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의 고수는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 최고의 세일즈 전문가들이 귀띔하는 불황기에 더 잘 파는 비법과 전략
마이클 달튼 존슨 엮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고대인들이 신과 운명에 의해 비극을 겪었다면 현대인들은 직업에 의해 비극을 겪는다고 들은 적이 있다. ‘세일즈맨의 죽음을 보라지. 오죽하면 직업적으로 죽음을 맞이하냔 말이다. , 게다가 불황, 불황 하니 이 불황의 시기에는 어쩔 수 없이 세일즈맨의 죽을 맛을 느끼지 않을까. 물론 누군가에게는 위기가 기회겠지만. 그런데 말입니다(갑자기 김상중 톤으로), 그 누군가가 나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래, 안될 것도 없지 뭐.

 

뭐 이런 심정으로 업계에서 영업의 고수’, ‘세일즈의 이라고 알려진 대선배들을 별다방 같은 데에서 만나기로 한다. 한 손에는 기자인 것처럼 스프링 수첩 들고 볼펜 하나 꽉 쥐고서. 대선배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긴장한다. 대선배가 말한다. “허허, 이 사람 긴장 풀게. 뭐 사실 장황하게 설명할 것도 없네. 핵심을 알려 주지...” (너무 옛날 톤인가? 어쨌든.) , 저 여유. 역시 포스가 느껴진다! 이제부터 대선배가 세일즈의 실전 전략과 전술을 들려준다. 그런데 이게 압권이다. 정말 군더더기 없이 요점만 탁탁 치고 빠져 주신다. 아무리 좋은 연설이라도 길어지면 안 듣게 된다고 했다. 대선배, 이걸 아시는 분이다.

 

뭐 대략 이런 느낌의 책이다. 50명의 영어 전문가들이 2~3장의 짤막한 분량에 핵심 비법을 전달해 주고 있어서 시간 나는 틈틈 부담 없이 집중과 몰입으로 읽을 수 있었다. 소제목 보고 필요한 부분만 선별적으로 읽어도 상관없다. 필요가 집중을 부르니까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책을 읽으면 언제나 멈칫 하는 부분이 있다, 인맥.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세일즈의 기본은 화려한 언변도 아니고 (물론 있으면 좋지만) 결국은 인맥이고, 결국은 관계맺기와 소통에 있다. , 내가 뭐 굳이 그렇게까지 관리해야 해, 하면 세일즈는 거기서 끝이다. 인맥은 자산이고, 그 자산관리는 진정성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이 바탕에 이런저런 전략적 팁이 가해지면 당황하지 않고 상처받지 않은 듯이 세일즈 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금 지구에 소행성이 돌진해 온다면 - 우주, 그 공간이 지닌 생명력과 파괴력에 대한 이야기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 지음, 유영미 옮김 / 갈매나무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지금 지구에 소행성이 돌진해 온다면’이라는 책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떠오른 것은 브루스 윌리스였다. 지금 지구에 소행성이 돌진해 온다면 우리에겐 브루스 윌리스가 있다! 그가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에 돌진하면 된다. 영화 아마겟돈에서는 그랬다. 무시무시한 공포의 소행성과의 충돌은 헐리우드 영화가 다 막아준다! 아니, 소행성은 낭만적일 수도 있다. 별똥도 별이라며 별똥별에 소원을 빌기도 하고, 별에서 온 그대 도민준을 실어 나를 소행성일지도 모른다. 소행성, 두렵지 않다.

하지만 지구와 충돌할지도 모르는 미지의 행성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진짜 이유는 그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때 브루스 윌리스가 짜잔 하고 나타나거나 그 안에 도민준이 있어서가 아니다. 책을 읽으면 안다. ‘알지 못함’에서 ‘앎’으로 나아가는, 우주를 향해 요동치는 미지수 X를 찾아가려는 발자취들이 지금도 계속 길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과학과 관련된 책이지만 역사책이기도 하고 방정식이기도 하다. 우주의 역사이고 우주의 방정식이다. 피부로 직접 느끼지는 못하지만 지구와 소행성이 충돌하여 먼 옛날 공룡이 그랬던 것처럼 절멸할지도 모른다는 대중의 막연한 두려움에 대해 과학이 우주에 대해 알아낸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내일 해가 뜨지 않으면 어쩌지 하고 걱정하는 아이에게 태양과 달의 이야기를, 이것들을 감싸 안고 있는 우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문적인 이야기이지만(나에게는 그렇지만 누군가에게는 교양일 수도 있겠다.) 할머니처럼 따뜻한 문체다.

