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어디까지나 나의 도피처가 되었다. 그것은 어떤 아련함이고 그것은 어떤 그리움이 되었다. 이제 시간은 나를 감싸고 돈다. 그리고 잊혀졌던 것들이 다시 되살아나서 글이 되곤 했다. 어디까지 가야 인생의 그 긴 시간들을 즐길 수가 있을까, 어쩌면 그것은 죽을 때까지 내가 가야 할 그런 시간인지도 모르다. 점점 더 깊어지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더이상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것을 안다. 허름한 시간들이 그렇게 이어진다. 흩어지는 것들이 흐물거리는 것들이 나를 흔들리게 만든다. 서로 밀쳐내거나 서로 당기면서 존재는 살아간다. 그래서 나의 행성은 너의 행성을 끼고 돈다. 사랑한다. 그리고 작렬하게 껴안고 폭발하며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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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한다. 여전히 도서관은 조용하게 가라앉아 있다. 흐릿한 것들은 보이지 않아서 무심하다. 그렇게 흘러가는 것들이 있다. 처절하게 흔들리면서 가는 것들이 있다. 덧없이 흘러간다. 어디서부터 어디로 가야 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다시 살아 다시 태어난다면 그때는 또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다. 죽도록 발버둥치며 글을 쓰는 작가의 삶이 아니라 또 다른 삶을 살고 싶다. 오랫동안 책상에 붙박혀서 형벌을 당하는 죄인처럼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 어떤 그리움들을 어떤 아쉬움들을 모조리 벗어 던지고 오로지 하얀 꿈으로 가득 찬 일상을 살아가고 싶다. 처음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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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들으며 글을 쓴다. 음악의 흐름속에서 나는 비로소 약간의 휴식을 취한다. 어딘가로부터 흘러내려오는 그 간절한 노래를 듣는다. 사랑한다. 그리고 아득하다. 나의 일상은 다시 탈출한다. 어디서부터 흘러내려오는지 모르는 나의 욕망을 이제 버린다. 아니 사라진다. 나는 어떤 것도 욕망하지 않는다. 음악속으로 들어간 나는 그속에서 나의 갈망들이 텅 빈 심장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사라지는 어떤 영혼들을 본다. 그리고 나는 이제 완전히 하나의 텅 빔으로 남는다. 서서히 흘러가는 나를 본다. 나의 시간들은 정지된 채 고용하다. 나의 정신마저도 다 달아나버린 상태의 이 순간이 나는 좋다. 편안해서 좋다. 더는 불타오르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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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은 강풍에 정신이 없다. 어쩌다가 나는 이런 정신없는 섬에 갇혀 살고 있는 것일까, 아득하다. 어떤 것들도 나의 시간들을 흔들어 놓지는 못한다. 어디서부터 시간의 흐름들은 이어지는 것일까, 나는 또다시 글쓰기에 나의 전부를 건다. 언제까지나 이렇게 글을 쓰면서 살 수 잇을까, 미래는 언제나 불안하다. 그래서 나는 그런 미래를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나는 오늘만 항상 생각하려고 노력 중이다. 미래는 너무 먼 느낌이 들어서 차라리 잊어버린 채 살고 싶었다. 나의 시간들은 그렇게 또 흘러갈 것이다. 나는 이제 점점 더 다가오는 시간들을 무엇을 하며 살 것인지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언젠가의 시간들이 그렇게 흘러갈 것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나는 오늘에 충실하고 싶다. 오늘의 역사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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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은 정지되어 버린 듯 보였다. 오늘의 시간들이 또 그렇게 무의미하게 흐른다. 어떤 그리움들이 그렇게 마구 흘러간다. 다시는 안 올 듯이 그렇게 흐른다. 나는 이제 또 다른 세계를 향해 떠나고 싶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의 온전한 무언가를 때려 부수어야 가능한 일이다. 난 또 무엇을 부셔뜨려야 할까, 아직은 모르겠다. 움츠러들기만 하는 나의 재능을 이제 확 펼치고 싶지만 그것은 그저 생각으로만 가능하다. 어떤 그리움들이 나의 생각을 방해한다. 시간은 여지없이 흘러가고 나도 흘러가고 나의 의식도 흘러간다. 지친 하루가 또다시 가는 것이다. 이제 나는 배회하던 몸을 이끌고 집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홀로 쓸쓸히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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