알겠지?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걷지만, 오늘은 학원에서 목표지점까지 문제를 다 풀었다고. 동시집은 나를 모델로 쓰셨나봐. 개학날 주려고 짝꿍 생각하며 지우개 산 것, 꽃마리를 보고 예쁘다고 말해준 것, 햇살을 움켜쥐고 집에 와서 창가에 올려놓은 것도. 나는 다 들킨다. 그러니까 친구들도 백퍼 공감할 거다.



#초록달팽이 #이시향 #민지은 #봄비 #달팽이 #태화강 #짝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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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바속촉 감정튀김 초록달팽이 동시집 35
조우연 지음, 김순영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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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바속촉 감정튀김>
조우연 시, 김순영 그림

감정튀김은 맛이 어떨까? 겉바속촉이니 물론 환상적인 맛이겠지. 재료가 감정인 튀김이다. 쉽게 표현이 되는 감정도 있고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는 감정도 있다. 표현하지 않으려 해도 무의식 중에 나오는 감정, 정말 멋지게 표현하고 싶은데 표현이 불가능한 감정은 정말 얄밉다.

겉바속촉 감정튀김에는 우리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 42개가 있다. 단어 하나하나에 어울리는 상황을 동시로 표현한 것이 새롭다. 아, 이런 상황에서는 감정이 이렇게 작용하는구나 끄덕끄덕하게 된다.

울적함은 어떤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일까 동시에서 확인해 보자.

아빠랑 엄마가
다투던 날

혼자 나와
눈을 굴려 눈사람을 만들었어

나뭇가지로
손도 만들고
코도 만들고
입도 만들었어

눈을 만들어 주려다
그만두었어

눈을 만들면
눈물이 날까 봐

모자를 씌워 주었어
시큰한 콧등까지 꾸욱 눌러 주었어

-눈사람 눈, 전문-

상황에 맞는 기분을 단어로 표현하기 쉽지 않다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동시집을 읽으면.



#조우연 #초록달팽이 # 뿌듯한 #허전한 #창피한 #미안한 #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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