양자역학도 나오고 끈이론도 나오고,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이 아니라 우주와 우주의 충돌도 나오지만 두렵지 않다. 태양 역시 충돌로 빛나고 있으며 충돌은 파괴만이 아니라 생명을 탄생시키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아서가 아니다. 과학적이지 못한 나로서는 양자역학이니 우주가 끈이라니 하는 이야기는 우주가 식빵이라는 사실만큼 낯설고 장님 코끼리 만지듯 이해하는 수준이어 고개를 끄덕거리며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다. 그저 소시민인 나는 브루스 윌리스가 아니어도 의지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책을 읽다가 만났다. 앞에서 말했다. 알지 못함의 상태에서 앎의 상태도 나아가는 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 앎이 또다른 알지 못함을 만들어내고 여기에서 다시 앎으로 나아가는 추진력을 얻는다는 것. 그게 앎의 힘이고, 우주의 힘이고, 우리가 막연한 것을 두렵게 여길 필요가 없는 힘이라는 것. 우주는 아름답다. 모르고 봐도 아름답고 알고 보면 더 아름답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억력, 공부의 기술을 완성하다 - 내 머릿속에 성공 엔진을 달아줄 창의적 기억 훈련법
군터 카르스텐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 기억상실증이 아닌가 싶게 예전 한 시절의 이야기를 까맣게 잊기도 한다.

함께 한 추억담도 서로 다른 부분만 기억하며 퍼즐 맞추듯 과거를 더듬거린다.

하하, 우리도 늙었나봐... 기억력이 형편 없어졌어...하하

 

그런데 지금,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형편 없는 기억력’은 이런 ‘추억’ 기억력이 아니다.

 

학생일 때 공부는 기억력 싸움이었고, 직장인인 지금도 정보의 기억력 싸움이다. 학생 때라고 뭐 대단한 기억력으로 공부를 해댄 것은 아니지만 뭐 그럭저럭 머리가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할 정도의 기억력은 있었다. 그런데 이제 직장인이 되어서 뭔가를 기억하고, 제때 떠올리고, 그래서 적재적소에 짜잔, 하고 ‘무언가’를 내놓아야 하는데, 이때 ‘나쁜 기억력’이 현실을 장악한다. 으악, 뭐였더라... 그래, 그거였는데, 그러니까 그게... 아, 떠오를듯 한데... 뭐 이런 기억력의 현주소. 심지어 안면인식장애일까 싶은 ‘저 사람은 누구지? 어디에서 봤지? 어느 회사 사람이었더라.’의 기억 장애 현실.

 

물론 기억력이 ‘대학 수학 능력 시험’이나 ‘전국 직장인 능력 시험’ (이런 게 있다면 말이다.)에 수석으로 합격시켜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억력이 나쁘면 스스로가 ‘나는 머리가 나쁜가 봐.’의 머리통 때리기에 빠져 든다. 또는 남들에게 ‘저 사람은 바보인가 봐...’의 손으로 입 가리고 쉬쉬하며 말하기 대상이 된다. 아, 싫다. ‘엘리트’라고 손가락질 당하지 못하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아, 당하고 싶다, ‘저 사람 엘리트야’ 손가락질) ‘머리 나쁜 사람’의 이미지라니.

 

아무래도 기억력이 좋은 게 좋은 거다. 정보를 압축 파일로 저장했다가 필요한 순간에 알집으로 풀어 놓으면 업무 효율 상승은 물론이요, 여가 시간 확보, 이미지 쇄신, 똑똑함의 아우라까지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이 기억력은 나의 아이큐와 상관없이 훈련과 노력으로 ‘업‘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빨리 외우고 오래 기억하는 뇌의 비밀’을 알려 준다. 그런데 재미있다. 기억력의 usb는 나를 둘러 싼 일상에 있다. 내가 자주 가는 카페, 근무하는 책상에도 기억력의 비밀이 숨어 있다. 내가 세계기억력선수권대회(이런 대회는 실제로 있다고 한다. 저자가 이 대회 우승자였다고 한다.)에 나갈 것은 아니지만, 기억력의 힘으로 엘리트의 손가락질을 당하고 싶은 야심(씩이나)은 있다. 또는 ‘쇠퇴해가는 기억력’을 보좌하기 위해 메모지 대신 기억력 학습법으로 거듭 나 스스로에 대한 작은 자긍심이라도 하나 기억해 두고 싶다.

