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끝없이 갈망한다. 죽음을 끝없이 사랑한다. 나는 탐미주의자가 되고 싶다. 죽음을 탐미하는 탐미주의자의 시간을 느끼고 싶다. 그것은 그래서 어떤 슬픔이거나 고통이거나 아쉬움이 아니다. 그것은 죽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그런 공간에서 살고 싶은 것이다. 그것은 싸늘한 시신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런 관속으로 들어가야하는 어떤 과정인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탐미주의지만이 느낄 수 있는 어떤 것들이 마구 솟아 오른다. 그래서 나는 오랫동안 그런 시간들을 추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죽음을 갈구하는 죽음을 갈망하는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을 타인들은 이해할 수 있을까.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나는 신경쓰지 않는다. 죽음은 조용히 그렇게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죽음은 그렇게 조용히 찾아온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죽음을 조용히 맞아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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