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냥 조용히 죽은듯이 살자. 그냥 죽음의 시간들을 고스란히 남기면서 그렇게 하루를 살자. 오늘을 살고 또 다가올 오늘을 살다보면 나는 죽음을 맞이 할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 죽음이란 그저 하나의 시간일 뿐 그 어떤 것도 아닌 것이다. 나에게 죽음은 그래서 어설픈 정의로움도 아니고 그렇게 흔들리듯이 흘러가는 시간의 끝도 아닌 것이다. 죽는다는 것은 그저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나는 언젠가는 죽을 것이고 그런 나의 생각은 어쩔 수 없이 흘러내려와 나를 지배할 것이라는 것을 안다. 철저히 흘러가는 것들을 사랑하고 싶다. 철저히 죽음도 흘러와 나에게 새로운 시간들을 제공할 것이다. 그래서 죽는다는 것만큼 확실한 것도 없는 것이리라, 나는 여전히 죽음의 시간들을 기다린다. 조용히 침묵하면서 그렇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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