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람속으로 들어간다. 춥다. 여전히 나는 도서관 컴터 앞에 앉아 오늘치의 글쓰기를 한다. 원고는 아직 시작도 못한 상태인데 시간은 빨리도 지나간다. 아직 봄이 오려면 멀었나보다. 나는 다시 허연 컴터 화면을 바라보며 무언가 간절한 어조로 읊조린다. 그냥 글만 쓰고 싶다고, 그저 어떤 감상에 빠져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하다가 시름은 깊어져 간다. 잊혀지는 것들을 다시 글로 쓴다는 것은 , 잊혀진 누군가를 떠올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나는 그렇게라도 글을 쓰고 싶었다. 겨울바람은 더 진하게 불어오고 나는 여전히 춥다는 생각으로 굳어진 손가락을 움직이며 컴터 자판을 치고 있다. 멈춰지지 않는 손가락을 멀거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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