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은 정지되어 버린 듯 보였다. 오늘의 시간들이 또 그렇게 무의미하게 흐른다. 어떤 그리움들이 그렇게 마구 흘러간다. 다시는 안 올 듯이 그렇게 흐른다. 나는 이제 또 다른 세계를 향해 떠나고 싶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의 온전한 무언가를 때려 부수어야 가능한 일이다. 난 또 무엇을 부셔뜨려야 할까, 아직은 모르겠다. 움츠러들기만 하는 나의 재능을 이제 확 펼치고 싶지만 그것은 그저 생각으로만 가능하다. 어떤 그리움들이 나의 생각을 방해한다. 시간은 여지없이 흘러가고 나도 흘러가고 나의 의식도 흘러간다. 지친 하루가 또다시 가는 것이다. 이제 나는 배회하던 몸을 이끌고 집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홀로 쓸쓸히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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