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여지없이 글쓰기를 조금밖에 하지 못했다. 어떤 그리움들이 그렇게 마구잡이로 사라지고 있었다. 그렇게 흔들리면서 나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춥다. 여전히 바람은 겨울을 지나치지 않고 정면으로 불어댄다. 다시 겨울이 온 것처럼 온 몸이 부르르 떨려온다. 잊혀졌던 것들을 이제는 기억의 너머에서 떠오르지 않는 것들을 모두 잊어버리기로 했다. 더 따뜻한 시간들을 보내고 싶지만 그것은 요원한 것으로 남는다. 서둘러 가방을 챙긴다. 그리고 그렇게 흔들리면서 나는 어둑해진 밤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 갈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나의 천형처럼 그렇게 하루를 살아갈 것이라고 묵직한 나의 어깨는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다시 겨울이 오는 것일까, 나는 모자를 깊게 눌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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