 

기억력은 하나의 열쇠이다. 기억력이 능력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능력자로 가는 문을 열어 주는 열쇠. 정보의 싸움에서 기억력은 소중한 자산일 수밖에 없다. 이제 응답하라, 기억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리학, 미루는 습관을 바꾸다 - 자꾸만 미루는 습관을 이기는 심리 훈련
윌리엄 너스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1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피할 수 없어도 끝까지 피하라

 

뭐 이런 인생관으로 무장하고 살아온 세월은 아니다. 비교적 미루는 습관 없이 살아왔다고 살짝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하여 이 책을 처음 집을 때만 해도 , 나는 보고서라든지 그런 거 미루는 습관은 없는 듯한데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미루는 습관이라는 게 단지 사소한 습관 -청소, 숙제, 보고서 작성 등-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결국 금연, 다이어트 등에 이르면 나 역시 미루는 습관에 젖어 있었고, 더 나아가면 삶의 목표까지 미루고 있었다!

 

미루는 습관은 단지 게으름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단지 사소한 습관에서만 나타나는 문제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런데 읽어나갈수록 아차아차 싶어진다. 게으름보다는 자존감이나 자신감 부족, 내가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인한 회피 행동 등이 미루는 습관의 주요 원인이었다. 당장 오늘 할 일만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금 시작해야 할 행동들을 미루는 습관까지 삶의 소소한 일상부터 깊은 속살까지 미루는 습관의 영향력이 스며들어 있었다.

 

이 책은 미루는 습관에 대해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 영역으로 나누어 그 원인을 설명하고, 이를 극복해나가기 위한 실질적 방법을 알려 주고 있다. , 뭐 사실 아직까지 이 방법을 또 미루고는 있지만 그래도 내가 내 삶을 윤택하게 하는 행동들까지 미루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을 우선 큰 수확으로 삼고 싶다.

 

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기라고 한다. 이 말이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현재에 딩가딩가 놀라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미루는 습관과 연결지어 말하자면 미루지 말아라, 당장 시작하라, 쯤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그래, 미루지 말아라,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리고 지금 당장 움직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은 유전자를 어떻게 조종할 수 있을까 - 후성유전학이 바꾸는 우리의 삶, 그리고 미래
페터 슈포르크 지음, 유영미 옮김 / 갈매나무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실로 평범하되 모든 과학에 대해 무지함을 뿜어내는 나 같은 문외한에게는 후성유전학이란 난생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다. 인간은 유전자를 어떻게 조종할 수 있을까, 라는 제목이니 아, 조종할 수 있구나! 그럼 어떻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들었는데 초반에는 생각보다 가볍지 않았다.

 

홍콩 영화에서 포커를 치던 두 남자 중 하나가 그윽한 미소를 지으며 로열 스트레이트!’를 외치면 상대 남자는 회한이 어리고 주변에는 환호가 터지고 뭐 이런 장면을 저건 뭐지? 로열 스트레이트가 센 건가봐하고 멀뚱하니 바라만 봐야 하는 기분이랄까. 물론 포커를 아는 사람은 쉽게 고개를 주억거릴 일이지만. 포커 모르듯이 유전학에 대해 나는 그저 DNA만 겨우 들어본 처지이니 후성유전학이니 메틸기니, 히스톤이니 하는 것들에 낯설 수밖에 없었다.

 

그냥 내 식으로 단순히 표현하자면 이렇다.

 

DNAA, G, C, T4가지 염기로 암호문을 만든다. 이 암호문이 곧 우리의 설계도인 셈이다. 이 설계도에 따라 우리가 건축된다. 그런데 이 유전자 염기서열에는 스위치 같은 게 있다. 이 스위치를 켜면 어떤 성질을 드러내는 유전자가 활성화되고, 끄면 또 어떤 성질을 나타내는 유전자가 그 성질을 드러내지 않고 잠잠하게 있는 거다. 후성 유전자는 바로 이런 스위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 스위치 조작은 환경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뭐 대략 이런,

 

전반부를 넘어가면 이 후성 유전자 이야기가 과학이 아니라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온다. 일견 보면 뻔한 이야기 같다. 건강한 산모에게서 건강한 자녀가 태어난다 같은. 그런데 이런 이야기들이 후성유전자와 실험들을 통해 제시되고 있어서 자못 내 유전자는 지금? 하는 생각을 품게 만든다. 후성유전자가 끄고 켜는 제2의 암호에 따라 우리 삶의 질이 재편성된다. 내가 암에 걸릴지 안 걸릴지, 내 자녀가 뚱뚱해질지 우울증에 걸릴지, 내가 먹는 이 음식의 어떤 성분이 어쩌면 어떤 새로운 유전자 암호로 작용할지 등등

 

인간의 신체는 우주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리고 이 복잡한 암호 체계로 설계된 우주의 유전자 스위치에 가깝게 다가가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