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는다. 아득하게 놓여있는 길을 걷는다. 길은 길고도 길게 이어져 있다. 매일 똑같은 풍경의 길위에서 나는 살아간다. 길의 삶은 나를 지치게 만든다. 언제까지 어디까지 가야 나의 길이 끝이 날 것인가, 바람은 불어대지만 나의 더워지는 몸을 식혀주지 못한다. 다시 시간이 길게 길게 이어진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길이고 그것은 인생이고 그것은 나의 욕심이다. 다시는 다시는 하면서 나는 버리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그것은 나를 통채로 바꿔버리고 싶은지도 모른다. 다시 나는 걸어간다. 멈춰버린 듯 있다가 가방을 다시 어깨에 매고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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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려나 보다. 날씨는 점점 더 어둑해져 온다. 아득하다. 먹먹하다. 흐릿하다. 나는 풍경를 바라본다. 섬은 바람으로 휩싸인다. 짙은 것들이 다시 더 짙게 흐른다. 음악을 들으며 글쓰기를 한다. 어떤 것들이 그렇게 흐르는 것 같다. 처절하게 하루가 가는 것을 풀어 놓는다. 느슨하게 흐물거리는 것들이 있다. 음악이 처절할 수록 나의 감성도 처절해진다. 나의 상상도 처절해진다. 짙어지는 것들을 모두 버려야 한다. 그리고 욕심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한다. 더 깊은 것들을 버려야 한다. 나의 욕정과 본능을 버려야 한다. 그것은 정말 어떤 강한 이미지를 원한다. 그러나 그것조차도 버려야 한다. 그렇게 나의 껍데기를 버려야 한다. 더이상 버릴게 없을 때까지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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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가 누적되어버렸다. 피곤하다.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어디에서도 사랑은 나를 돌라보지 않는다. 흩어지는 것들이 있다. 아득하게 흩어져 나를 분해 시킨다. 너는 어디에 있느냐, 너는 어디쯤에서 긴 휴식을 취하고 있느냐. 나는 나무 그늘 아래서 쉬고 싶다. 오래도록 흥건히 쉬어 내 몸도 나무처럼 변하고 싶다. 흔들리듯이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싫다. 그러나 나는 흔들린다. 자꾸만 흐느적거린다. 잊혀지는 것들이 흐린 기억 속으로 사라진다. 너를 보고 싶다. 영원히, 살 수만 있다면 나는 나무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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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져가는 것들은 자꾸만 긴 시간의 여행을 이어간다. 흐릿한 기억의 긴호흡들이 나를 지치게 만든다. 헛갈리는 시간들이 뒤엉킨다. 다시 삶은 옅은 안개속으로 기어 들어간다. 차라리 하나의 이야기를 버려야 할지도 모른다. 여전히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나는 그런 것들을 사랑한다. 점점 더 옅어지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나는 보려고 한다. 다시는 다시는 하면서 나는 흘러가는 시간들을 느낀다. 단 한번이라도 여유롭게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모든 욕심을 순식간에 버려버리고 헛된 소망까지도 탈골해 버린 채 그렇게 죽고 싶다. 그렇게 죽음같은 잠을 자고 싶다. 헛된 것들이 이어진다. 그리고 다시 세상은 나를 버려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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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깊어져가는 날들이 이어진다. 나의 시간들은 나를 잊혀지게 만든다. 한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맥이 끊어진 글은 토막쳐진 고등어처럼 잘라져 있다. 머리와 몸통과 내장과 꼬리들이 각각 따로 놀고 있다. 다시 글을 재배열시켜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천천히 글의 맥을 짚어봐야 한다. 작업시간은 흘러가지만 나는 여전히 붕 떠 버린 손가락을 진정시키며 글을 쓴다. 어떤 의지의 글쓰기로 이어지는 나의 손가락을 바라본다. 어쩌면 그것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시간의 여운일지도 모른다. 차갑게 식어가는 심장을 문질러대고 싶은 그런 감정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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