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그 한마디에 꽂히는가 - 사람을 끌어당기는 말, 사람과 관계 맺는 말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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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한 몸매를 원하십니까

 

이미 고어가 되어버린 유행어이기는 하다. 그런데도 여전히 누가 이런 물음을 하면 살짝이라도 이목이 집중되기는 한다. ‘저는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통해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헬스 기구를 판매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 보다는 짧고 강하게.

 

사실, 영어에 지독히 약한 나는 인트리그가 뭔지 알 턱이 없었다. 이 한마디에 꽂히기에 인트리그는 외계 행성의, 만나기를 기대한 적 없는 외계인일 뿐이었다. 제목이 <사람들은 왜 그 한마디에 꽂히는가>라니 무언가 꽂히는 말인가 보다 했을 뿐.

 

정보는 넘쳐 나고 전달해야 할 말도 덩달아 넘쳐 흐르는데, 사람들의 집중력은 짧고 (이런, 이 책을 보니 인간의 집중 시간은 금붕어보다 짧은 8초란다!) 말할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그러니 이제 누군가에게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각인될, ‘꽂히는 말이 이런저런 관계를 맺는데 중요 포인트가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겠다. 공적이든 사적이든.

 

하지만,

 

공적인 말하기는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지루하지 않게말하기가 정말이지 어렵다. ‘그럼 사적인 말하기는 자신 있냐라고 묻는다면 낯선 사람과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날씨가 좋군요.”

“...

“......”

“......”

“...그럼 이만...”

뭐 이런 상황에 놓이기 십상이다.

아아, 어쩌란 말인가. 이 말하기의 비루함을.

 

그래서인가. 종종 대화법 관련된 책을 힐끗거린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저자인 샘 혼의 책을 여러 권 읽고 있는데 그때마다 꽂히는 말이 있었다. 내 말하기의 비루함을 조금이라도 덜어 줄 꽂히는 말’.

 

한 권을 다 읽고 나서 내가 뭘 읽었나, 시간이 아깝다 하지 않고 무언가 하나 와 닿는 말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내 시간은 보장 받은 셈인데, 알고 보니 그 비결이 이 책에 집결되어 있다. 무엇보다 섹션별로 짧아서 부담이 없다. 스토리가 있어서 콩트를 보는 느낌도 든다. 적절히 인용된 명언들은 확 와 닿는다.

 

아하, 이것이 인트리그로구나. 읽으면서 알게 된다. 단번에 관심을 끌고 그 관심을 지속시키는 한마디의 말, 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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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 입은 뱀과 대화하는 법 - 불편한 대화를 부드럽게 풀어내기 위한 심리 훈련 가이드
대런 힐 & 앨리슨 힐 & 션 리처드슨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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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좋은 말만 듣고 살 수도 없고, 듣기 좋은 말만 하고 살 수도 없다. 한번 보고 말 사이라면 대충 하하호호로 마무리할 수는 있겠지만 직장에서 공적인 업무로 대화를 해야 한다면 하하호호로 해결되는 일은 많지 않다. 지각을 밥 먹듯이 하고, 업무는 등한시하고, 회의에서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사람이 있다면 누군가 분명 제대로 된 말을 건네야 한다. 말을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불편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 불편함을 감수하고 말을 한다.

이봐, 자네 너무 지각을 많이 하는 거 아냐? 앞으로는 지각하지 말게.

이봐, 자네 도대체 그 업무 보고서는 언제 제출할 생각인가? 일을 하고 있기는 한 건가?

이봐, 자네 다른 사람 의견도 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자, 이제 불편한 대화를 마쳤다. 그럼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까. 불편한 대화를 마치고 이제 그 사람이 달라지기를 기대하는 당신에게 그 사람은 어떤 모습을 보여 줄까. 경험으로 말하는데 아마도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고, 당신과의 사이만 더 껄끄러워졌을 수도 있다. 백 번 말해도 소용없어, 하면서 백한 번째 말하고 있는 ‘나’만 또 만날 뿐이다. 어떻게 대화를 했어야 행동으로 이어지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걸까.

‘양복 입은 뱀과 대화하는 법’이 그 해결의 실마리를 던져 주었다. 사실 대화의 기술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대화의 기술과 관련된 책을 읽는 게 뭐 그리 도움이 될까 미심쩍어 하는 쪽이다, 나는. 책은 책이고 나는 결국 다시 내 스타일의 대화로 돌아갈 테니까 말이다. 다이어트 관련 책을 튀김을 먹으면서 읽으면서 뭐 이렇게 한다고 살이 빠지겠어, 하는. 그런데 읽다 보니 내 대화의 문제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나도 누군가에게 불편하지만 해야 할 말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고, 그럼으로써 상대의 행동이 바뀌기를 간절히 바라는 입장에 놓여 있으니까.

