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간들이 글쓰기로 이어진다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으리라, 나의 글들이 이제 하나의 역겨운 시간들을 거슬어 오르고 있음을 나는 안다. 나는 존재하지 않는 글을 쓴다. 아니 존재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그런 글을 쓰고 싶어한다. 어떤 그리움들이 그렇게 흘러가는 것들로 시간은 흘러갈 것이고 나는 그렇게 어렵게 흥청거리는 글들을 흘려보내다가 흩어지고 있다. 서서히 사랑을 말하기전에 서서히 이별을 말하는 사람처럼 그렇게 글은 존재를 향해 흘러가고 있었다. 잊혀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그 어떤 것들이 그렇게 흘러간다. 흐느낀다. 존재가능한 글은 없는 것일까, 모르겠다. 그것들은 정녕 어떤 것도 아닌 것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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