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베개 왕자>정병도 시, 배순아 그림 어린이가 읽을 동시가 없다고들 한다. 길고 의미 전달도 잘 안 되는 동시가 많이 나와 어른들을 위한 동시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래도 찾아보면 있다. 여기, 꿈꾸는 베개 왕자! 수식어를 최소로 선명한 장면이 보인다. 게다가 웃음을 짓게도 한다. 아픔도 경쾌하게 읽을 수 있다.맵고아린 마늘겨울을 버티고여문다.할머니와 둘이 사는동식이도지금겨울나기 중이다.-겨울나기, 전문-무엇인가 말하고 싶을 때, 의사소통을 위해서가 아니라 마음 속에 있는 것을 꺼내야 후련할 때 상대는 나무가 좋다. 아무리 긴 이야기를 해도 다 들어준다. 날마다 해도 싫어하지 않는다. 어쩌면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속상하면 나무를 찾아가 보렴 // 처음 만나는 너 이야기도 들어 줄 거야'-나무는, 부분-예쁜 사진도놀이 시작도두근거리는 마음 준비도하나두울셋으로모두 통한다.-하나 둘 셋, 전문-마음을 모으는 방법 충 최고는 숫자를 세는 것이다. 숫자를 같이 세다 보면 마음이 합쳐짐을 니낄 수 있다. 그러면 당연히 힘이 생긴다. 무엇이든 함께 시작할 때 하나 둘 셋! 꿈꾸는 베개 왕자를 읽기 시작하자, 하나 둘 셋!##초록달팽이 #정병도 #배순아 #겨울나기 #글수저 #터널 #등대
<이상한 예언자>이지우 시, 민지은 그림예언자는 다 이상하다.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을 예언한다. 누가 봐도 불가능한 것을 눈 앞에 보이듯이 말한다. 나중에 그것이 사실이 됐을 때는 더 이상하다. 그것을 어떻게 미리 알아내는지~~......손가락이 길어서 피아노를 치면 잘 치겠네 했다동생에겐 눈이 깊어 그림을 그리면 잘 그리겠네 했다......싫어했던 피아노를 쳐 보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동생은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을 꺼내더니 자기는 원래 그림그리기를 좋아한다고 했다이상한 아주머니다-예언자, 부분-예언은 누구에게든 필요한 말이다. 예언은 미래를 예측한다기보다 용기를 주는 말이다. '너에게는 이러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용기를 내서 해봐.'란 뜻이 스며 있는 말이다.누구에게든 예언 같은 말을 들으면 나에게 가능성이 있는지 실천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 아주머니가 많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아주머니가 한 분 밖에 안 계시니, 이 동시집을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되겠다.#초록달팽이 #이지우 #민지은 #예언자
<초승달 구워 먹기>이시향 시, 민지은 그림맛있겠다! 구운 초승달.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다 갑자기 생각났어. 뭐가? 초승달 구워 먹기란 동시집이. 왜? 저기 초승달이 보여서. 오늘 저녁 메뉴는 뭔지 알겠지?달팽이처럼 느릿느릿 걷지만, 오늘은 학원에서 목표지점까지 문제를 다 풀었다고. 동시집은 나를 모델로 쓰셨나봐. 개학날 주려고 짝꿍 생각하며 지우개 산 것, 꽃마리를 보고 예쁘다고 말해준 것, 햇살을 움켜쥐고 집에 와서 창가에 올려놓은 것도. 나는 다 들킨다. 그러니까 친구들도 백퍼 공감할 거다.#초록달팽이 #이시향 #민지은 #봄비 #달팽이 #태화강 #짝꿍
<겉바속촉 감정튀김>조우연 시, 김순영 그림감정튀김은 맛이 어떨까? 겉바속촉이니 물론 환상적인 맛이겠지. 재료가 감정인 튀김이다. 쉽게 표현이 되는 감정도 있고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는 감정도 있다. 표현하지 않으려 해도 무의식 중에 나오는 감정, 정말 멋지게 표현하고 싶은데 표현이 불가능한 감정은 정말 얄밉다. 겉바속촉 감정튀김에는 우리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 42개가 있다. 단어 하나하나에 어울리는 상황을 동시로 표현한 것이 새롭다. 아, 이런 상황에서는 감정이 이렇게 작용하는구나 끄덕끄덕하게 된다.울적함은 어떤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일까 동시에서 확인해 보자.아빠랑 엄마가다투던 날혼자 나와눈을 굴려 눈사람을 만들었어나뭇가지로손도 만들고코도 만들고입도 만들었어눈을 만들어 주려다그만두었어눈을 만들면눈물이 날까 봐모자를 씌워 주었어시큰한 콧등까지 꾸욱 눌러 주었어-눈사람 눈, 전문-상황에 맞는 기분을 단어로 표현하기 쉽지 않다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동시집을 읽으면.#조우연 #초록달팽이 # 뿌듯한 #허전한 #창피한 #미안한 #벅찬
<크레파스 교실>별밭동인 시, 민지은 그림11인 동인의 서른아홉 번째 동인시집이다. 1년에 1권을 서른아홉 번 이어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11인의 개성이 잘 어우러져 한 권의 동시집이 완성되었다. 동인 시집의 장점은 다양한 색깔의 동시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개인 시집에서 간혹 느낄 수 있는 지루함이 없다. 1인 5편씩 짧게 징검다리 건너듯이 폴짝폴짝 뛰어 건너다보면 벌써 뒷페이지를 덮게 된다.먹구름물아끼려고후다닥씻네요.-소나기, 전문-후다닥 내리고 그치는 소나기에 먹구름이 제대로 씻었는지 모르겠다. 정말 후다닥 얼굴만 씻고 다 씻은 척할지도 모르고. 표제시(크레파스 교실)를 보면, 담임 선생님이 안 계신 날 다른 반 선생님이 수업을 맡게 되었다. 반 학생들 이름을 모르는 선생님은 쉽게 보이는 특징으로 학생들을 부른다. 빨강 옷, 검정 옷, 파랑 옷. 이름이 아닌 것으로 학생을 부르니, 당연히 모두들 두리번거리게 된다. 지금 앞에 펼쳐진 장면처럼 공감하게 된다. #초록달팽이 #김양화 #민금순 #양회성 #윤삼현 #이성룡 #이옥근 #이정석 #조기호 #고윤자 #고정선 #공공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