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삶이 시작되는 것일까 어디서부터 죽음이 시작되는 것일까, 그러나 삶과 죽음은 그 시작점이 같다. 그래서 삶과 죽음은 같은 괘도를 돌고있는 행성과 같은 것이다. 언젠가는 하나의 행성으로 만날 수밨에 없는 그런 존재들이다. 그래서 삶과 죽음은 하나의 것으로 승화된다. 나느 그런 삶과 죽음 사이에서 살고 있다. 그것은 어떤 것으로부터의 시작이며 어떤 것으로부터의 소멸이 된다. 나는 죽고 싶지 영원히 죽고 싶지 않다. 그러나 죽어야 한다. 언젠가는 삶이 다하는 그날에 나는 스스로의 목숨을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이승을 떠나야 한다. 그것은 정해진 수순이다. 그것은 아무리 내가 원하지 않는 길이라 해도 깨끗히 조용히 가야하는 나의 길인 것이다. 죽음은 결코 안타깝거나 안쓰럽거나 용기가 없거나 추하거나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다. 죽음은 그냥 자연사일 뿐이다. 목숨이 다하여 조용히 건너가야 하는 레테의 강일 뿐이다. 나는 그저 죽음으로 가는 저승으로 건너가는 사자(死者)가 노를 젖는 배를 타고 유유히 건너갈 것이다. 그것에 두려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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