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짙어지는 시간의 흐름들을 다시 낚아채어 글을 쓴다. 그러나 글은 그렇게 쉽게 자신의 누드를 보여주지 않는다. 어떤 그리움들이 글이 되어 나오고 어떤 기다림들이 글이 되어 나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서럽도록 흩어지는 슬픔들이 글이 되어 나올 때까지 나는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아직은 아직은 하면서 글은 쉽게 나타나지 않고 나만 오늘도 긴 시간을 음악에 빠져 살았다. 다시는 그 치열하고도 아픈 글쓰기를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 뇌리에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끝내 나는 글을 써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말았다. 서서히 살아가고 싶은 데 서서히 하루를 보내고 싶은 데 그것은 그저 희망사항일 뿐 어떤 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시간은 퇴근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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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지없이 글쓰기를 조금밖에 하지 못했다. 어떤 그리움들이 그렇게 마구잡이로 사라지고 있었다. 그렇게 흔들리면서 나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춥다. 여전히 바람은 겨울을 지나치지 않고 정면으로 불어댄다. 다시 겨울이 온 것처럼 온 몸이 부르르 떨려온다. 잊혀졌던 것들을 이제는 기억의 너머에서 떠오르지 않는 것들을 모두 잊어버리기로 했다. 더 따뜻한 시간들을 보내고 싶지만 그것은 요원한 것으로 남는다. 서둘러 가방을 챙긴다. 그리고 그렇게 흔들리면서 나는 어둑해진 밤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 갈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나의 천형처럼 그렇게 하루를 살아갈 것이라고 묵직한 나의 어깨는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다시 겨울이 오는 것일까, 나는 모자를 깊게 눌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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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의미들이 하나의 언어들을 만들어 낸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흘러가는 의미들을 찾아다니느라 바쁘다. 어떤 기억들이 언어가 되고 어떤 흐름들이 언어가 된다. 그리고 나는 무언가로 향하는 강물을 따라 걸어가 본다. 그곳에는 오랫동안 그때가 되면 찾아오는 연어떼가 있고 연어를 잡아 먹는 붉은 곰들이 있다. 그리고 그곳은 원시림으로 둘러쌓여 있다. 그렇게 의미들은 자연을 송두리채 펼쳐 놓는다. 아름답다. 황홀하다. 그리고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자연스럽다는 그말속에 펼쳐지는 자연은 그래서 어떤 느낌의 흐름들로 가득 차 있다. 나는 더이상 파괴된 도시로 되돌아가지 않으리라, 다시는 그 헐벗은 뒷골목으로 가고 싶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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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자가 넘는 글을 거의 한시간동안 쳐댔다. 나의 손목은 여전히 뻐근거린다. 그래도 숙제를 마친 아이처럼 마음은 홀가분하다. 어떤 그리움들이 그렇게 나의 글로 나타나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어떤 기다림은 어떤 그 무엇으로 다시 생겨난다. 그리고 다시 세월은 흘러갈 것이다. 다시 삶의 어느 순간들은 그렇게 흘러들어가 다시 되돌아 올 것이다. 글은 끊임없이 나를 재충전 시켜준다. 그리고 다시 나의 기력을 빼앗아가기도 할 것이다. 그것은 정말 흘러가는 강물과 같고 얼어붙은 계곡과 같으면 회귀하는 연어떼와 같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글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의 하루는 글과 함께 끝이 나는지도 모른다. 다시 계절이 갈 것이고 다시 시간은 나를 유영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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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다른 것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피곤한 일이다. 그러나 되도록이면 나는 글쓰기를 멀리 하려고 노력했다. 그것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 같다. 다시 시간이 흘러갈 것이다. 다시 시간의 흐름들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다시 나는 글쓰기를 해야 한다. 그냥 그렇게 글을 쓰는 데에 만 모든 시간표를 맞춰놓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하나의 의무처럼 옛날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점점 더 나는 나를 사랑할 시간과 글을 쓸 시간을 가지려고 애쓸 것이다. 氣가 다 빠진 상태로서의 내가 다시 되 살아난 에너지로 또다시 글을 쓰려고 한다. 그것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일까, 다시 하늘은 찌뿌둥해져있고 그래도 오늘은 글을 쓸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자판을 열심히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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