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어디까지나 나의 도피처가 되었다. 그것은 어떤 아련함이고 그것은 어떤 그리움이 되었다. 이제 시간은 나를 감싸고 돈다. 그리고 잊혀졌던 것들이 다시 되살아나서 글이 되곤 했다. 어디까지 가야 인생의 그 긴 시간들을 즐길 수가 있을까, 어쩌면 그것은 죽을 때까지 내가 가야 할 그런 시간인지도 모르다. 점점 더 깊어지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더이상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것을 안다. 허름한 시간들이 그렇게 이어진다. 흩어지는 것들이 흐물거리는 것들이 나를 흔들리게 만든다. 서로 밀쳐내거나 서로 당기면서 존재는 살아간다. 그래서 나의 행성은 너의 행성을 끼고 돈다. 사랑한다. 그리고 작렬하게 껴안고 폭발하며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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