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다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것은 살아 있다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운 것처럼 죽고 싶다는 것도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자살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병리학적으로 해석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저 조용히 눈을 감고 잠드는 것을 강하게 원하는 것일 뿐이다. 그래서 삶의 반대말이 아니라 살아있어 너무 지쳐버린 영혼을 오랫동안 쉬게 하기 위해 죽고 싶은 것일 뿐이다. 그래서 죽음은 그런 시간들을 원한다. 죽고 싶다고 해서 다 죽을 수는 없다. 그것은 아주 강한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어떤 용기를 가지지 않고서는 죽음조차도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그것은 그래서 그냥 말하는 것으로만 끝나버린 다거나 생각으로만 끝나버리는 경우가 무수히 많다. 그래서 죽음은 쉬운 듯 하지만 결코 쉬운 실행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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