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가 내린다. 나는 식은 커피를 마시며 비오는 창밖을 바라본다. 어떤 그리움들이 마구 솟아 올라온다. 그의 그림자들이 떠오른다. 어떤 막막함과 어떤 고독함과 어떤 외로움들이 그렇게 비와 함께 흘러가고 있었다. 천천히 겨울비는 내리고 나도 내리고 '그'도 내린다. 언젠가 잊혀질 것이지만 나는 그렇게 간단히 시간들을 보내버릴 수는 없다. 겨울비는 온통 나의 심장속까지 젖어들게 만들고 나의 몸은 온통 젖어버린 채 몸이 벌벌 떨린다. 저체온증으로 나는 쓰러지기 직전이다. 나는 더이상 비오는 거리를 비를 맞으며 걸어가기가 싫다. 그의 우산속으로 기어들어가 그의 품안에서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겨울비는 계속 내리고 나는 멍하니 비내리는 창문 밖을 바라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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