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내가 여기에 글을 남긴 것을 보지 못한다. 그래서 편하다. 이곳에서 새로운 글쓰기를 시작할 생각이다. 어떤 그리움들이 서서히 일어나는 것 같다. 전혀 다른 형태의 소설을 쓸 생각이다.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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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이미지는 갑자기 상승되지 않는다. 다만 외형적으로만 알려진 시간들이 그저 흘러갈 뿐이었다. 여자는 자신이 갇혀있다는 그것 조처도 감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냥 무심한 척 그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그곳이 그냥 하나의 세계로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었다. 여자는 어느 누구도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벽안에서 울리는 자신의 솜소리만을 가늘게 듣고 있을 뿐이었다. 전혀 새로운 무언가를 상상하는 일만 여자는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여자는 어떤 인간도 원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여자는 간혹 남자가 그라워졌다. 다른 모든 것들이 사라져 버렸다고 해도 여자는 발정기가 되면 여지없이 남자가 보고 싶었다. 숫컷의 냄새가 그리웠던 것이다. 여자는 다시 긴 휴면기로 들어가려 한다. 그렇게 들끊던 시간들을 버려버리고 다시 살아갈 일들을 잠재운 채 깊은 잠속으로 기어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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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  

희곡은 여자와 남자만 나온다. 그들은 서로의 명칭을 내세우지 않는다. 그냥 흘러갈 뿐이다. 그들의 모든 합작품은 그냥 하나의 우주처럼 광활하거나 남자아이들이 땅바닥에 놓고 굴리는 유리구슬처럼 아주 작은 공간에 위치해 있다. 남자는 서서히 자신의 존재가 커져가는 것을 알지 못한다. 어떤 그림자들이 흘러내려 가는 것처럼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다. 희곡은 그래서 아름답거나 황홀한 것보다 칙칙하고 무거운 회색의 느낌이 자주 나타난다. 그러나 여자는 정반대의 이미지를 가지고 살아간다. 어떤 화려함이 극치를 보여준다고 할까,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고민을 극복한 그런 모습은 아니었다. 다만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모습으로 나타나 남자를 유혹해 보려는 제스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여자와 남자는 각각의 배경에서 살아가야 한다. 그들은 절대로 그들이 살고 있는 장소에서 벗어 날 수가 없다. 그래서 남자는 여자의 손을 잡을 수가 없다. 남자가 갇혀있는 공간과 여자가 갇혀있는 공간은 그래서 멀고도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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