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돌아왔다>유정탁 시, 김지원 그림'나를 잡아 봐'하며 소리 높여 울어대는 매미를 잡겠다고 고개 젖히고 나무 위를 올려다보는 아이. 아이는 매미를 왜 잡으려는 것일까? 시인은 매미채를 만들고 그 매미채로 매미를 잡는 일이 동시 쓰는 일이라는데,,, 아이가 아닌 이상 그 마음을 모를 것 같다. 매미 잡는 일도 동시를 쓰는 일도 쉽진 않겠다. 그 어려운 작업에 동심을 넣어 시를 쓰다니,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감은사지 돌탑이 무너져 보수하는 것을 보고 아픔을 느끼고 아픈 할머니가 빨리 낫기를 바라는 아이 -아픈 탑-하늘이 맑지 않아 수건을 빨랫줄에 걸어 하늘을 닦는다는 아이 -수건 두 장-열심히 살아 짧아진 몽당연필, 작아져도 끝까지 일을 하는 연필이 밭에 나가 일하고 돌아오는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아이 -몽당연필-비가 내리면 무슨 일이 있어도 밖으로 기어나오리라는 다짐을 하며 가뭄을 견디는 지렁이에 감정이입을 하는 아이 -이 가뭄에 비가 내리면-매일 다니는 거리에 늘 보이는 것들 사이에서 자그마한 것도 놓치지 않고 절룩거리는 비둘기를 보며 몸이 불편한 친구를 떠올리며 놀렸던 것을 반성하는 아이 -붉은 발-이 아이들은 지금도 매미채를 만들고 있을까? 설마 매미를 잡으려고 나무 아래로 가지는 않겠지? 그냥 멋있어 보이려고 그러는 게 아닐까? 동시는 독자에게 상상할 부분을 남겨주는 게 아닐까?#초록달팽이 #유정탁 #김지원 #엄마가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