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어느곳으로 가야 할지 모르는 그런 글을 쓰고 있었다. 먹먹한 상태의 글 작업은 그래서 어렵다. 나는 자꾸만 피곤한 듯이 하품을 한다. 나의 뇌는 여전히 돌아가지 않고 멍하니 정지되어 버렸다. 글이 나오지 않는다. 어떤 경직된 상태의 이어짐이 계속되고 있었다. 정말 한줄의 글을 쓰기 위해서의 그 헌신을 나는 안다. 그러나 그 희생은 새로운 글을 탄생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서로의 시간들은 어떤 열림의 공간으로 퍼져나가야 한다. 하지만 나의 시간들은 그저 정지되어 버린 채 흔들린다. 점점 더 잊혀져가는 그 무엇들이 자꾸만 쌓인다. 긴 거리감처럼 그렇게 쌓여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