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어느곳으로 가야 할지 모르는 그런 글을 쓰고 있었다. 먹먹한 상태의 글 작업은 그래서 어렵다. 나는 자꾸만 피곤한 듯이 하품을 한다. 나의 뇌는 여전히 돌아가지 않고 멍하니 정지되어 버렸다. 글이 나오지 않는다. 어떤 경직된 상태의 이어짐이 계속되고 있었다. 정말 한줄의 글을 쓰기 위해서의 그 헌신을 나는 안다. 그러나 그 희생은 새로운 글을 탄생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서로의 시간들은 어떤 열림의 공간으로 퍼져나가야 한다. 하지만 나의 시간들은 그저 정지되어 버린 채 흔들린다. 점점 더 잊혀져가는 그 무엇들이 자꾸만 쌓인다. 긴 거리감처럼 그렇게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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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간들이 글쓰기로 이어진다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으리라, 나의 글들이 이제 하나의 역겨운 시간들을 거슬어 오르고 있음을 나는 안다. 나는 존재하지 않는 글을 쓴다. 아니 존재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그런 글을 쓰고 싶어한다. 어떤 그리움들이 그렇게 흘러가는 것들로 시간은 흘러갈 것이고 나는 그렇게 어렵게 흥청거리는 글들을 흘려보내다가 흩어지고 있다. 서서히 사랑을 말하기전에 서서히 이별을 말하는 사람처럼 그렇게 글은 존재를 향해 흘러가고 있었다. 잊혀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그 어떤 것들이 그렇게 흘러간다. 흐느낀다. 존재가능한 글은 없는 것일까, 모르겠다. 그것들은 정녕 어떤 것도 아닌 것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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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쓰기의 향연은 어쩌면 어떤 그리움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이거나 강한 이미지를 가진 것인지도 몰느다. 타인의 눈으로 보이는 나의 모습은 그래서 매우 낯설거나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존재하지 않는 기사처럼 나도 존재하지 않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런 시간의 흐름들속에서 어떤 까마득한 낭떠러지를 본다. 점점 더 흘러가는 것들의 그 의미들을 온전히 알아내지도 못한 채 그렇게 하나의 의미들을 느껴보려는 그런 심정으로 나는 글을 쓴다. 존재하지 않은 사람의 존재하고 싶어하는 그런 의미속에서 나는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나의 글쓰기는 나의 존재하고 있음을 인식하게 해준다. 그래서 나는 글쓰기를 게속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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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람속으로 들어간다. 춥다. 여전히 나는 도서관 컴터 앞에 앉아 오늘치의 글쓰기를 한다. 원고는 아직 시작도 못한 상태인데 시간은 빨리도 지나간다. 아직 봄이 오려면 멀었나보다. 나는 다시 허연 컴터 화면을 바라보며 무언가 간절한 어조로 읊조린다. 그냥 글만 쓰고 싶다고, 그저 어떤 감상에 빠져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하다가 시름은 깊어져 간다. 잊혀지는 것들을 다시 글로 쓴다는 것은 , 잊혀진 누군가를 떠올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나는 그렇게라도 글을 쓰고 싶었다. 겨울바람은 더 진하게 불어오고 나는 여전히 춥다는 생각으로 굳어진 손가락을 움직이며 컴터 자판을 치고 있다. 멈춰지지 않는 손가락을 멀거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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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가 내린다. 나는 식은 커피를 마시며 비오는 창밖을 바라본다. 어떤 그리움들이 마구 솟아 올라온다. 그의 그림자들이 떠오른다. 어떤 막막함과 어떤 고독함과 어떤 외로움들이 그렇게 비와 함께 흘러가고 있었다. 천천히 겨울비는 내리고 나도 내리고 '그'도 내린다. 언젠가 잊혀질 것이지만 나는 그렇게 간단히 시간들을 보내버릴 수는 없다. 겨울비는 온통 나의 심장속까지 젖어들게 만들고 나의 몸은 온통 젖어버린 채 몸이 벌벌 떨린다. 저체온증으로 나는 쓰러지기 직전이다. 나는 더이상 비오는 거리를 비를 맞으며 걸어가기가 싫다. 그의 우산속으로 기어들어가 그의 품안에서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겨울비는 계속 내리고 나는 멍하니 비내리는 창문 밖을 바라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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