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깊어져가는 겨울은 그래서 어딘지 모르게 을씨년스럽다. 무덤에 누워있는 누군가의 시신은 그래서 더 두렵게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어떤 그리움들처럼 아늑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나는 무덤을 만들고 나서도 오랫동안 그 무덤옆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것은 어떤 강한 끌림 때문이었다. 죽음이라는 특별한 끌림은 미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그것은 그렇게 흔들리면서도 흔들리는 것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 듯 보였다. 무덤과 죽음과 해골과 미라, 그렇게 모든것들은 뒤영켜 하나의 커다란 카오스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죽음은 그래서 더욱 더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그것은 다시 무덤으로 이어져 해골이라는 낯선 형상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들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었다. 다만 우리가 그것들을 기형으로 만들어 버렸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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