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음의 정의를 내리려 한다. 죽음은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사망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그래서 어떤 그리움들을 가진 것이기도 하다. 죽음은 강한 향수를 부른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 직전에 자신의 모든것을 반성한다. 그래서 죽음은 인간의 참회록을 말하게 만든다. 어떤 사형수의 진실이거나 반성이거나 현실에서 그렇게 위선적이던 위선자라도 죽을 때가 되면 모두들 자신이 잘못 살아왔다고 읊조린다. 그것은 다시는 숨쉬지 못한다는, 살아있음으로 되돌아 갈 수 없다는 상황을 다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두 죽는다. 나도 죽는다. 어떤 인간도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긴 유서를 쓴다. 그렇게 우리는 죽음의 깊은 강을 건너는 자로써 생을 살아가야 한다. 조금의 후회도 없으리라고 장담할 수 있는 인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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