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다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것은 살아 있다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운 것처럼 죽고 싶다는 것도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자살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병리학적으로 해석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저 조용히 눈을 감고 잠드는 것을 강하게 원하는 것일 뿐이다. 그래서 삶의 반대말이 아니라 살아있어 너무 지쳐버린 영혼을 오랫동안 쉬게 하기 위해 죽고 싶은 것일 뿐이다. 그래서 죽음은 그런 시간들을 원한다. 죽고 싶다고 해서 다 죽을 수는 없다. 그것은 아주 강한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어떤 용기를 가지지 않고서는 죽음조차도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그것은 그래서 그냥 말하는 것으로만 끝나버린 다거나 생각으로만 끝나버리는 경우가 무수히 많다. 그래서 죽음은 쉬운 듯 하지만 결코 쉬운 실행은 아닌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그래 그냥 조용히 죽은듯이 살자. 그냥 죽음의 시간들을 고스란히 남기면서 그렇게 하루를 살자. 오늘을 살고 또 다가올 오늘을 살다보면 나는 죽음을 맞이 할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 죽음이란 그저 하나의 시간일 뿐 그 어떤 것도 아닌 것이다. 나에게 죽음은 그래서 어설픈 정의로움도 아니고 그렇게 흔들리듯이 흘러가는 시간의 끝도 아닌 것이다. 죽는다는 것은 그저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나는 언젠가는 죽을 것이고 그런 나의 생각은 어쩔 수 없이 흘러내려와 나를 지배할 것이라는 것을 안다. 철저히 흘러가는 것들을 사랑하고 싶다. 철저히 죽음도 흘러와 나에게 새로운 시간들을 제공할 것이다. 그래서 죽는다는 것만큼 확실한 것도 없는 것이리라, 나는 여전히 죽음의 시간들을 기다린다. 조용히 침묵하면서 그렇게 기다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나의 삶이 스스로의 의지로 굴러가거나 굴러가지 못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죽음 또한 그러하다. 내가 죽을 수 았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죽음은 이미 다른 공간으로 사라져 버리고 만다. 어떤 그리움처럼 어떤 연민처럼 그렇게 삶과 죽음은 나타났다가도 사라진다. 내가 느끼는 것은 그래서 확실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처절한 어떤 그리움들이 삶과 죽음 사이를 감싸고 그렇게 나는 죽음을 말하는 것이다. 죽음은 흘러가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강하게 부정하여도 죽음은 그렇게 흘러간다. 아무도 그런 죽음을 되돌릴 수가 없어서 처절하게 울부짖는지도 모른다. 나의 삶은 그래서 더욱 더 비참해지고 있는 내 자신을 정확하게 바라보려고 애쓰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죽음은 나를 경계하며 저만치 떠돌아 다닌다. 그것마저도 나는 나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나는 죽음의 정의를 내리려 한다. 죽음은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사망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그래서 어떤 그리움들을 가진 것이기도 하다. 죽음은 강한 향수를 부른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 직전에 자신의 모든것을 반성한다. 그래서 죽음은 인간의 참회록을 말하게 만든다. 어떤 사형수의 진실이거나 반성이거나 현실에서 그렇게 위선적이던 위선자라도 죽을 때가 되면 모두들 자신이 잘못 살아왔다고 읊조린다. 그것은 다시는 숨쉬지 못한다는, 살아있음으로 되돌아 갈 수 없다는 상황을 다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두 죽는다. 나도 죽는다. 어떤 인간도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긴 유서를 쓴다. 그렇게 우리는 죽음의 깊은 강을 건너는 자로써 생을 살아가야 한다. 조금의 후회도 없으리라고 장담할 수 있는 인간은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어디서부터 삶이 시작되는 것일까 어디서부터 죽음이 시작되는 것일까, 그러나 삶과 죽음은 그 시작점이 같다. 그래서 삶과 죽음은 같은 괘도를 돌고있는 행성과 같은 것이다. 언젠가는 하나의 행성으로 만날 수밨에 없는 그런 존재들이다. 그래서 삶과 죽음은 하나의 것으로 승화된다. 나느 그런 삶과 죽음 사이에서 살고 있다. 그것은 어떤 것으로부터의 시작이며 어떤 것으로부터의 소멸이 된다. 나는 죽고 싶지 영원히 죽고 싶지 않다. 그러나 죽어야 한다. 언젠가는 삶이 다하는 그날에 나는 스스로의 목숨을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이승을 떠나야 한다. 그것은 정해진 수순이다. 그것은 아무리 내가 원하지 않는 길이라 해도 깨끗히 조용히 가야하는 나의 길인 것이다. 죽음은 결코 안타깝거나 안쓰럽거나 용기가 없거나 추하거나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다. 죽음은 그냥 자연사일 뿐이다. 목숨이 다하여 조용히 건너가야 하는 레테의 강일 뿐이다. 나는 그저 죽음으로 가는 저승으로 건너가는 사자(死者)가 노를 젖는 배를 타고 유유히 건너갈 것이다. 그것에 두려움은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