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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 인생 하류 인생 - 위기의 중산층을 위한 자산 만들기 프로젝트
김의경 지음 / 갈매나무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서점에 가면 정말 재테크에 대한 책들이 널려 있다. 이제 10억쯤 버는 것은 우습고, 착한 여자는 부자가 될 수 없고, 나이별로 알아야 할 경제학들이 있고, 주식은 이것만 알면 성공하고......
그런데 정말 그럴까. 나는 아직 이런 책들을 안 읽어서 10억은 생각조차 못 하는 걸까. 경제라기 보다는 재테크가 주목적인, 그래서 경제의 흐름을 잘 읽어 '내 돈 불리기'가 주목적인 이 추세는 다이어트와 다를 바 없다고 여겨진다. 시중에 얼마나 많은 다이어트 비법이 돌아다닌는지 생각해 보라. 누구나 뺄 수 있다는데 정말 누구나 뺐느냐 말이다. 오히려 비만이 죄악시 되고 외모지상주의만 더 낳지 않았는가 말이다.
경제 경영서, 재테크 목적의 글들도 어쩌면 황금만능주의만 불러오는 건 아닐까, 쉽게 부자되는 법이라고 사람만 유인하고 실은 공갈빵인 건 아닐까 하는 것이 평소의 재테크 관련 경제경영서에 대한 내 생각이었다. 게다가 나는 경제 깡통에, 재테크에 대해서는 아는 게 하나도 없는 '케세라 세라'족이었다. 될 대로 되라지, 뭐 굶어죽기야 하겠어...
이런 내가 어쩌다 <상류인생 하류인생>을 보게 되었다. 사실 아닌 척 해도 돈이 많은 걸 싫어할 리는 없잖은가. 살이 빠질 리 없잖아 하면서도 남몰래 다이어트 책 구입하는 것처럼 부자가 될 리 없잖아 하면서도 또 남몰래 이 책을 구입했다.
나같은 경제무지랭이조차 이해하기 쉬운 글이었다. 또 뜻하지 않게 중요한 것을 하나 얻었다. 부자되는 지름길을 말하는 게 아니다. 모든 일의 가장 중요한 시발점, 동기의식, 모티브, 고갱이, 핵심, 코어, 중추엔진, 추동력 같은 것들, 그러니까 각성의 힘, 그래서 행동으로 이어질 원동력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 책이 단순히 물질만능을 부추겨 10억, 20억만이 최고처럼 여겨지는 돈 벌기에 혈안이 된 사람들을 꼬시기 위한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의 지금 현실을 알고, 이 현실이 다가올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지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말한다.
지금 당신을 파악하라, 지금 당신의 현실을 파악하고 지금 당신이 살고 있는 사회를 파악하라.
지금 당신이 처한 자리에 대한 자각이 바로 미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는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 들어서게 하는 바로 그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