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의 밤은 나를 미치게 만든다. 나는 계속해서 자살충동에 시달린다. 아니 그냥 조용히 죽고 싶다는 생각을 반복적으로 한다. 왜 나는 이런 생각들을 하는 것일까, 그 원인은 정확히 모른다. 뇌의 특정 부위가 작동되지 않아서 그런다고 말하는 의사도 있다. 나의 뇌는 가끔 이렇게 정지되어버린다. 나는 제대로 된 잠을 자지 못해서 그렇게 새벽까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다. 그 고통은 나를 괴롭히고 급기야는 조용히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만을 하게 만든다. 나는 자학을 한다. 그것은 정말 아무도 모르는 나만이 느끼는 그런 상태인 것이다. 나는 그냥 아무런 고통없는 그 상태로 되돌아 가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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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뒤척이다 잠이 들었다. 아직 깨어날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 어머이가 내가 자고있는 이불속으로 들어오신다. 나는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 버렸다. 가끔 어머니는 내 이불속이 따뜻하다며 이불을 들추며 누우신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나는 짜쯩이 나면서도 그냥 이부자리를 차고 일어나버린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멍한 상태가 계속된다. 정말 이런 상태는 짜증나는 일이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나의 뇌가 정지되어버린 것처럼 답답하게 굴러간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않은 그런 몸 상태는 나를 옥죄어 온다.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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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깊은 사색을 요구한다. 추워서 긴 겨울밤은 그래서 나를 잠못들 게 한다. 눈을 감고 이불속에서 뒤척이다가 겨우 잠이 드는 날이 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멍한 상태에서 나의 불면증은 시작된다. 어제도 그런 날이었다. 뒤척이다 겨우 잠이 들었다. 새벽까지 지친 몸을 뒤척이며 잠속으로 들어가려고 얼굴을 베개에 들이밀며 애를 쓴다. 가끔 찾아오는 불면의 밤은 아무도 모르는 고통을 나에게 준다. 그것은 설명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나조차도 이해되지 않는 어떤 알 수 없는 병인 것이다. 그렇게 긴 겨울밤 동안 나는 깨어 있고 나의 뇌는 잠들 줄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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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존경하게 되었다. 특히 겨울나무는 나를 부끄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나는 나무의 차디찬 외피를 손바닥으로 만져 보았다. 어떤 나무는 꺼끌꺼끌하고 어떤 나무는 매끈거렸다. 나무는 모두 다른 외피를 가지고 있었다. 겨울이 되면 모든 나무들은 두꺼운 외피를 가지려고 무진 애를 썼다. 그것은 나무의 생존과 연결되어 있었다. 추워서 얼어죽지 않으려고 사계절 동안 모든 노력을 다한다. 그래서 나무는 무수히 옷을 입고 다시 옷을 벗고 그렇게 반복되는 시간속에서 새로이 외피를 두껍게 감싸고 있었다. 그것이 나무의 생존법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그래서 인간인 나는 나무가 더 존경스러워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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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처럼 살고 싶었다. 조용히 묵념하듯 그렇게 버티고 서서 차가운 땅속 깊숙히 뿌리를 내리고 살고 싶었다. 아무것도 원하는 일 없이 그렇게 흔들리면 흔들리는 데로 조용히 살고 싶었다. 이 시끄럽고 답답하고 무력한 세상에 살면서 나는 겨울나무를 사랑하게 되었다. 나무는 춥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하나의 의미처럼 웅웅거리는 바람소리만 간간히 허공에 내뱉을 뿐이었다. 겨울나무는 반 벙어리인 것일까, 나는 겨울나무의 입을 쳐다보지 못했다. 나무의 입은 이미 봉해져 버린 채 나무는 그냥 가느다란 콧구멍으로 겨우 숨소리만 내고 있었다. 겨울나무는 이제 어떤 자유도 원하지 않은 채 그냥 그 자리에 꿋꿋이 서 있을 뿐이다. 그냥 그렇게 조용히 침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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