1. 칭찬은 불규칙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말하기.

2. 도움이 되지 않는 특성은 그 특성을 포함한 강점으로 (‘공격적인’은 ‘열정적인’으로, ‘배려 없는’은 ‘논리적인’으로 ‘거만한’은 ‘자신감 있는’으로) 바꾸어 말하기.

3. ‘하지 말라’는 말 대신 ‘하라’로 바꾸기.

우선은 내가 집중해야 할 3가지 목록만 만들어 봤다. 양복 입은 뱀처럼 교활한 사람과 대화를 할 자신이 당장은 없지만 불편한 대화를 감수해야 한다면,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는 그런 대화를 하고 싶으니까. 그러려면 우선 내가 내 대화의 문제점을 파악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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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0원의 심리학 - 소비자를 유혹하는 가격 결정의 비밀
리 칼드웰 지음, 권오열 옮김 / 갈매나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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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값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심각하게 또는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냥 비싸다, 싸다, 우와 비싸다, 우와 엄청 싸다, , 뭐 적당한데, 하는 정도.

그런데 ‘9,900원의 심리학처음 몇 장을 읽다 보니 드는 생각 하나. 그래, 이게 이 물건값에 적정한 가격이라는 건 어떻게 알지, 누가 결정하지.

 

선풍기는 5,6만 원대면 비교적 적당한 선이지만 날개가 없다는 그 어떤 것은 5,60만 원대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고. 과자는 1,000원 이하 정도, 좀더 고급스러운 과자라는 포장을 한다면 이것보다 더 오르고. 마트 같은 데 가면 1+1 상품이 뭔가 실속 있어 보이지만 정말 그런지는 잘 모르겠고. 패스트푸드점의 세트 메뉴는 딱히 세트로 먹고 싶었던 것은 아닌데 단품으로 각각 사는 것보다 저렴하니 나도 모르게 세트 메뉴로 주문하고 있고. 자판기 커피는 300원 정도가 적절해 보이지만 스타벅스 커피는 5,000원 정도가 뭐 그리 비싸 보이지는 않고.

 

이런 가격 결정의 과정을, 여기에 들어간 행동 심리학을 ‘9,900원의 심리학이 차근차근 풀어주고 있다.

 

초콜릿 티포트, 라는 가상의 상품을 신규 런칭하면서 이 새 상품의 적정 가격을 어떻게 매기는지, 그리고 어떻게 차별화하고, 어떻게 거부감 없이 가격을 인상하는지, 또 어떻게 착한 소비 활동을 이끌어내는지를 주인공 매기와 관찰자 를 통해 서술하고 있어서 소설 읽는 것처럼 조금은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이 가격 결정 과정에 작용하는 소비자의 심리까지 곁들여서.

 

주 독자는 소비자보다는 가격 결정을 하는 사람들이겠지만, 나 같이 설렁설렁한, 경제 개념 없는 소비자 독자에게도 한 번 쯤 가격의 결정 요인과 행동 심리학에 대해 뭔가 생각할 거리를 주고 있다.

 

다 읽고 나니 가격이 그저 돈, 숫자가 아니라 그 안에 하나의 세계가 담겨 있다는 것, 그것이 하나의 소통의 언어라는 것에 뭔가 살짝 진지해졌다.

 

가격 결정이 대가, 주인공 매기의 대사 하나 빌려 온다.

가격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거래를 하고 함께 일할 때 서로에게 보내는 여러 메시지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이 특별한 메시지는 사람들이 신경을 많이 쓰는 것, , 그들의 주머니에 들어 있는 돈의 양과 관련이 있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그것을 중요하게 취급합니다. 가격은 단지 경제적 대화의 한 부분일 뿐이지만, 그것은 이면에서 작용하는 더 깊은 가치를 드러냅니다, 너무도 중요하여 직접 비교할 수 없는 것들 사이에서 균형 있는 결정을 내릴 때 꼭 필요한 수단이 바로 가격이지요. 가격이 그저 하나의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라는 이 풍요롭고 미묘하고 복잡한 시스템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아내기 전까지는 가격이 우리의 언어가 될 것입니다. 그것을 신중히 다루세요, 그것은 당신의 진정한 감정을 드러내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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