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길게 이어진다. 살아있음을 느끼지 못하는 순간 죽음은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다. 그래서 죽음은 인간들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악조건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죽음은 흔들리는 모습 그래도 흩어지곤 한다. 나는 살아있음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살아있음의 반대말이 죽음이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죽음은 그렇게 하나의 현상으로 우리 곁에 항상 존재해 왔다는 것을 말하려고 할 뿐 다른 의도는 없다. 인간이라면 죽음에 대한 성찰을 대부분 거부하려고 한다. 그것은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전염병과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죽음은 그런 차원의 것이 아니다. 모든 죽음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그것은 일일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것들이 뭉쳐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죽음은 언제나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고 그것은 어떤 형태로든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우리는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