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강풍이다. 이상기온 탓으로 계절이 거꾸로 흘러간다. 짙은 시간의 흐름들 속으로 들어간다. 여전히 나는 도서관에 앉아있다. 그것은 정말 피곤하고 지친 일이다. 어딘가로 흘러들어가는 것들이 시간이 되어 흐른다. 여전히 그것들은 어떤 흐느낌으로 다가온다. 여린 것들은 여전히 여리게 흘러간다. 서서히 그것들은 나를 에워싸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신경쓰지 않는다. 글쓰기는 여전히 나를 피곤하게 만든다. 허연 기억들이 스멀거리며 화면을 가득 채운다. 다시 시간은 멈춘다. 그리고 나의 시간들이 이렇게 흘러 넘치고 있었다. 처절하게 살고 싶지만 그것도 그저 꿈속의 일로만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하루가 간다. 그렇게 하루의 역겨움은 글이 되어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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