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깊어져가는 겨울은 그래서 어딘지 모르게 을씨년스럽다. 무덤에 누워있는 누군가의 시신은 그래서 더 두렵게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어떤 그리움들처럼 아늑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나는 무덤을 만들고 나서도 오랫동안 그 무덤옆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것은 어떤 강한 끌림 때문이었다. 죽음이라는 특별한 끌림은 미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그것은 그렇게 흔들리면서도 흔들리는 것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 듯 보였다. 무덤과 죽음과 해골과 미라, 그렇게 모든것들은 뒤영켜 하나의 커다란 카오스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죽음은 그래서 더욱 더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그것은 다시 무덤으로 이어져 해골이라는 낯선 형상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들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었다. 다만 우리가 그것들을 기형으로 만들어 버렸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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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끝없이 갈망한다. 죽음을 끝없이 사랑한다. 나는 탐미주의자가 되고 싶다. 죽음을 탐미하는 탐미주의자의 시간을 느끼고 싶다. 그것은 그래서 어떤 슬픔이거나 고통이거나 아쉬움이 아니다. 그것은 죽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그런 공간에서 살고 싶은 것이다. 그것은 싸늘한 시신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런 관속으로 들어가야하는 어떤 과정인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탐미주의지만이 느낄 수 있는 어떤 것들이 마구 솟아 오른다. 그래서 나는 오랫동안 그런 시간들을 추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죽음을 갈구하는 죽음을 갈망하는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을 타인들은 이해할 수 있을까.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나는 신경쓰지 않는다. 죽음은 조용히 그렇게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죽음은 그렇게 조용히 찾아온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죽음을 조용히 맞아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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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많은 영감을 주는지 우리는 잘 모른다. 우리는 죽음의 그 순간에 모두 철학자가 된다. 깊이있게 모든 것들을 통찰하고 반성하고 다시 자신에게 새로운 삶이 부여된다면 착하게 살거라고 다짐하며 긴 생을 마친다. 그렇게 죽음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행진하는 것이다. 그런 모습은 언제나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거나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커다란 메시지를 전해주기도 한다. 죽은 자의 삶은 그래서 더욱더 견고히 세워진다. 어디에서도 죽음은 강한 이미지로 남는다. 인간은 결코 죽음을 벗어날 수 없는 존재들이다. 그래서 죽음은 인간의 미래를 말해주지 않는다. 다만 순간만을 살게 해줄 뿐이다. 그것은 그래서 냉정하고 정확하게 삶과 죽음을 말하지 못한다. 숨을 쉰다고 모두 살아있는 것이 아니듯이 숨쉬지 않는다고 모두 죽음으로 단정지을 수도 없는 것이다. 그것은 그래서 어떤 강한 정의를 내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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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길게 이어진다. 살아있음을 느끼지 못하는 순간 죽음은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다. 그래서 죽음은 인간들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악조건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죽음은 흔들리는 모습 그래도 흩어지곤 한다. 나는 살아있음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살아있음의 반대말이 죽음이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죽음은 그렇게 하나의 현상으로 우리 곁에 항상 존재해 왔다는 것을 말하려고 할 뿐 다른 의도는 없다. 인간이라면 죽음에 대한 성찰을 대부분 거부하려고 한다. 그것은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전염병과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죽음은 그런 차원의 것이 아니다. 모든 죽음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그것은 일일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것들이 뭉쳐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죽음은 언제나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고 그것은 어떤 형태로든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우리는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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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도 나는 죽음을 보았다. 오랫동안 나의 주변에서는 죽음이 실행되고 있었다. 나는 도로변에서 복잡한 도로에 뛰어든 애완견의 죽음을 목도했으며 그 처참한 모습을 봐야만 했다. 나는 여러번 길 가운데에 지포가 된 강아지나 큰 개가 내장을 다 쏟아 낸 모습으로 축 늘어져 있는 모습을 여러번 볼 수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가방에서 화장지를 여러개 꺼내어 개의 다리를 잡고 담옆에 옮겨 놓거나 과수원 구석에 던져 놓곤 했다. 죽은 고양이도 여러번 보았다. 강렬한 여름 햇볕에 흥건히 피를 쏟아낸 강아지의 모습은 그 검붉은 피가 흡사 유화물감처럼 아스팔트 위에서 번들거리며 말라가곤 했다. 나는 죽어있는 도로위의 강아지나 고양이들을 그냥 내버려두지 못하고 모두 치웠다. 그렇게 한 이유는 간단하다. 그 동물들에게도 죽음은 한번으로 족한 일이다. 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들은 죽어있는 강아지위로 타이어로 눌러대며 멈추지 않고 달리기 때문이다. 그것은 정말 못 볼 장면이었다. 그래서 나는 죽어있는 동물의 시체를 황급히 처리한다. 그래야만 억울하게 죽어간 동물의 죽음은 더이상 이어지지 않을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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