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다. 여전히 나의 글쓰기는 막혀있다. 어떤 것도 글이 되어 나오지 못한 채 흘러가고 있었다. 그것은 정말 답답한 일이다. 어느 긴 시간의 흐름들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흔들리는 것들이 시간의 흐름들을 역행 시키고 있었다. 어딘가로 마구 흘러가는 것들이 그렇게 하나의 긴 시간들로 이어지고 있었다. 나는 이제 한줄의 글을 쓰고 다시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간 여인의 옷자락을 이야기 할 것이다. 그렇게 나의 시간들은 가버린다. 흩어진 것들이 현실이 되었을 때 나는 슬펐다. 나의 슬픔은 그냥 슬픔이 아니다. 그것은 어떤 말로도 표현 할 수 없는 그런 슬픔인 것이다. 그런 감정인 것이다. 그래서 나의 글들은 정확한 표현들을 하지 못한 채 그저 막연한 언어로만 이어진다. 그래서 더욱 더 아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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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흐린 오후, 서가, 습한 냄새, 그리고 그래서 그러니까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곳은 벗어나지 못한다. 더이상 흔들리는 일상을 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도 나는 이곳을 벗어나지 못한 채 하루를 보내고 있다. 언젠가의 시간들이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그럴것이다. 점점 더 깊어져 가는 것들이 물이 되어 흐르고 다시 흘러갈 것이다. 점점 더 깊어져 가는 나의 고독은 어디서부터 기인된 것일까, 사라져가는 것들을 붙잡지 못한다. 나의 과거와 너의 과거와 우리의 과거가 그렇게 흘러가버린 것이다. 점점 더 사라져가고 있는 나를 본다. 나의 육신은 이제 모두 사라져 아무것도 남지 않았고 영혼의 작은 불씨만이 겨우 생명을 이어간다. 그러나 나는 이제 서늘한 죽음으로 남을 것이다. 그냥 이름으로만 남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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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강풍이다. 이상기온 탓으로 계절이 거꾸로 흘러간다. 짙은 시간의 흐름들 속으로 들어간다. 여전히 나는 도서관에 앉아있다. 그것은 정말 피곤하고 지친 일이다. 어딘가로 흘러들어가는 것들이 시간이 되어 흐른다. 여전히 그것들은 어떤 흐느낌으로 다가온다. 여린 것들은 여전히 여리게 흘러간다. 서서히 그것들은 나를 에워싸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신경쓰지 않는다. 글쓰기는 여전히 나를 피곤하게 만든다. 허연 기억들이 스멀거리며 화면을 가득 채운다. 다시 시간은 멈춘다. 그리고 나의 시간들이 이렇게 흘러 넘치고 있었다. 처절하게 살고 싶지만 그것도 그저 꿈속의 일로만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하루가 간다. 그렇게 하루의 역겨움은 글이 되어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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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내린다. 창문밖으로 내리긋는 비는 흡사 추상화를 감상하는 듯 하다. 글쓰기는 여전히 지지부진 하다. 오늘따라 글쓰기의 무기력증이 자꾸만 고개를 든다. 그래도 써야 한다. 자판을 치는 나의 손가락은 점점 더 느려터지고 있었다. 어떤 그리움들이건 어떤 고독이건 간에 써 갈겨야 하는 데 잘 되지 않는다. 점점 더 깊어져 가는 것들이 흘러 넘친다. 그러나 나의 시간들은 그렇게 쉽게 모든것을 극복하게 만들어 주지 않는다. 어깨가 뻐근하게 땡긴다. 어떤 열정이 다시금 불타오르기를 간절히 원한다. 서서히 흘러가는 빗물처럼 그렇게 글이 나와줬으면 하고 바란다. 그러나 그것조차도 쉽지가 않다. 처절하게 피흘리는 강렬함으로 글을 쓰고 싶다. 그것은 정말 어떤 것인지를 확실히 알려주지 않아서 싫다. 그것은 어떤 흐릿한 기억들로 가득차있다. 그래서 슬프다. 그래서 가슴 아프다. 그래서 늑골이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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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도록 도서관에서 글쓰기를 한다. 나는 이제 어느것도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것은 오로지 글쓰기를 하기 위한 그 어떤 것들만 가득차 버린 채 나의 하루를 점령해 버렸던 것이다. 이제는 어떤 것으로부터의 시간들을 모두 글의 운명에 걸어버린 채 살고 있었다. 그것은 정말 처절하고 치열하고 참혹할 지경에 이르러 있었다. 흔들리면서 글을 쓰고 흔들리면서 일상을 잊어버린 채 그렇게 오로지 글을 쓰기 위한 바램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그것은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런 시간들을 이어가게 만들고 있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나의 글쓰기의 시작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나를 잊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정말 아무런 이유도 원인도 없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던 것이리라, 그래서 나는 글쓰기에 내 온 몸을 던지고 있다. 내 목숨까지도 다 던져버리고 말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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