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한다. 여전히 도서관은 조용하게 가라앉아 있다. 흐릿한 것들은 보이지 않아서 무심하다. 그렇게 흘러가는 것들이 있다. 처절하게 흔들리면서 가는 것들이 있다. 덧없이 흘러간다. 어디서부터 어디로 가야 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다시 살아 다시 태어난다면 그때는 또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다. 죽도록 발버둥치며 글을 쓰는 작가의 삶이 아니라 또 다른 삶을 살고 싶다. 오랫동안 책상에 붙박혀서 형벌을 당하는 죄인처럼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 어떤 그리움들을 어떤 아쉬움들을 모조리 벗어 던지고 오로지 하얀 꿈으로 가득 찬 일상을 살아가고 싶다. 처음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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